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의 김용화 감독이 최소한의 예산으로 높은 완성도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27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의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문'은 달 탐사를 떠난 대한민국의 우주 대원이 예기치 않은 사고로 달에서 조난을 당하고, 전 우주센터장 재국을 비롯해 지구에 남은 사람들이 그를 무사히 귀환시키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 다수의 영화를 히트시킨 흥행 메이커이자 '신과함께' 시리즈로 한국 영화 최초 쌍천만 관객이라는 전대미문의 역사를 쓴 김용화 감독, 언제나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그가 이번에는 우주로 시선을 돌려 익숙하고도 낯선 '달'이라는 공간을 우리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김용화 감독은 "달은 우리가 겪을 수밖에 없는 인간관계를 은유하기 좋은 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우리는 죽을 때까지 달의 앞면만 볼 수 있다. 달 뒷면을 소재로 만든 영화는 보지 못했고, 앞면은 정서적으로 따뜻하고 판타지가 있는데 뒷면을 칠흑같이 어둡다. 그 안에서의 공포와 스릴러, 아이러니, 달의 양면성이 영화적으로 좋은 설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용화 감독은 앞서 '더 문'에 약 28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할리우드 SF영화는 VFX(시각 특수 효과)에 제작비의 50% 이상 쓰인다. '그래비티'의 경우 제작비가 1천억 원이 넘게 들었으니, VFX에 500억 원 이상이 사용된 거다. 우리는 VFX에 61억 원을 사용했는데, 할리우드에 비하면 그 비중이 작다. 한국 영화 시장을 생각했을 때 그 이상의 예산을 쓰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주안점을 뒀던 것은 샷 수를 줄이고, 남아있는 샷들의 완성도는 이전 영화에서 구현했던 것보다 높은 품질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촬영, VFX, 색 보정 등 전체 공정을 4K로 작업했고, 극강의 완성도를 올려보자는 생각으로 승부수를 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