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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자폐 子 학대 혐의로 교사 신고한 이유 [★FOCUS]

  • 이승훈 기자
  • 2023-07-26
만화가 주호민이 자폐 아들인 B군을 학대한 혐의로 특수교사 A씨를 신고했다. 어느 순간부터 B군이 등교까지 거부하자 주호민 아내는 B군의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증거를 모았으며,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어 외부 자문 끝에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식은 지난 26일 오후 한 매체의 단독 보도를 통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해당 매체는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가 유명 웹툰 작가의 자폐 아들 B군을 학대한 혐의로 직위가 해제되고 재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B군은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 폭력으로 분리조치된 상황이었다"면서 "검찰은 A씨가 B군에게 '분리조치됐으니까 다른 친구를 사귀지 못할 것'이란 취지의 말을 한 점을 두고 A씨가 B군을 따돌리는 언행을 한 정황으로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다른 학부모들은 A씨 측의 요청에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하는가 하면, 교사들도 B군이 평소 선생님이나 다른 학생들을 때리는 등 문제 행동이 많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많은 누리꾼들은 B군의 아버지를 주호민으로 추측했고, 그는 개인 SNS에 직접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해당 사건을 해명했다.

먼저 주호민은 B군이 돌발행동으로 인해 지난해 9월부터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됐다고 말했다. 주호민은 "사건 당일부터 지속적으로 평소와 다른 매우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 등교도 거부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했고 특수학급에는 장애아동만 수업을 받기에 상황을 전달받을 방법이 없었지만 확인이 필요했다"라며 B군의 가방에 녹음기를 켜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주호민에 따르면,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지만 주관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하고자 외부 자문을 구했다. 주호민이 말한 외부 자문은 총 5명의 변호사 및 용인경찰서 아동학대 담당관. 당초 주호민은 경찰 신고보다는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으나 교육청 및 학교에 문의한 결과,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해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고민 끝에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주호민은 B군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린 행동을 '돌발행동(기사에서 언급한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우리 아이의 돌발행동이 발생한 것은 우리가 신고한 특수교사의 수업 시간이 아닌 다른 일반교사의 수업 시간이었다"는 주호민은 "그리고 특수교사의 행위는 해당 사건 일주일 후에 발생했다. 본인의 수업 시간 중에 발생한 일이 아님에도 우리 아이에게 매우 적절치 않은 언행을 했으며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가 친구들에게 돌발행동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다. 우리는 돌발행동이 있을 때 상대 아동 및 부모에게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려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주호민은 B군의 돌발행동으로 피해를 입은 상대 아동 및 부모에게도 사과했으며, 이같은 돌발행동을 줄이기 위한 필요 교육과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금 쏟아지는, 부모가 교사를 달달볶아 그 스트레스로 아동에게 짜증을 낸 것이라는 기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정확하지 않은 사실로 본 사건의 논점이 흐려지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공식입장 이후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주호민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분명 부적절한 행동을 한 건 B군인데, 그 행동들을 단순히 '돌발행동'이라고 표현하면서 A씨에게는 사과와 해명할 기회 조차 주지 않고 경찰 신고를 한 것이 의문이라는 것. 또한 공교육에 신뢰가 없어 B군의 가방에 몰래 녹음기를 넣을 정도면 학교가 아닌 홈스쿨링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녹음본을 공개해달라는 댓글에 "판사가 듣고 판단하는 것이지 대중에게 공개될 내용은 아니다", "재판 진행 중인데 녹음을 공개하라는 말은 멍청한 것 같다", "지나친 인신공격 및 명예훼손과 추측성 억측이 난무하다. 응원한다"라며 주호민을 옹호하고 있다. 동료 연예인인 주우재, 이은지, 윤종신, 이세영, 문상훈 등도 주호민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그의 발언을 지지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주호민의 각종 SNS에는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응원한다" 등 서로 다른 댓글들이 주를 이루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아동학대 사건을 넘어 학부모 갑질 논란으로도 번진 이번 사태가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호민은 어떤 식의 새로운 입장을 발표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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