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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 DNA 못 속여..소유, 워터밤 쓸어버릴 '서머 퀸' 귀환 [종합]

  • 강남(서울)=윤성열 기자
  • 2023-07-26
"워터밤 쓸어버리고 싶어요."

가수 소유가 무더위를 날릴 시원한 신곡으로 '원조 서머 퀸'의 귀환을 알렸다.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Summer Recipe'(서머 레시피) 발매 쇼케이스를 연 소유는 "1년 3개월 만에 여름 곡으로 돌아왔다"며 "기다려주신 만큼 올여름 시원하게 보내게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당찬 컴백 소감을 밝혔다.

소유가 싱글이 아닌 앨범을 내는 것은 지난해 4월 발표한 첫 번째 미니앨범 'Day & Night'(데이 앤드 나이트)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지난 4월 발라드 싱글 '우리는 매일 이별을 향해 걸어가지'로 짙은 감성을 들려준 소유는 새 앨범을 통해 여름철 무더위를 잊게 해줄 밝고 에너지 넘치는 음악을 준비했다. 씨스타 활동 시절 줄곧 '서머 퀸'으로 가요계를 접수한 소유의 여름 컴백에 팬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소유는 '서머 퀸'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기분 좋은 부담감"이라며 "항상 부담은 되지만 경험치가 많다 보니까 올여름 시원하게 보내드릴 수 있도록 해 드리겠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Summer Recipe'는 뜨거운 여름을 즐기는 소유만의 레시피를 만날 수 있는 앨범이다. 소유는 "무더운 여름에 내 노래로 조금이나마 시원해질 수 있는 특별한 레시피를 만들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소유가 여름에 앨범을 내는 것에 기대를 많으실 것 같은데, 여름도 아침, 점심, 저녁, 새벽이 있는 것처럼 다채롭게 담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소유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엘범 타이틀곡 'ALOHA'(알로하)와 수록곡 'Drivin' Me'(드라이빙 미) 무대를 선보였다.

'ALOHA'는 레트로풍의 다이내믹한 신스 사운드가 매력적인 팝 댄스곡이다. 곡명 그대로 반갑게 '안녕'이라고 인사를 건네는 가사와 소유의 시원한 보컬이 어우러져 신나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노래다. 씨스타 활동 시절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씨스타의 여러 히트곡을 작사, 작곡한 이단옆차기와 챈슬러가 곡 전반의 프로듀싱을 맡았다.

소유는 'ALOHA'에 대해 "여름에 들으면 시원해지고 내적 댄스가 올라오는 곡"이라며 "많은 분들이 여름에 씨스타를 많이 그리워해 주시고 그런 스타일의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것 같다. 내가 4명을 다 채울 순 없겠지만 '채워보자'고 해서 이단옆차기에게 그런 스타일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ALOHA' 랩 피처링은 소유와 함께 씨스타로 활동했던 보라가 맡았다. 소유는 "원래부터 '보라 언니가 하자'는 아니었다"며 "랩 플로우를 들어보니 이건 딱 보라 언니 파트더라. 그래서 보라 언니에게 들려줬더니 언니도 흔쾌히 피처링에 참여해줬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소유는 'ALOHA' 댄스도 씨스타를 오마주한 느낌이 조금씩 들어있다며 "멤버들도 곡을 듣고 좋다고 얘기했다. 청음회를 했는데 각자 의견은 달랐다. 다솜 양은 'Drivin' Me'를 좋아했고, 효린 언니는 '네가 할 수 있는 느낌의 노래인 것 같다'고 말해줬다. 보라 언니는 녹음 끝나고 '녹음 잘 됐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앨범에는 'ALOHA'를 비롯해 별빛 가득한 한여름 밤의 드라이브를 연상시키는 'Starry Night'(스태리 나이트), 과감한 사랑을 다룬 'Drivin' Me', 서로에게 이끌리는 감정을 묘사한 'Bad Desire'(배드 디자이어), 그루비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흠뻑'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소유는 컴백을 위해 몸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유는 "'우리는 매일 이별을 향해 걸어가지'를 했을 때는 여리여리한 핏을 만들기 위해 근육까지 다 뺐다"며 "이번엔 그걸 다시 채워넣기 위해 운동을 되게 열심히 했다. 건강한 느낌을 주기 위해 오랜만에 태닝도 했다. 아무래도 여름 곡은 노출이 많다 보니까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소유는 또한 '이번 활동을 통해 듣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 "듣고 싶은 말보다는, 어느 순간 내가 발라드 이미지가 굉장히 세졌더라"면서 "그것도 너무 좋은데, 워터밤 같은 행사에서 출연 제의가 많이 오지 않더라. 며칠 전에 에버랜드 행사를 했는데 너무 재밌더라. 내년에는 워터밤을 쓸어버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소유는 재차 "워터밤 관계자 여러분, 나는 준비가 되어 있다"며 "지금이라도 연락하면 당장 준비하겠다. 기회가 되면 다양한 페스티벌에 출연하고 싶다. 코첼라도 너무 좋다. 불러주면 어디든 가겠다"고 남다른 의욕을 드러냈다.

소유는 2010년 씨스타 멤버로 데뷔해 K팝 대표 아이돌 가수로 성장했다. 씨스타는 2017년 해체를 선언했지만, 멤버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소유는 씨스타의 재결합 가능성에 대해 "사실 멤버들이랑 만나면 '우린 언제쯤 다시 모이면 좋을까' 얘기를 많이 한다"면서도 "사실 혼자 구체적으로 말하기엔 조금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여기 없는 사람의 의견을 말하는 거니까"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소유는 "스케줄을 맞추는 게 굉장히 어렵다"며 "연기하는 멤버들도 있고, 가수 활동을 하는 멤버도 있다. 연기는 작품을 미리 찍을 때도 있어서 언제 작품에 들어갈지 모르고, 서로에게 부담이 안 되게 하려고 하는 거 같다. 그래서 서로 조심스러운 거 같다"고 털어놨다.

소유는 이어 "마지막에 나눈 대화는 '미리 말을 해서 시기를 맞춰서 팬들에게 선물 같이 나오면 좋지 않을까'였다. 하지만 참 어려운 거 같다. 멤버들도 씨스타를 그리워하고 사랑한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다. 만나면 이야기는 자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유는 이날 오후 6시 'Summer Recipe' 전곡 음원과 타이틀곡 'ALOHA' 뮤직비디오 본편을 공개한다.

강남(서울)=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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