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의 김용화 감독이 같은 날 개봉하는 '비공식작전'에 대해 "걱정되지만 서로 응원하고 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27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의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문'은 달 탐사를 떠난 대한민국의 우주 대원이 예기치 않은 사고로 달에서 조난을 당하고, 전 우주센터장 재국을 비롯해 지구에 남은 사람들이 그를 무사히 귀환시키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범죄도시3'로 회복의 물꼬를 튼 극장가에 다양한 장르와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밀수'부터 '더 문', '비공식 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까지 이른바 '한국영화 빅(BIG)4'가 경쟁을 펼치는 것.

김용화 감독은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인데 한 달 전부터는 단순명료해지더라. 중요한 건 내 영화가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다"라며 "경쟁작이 없더라도 내 영화가 관객들과 소통하지 못하면 소용 없다. 부끄럽지만 제가 세운 목표가 제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8월 2일 개봉하는 '더 문'은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과 같은 날 출격한다. 특히 '비공식작전'의 주연 하정우, 주지훈은 김용화 감독과 쌍천만 관객을 동원한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에 김용화 감독은 "처음에는 같은 날 개봉하는 것에 당황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올해는 (한국 영화가) 너무 위중한 시기다. 각 투자배급사의 존폐가 달려있을 만큼 중요한 때이다 보니 (동시 개봉하게 된)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얼마 전에 (하) 정우, (주) 지훈이가 '더 문' 포스터 앞에서 사진을 찍어서 보냈더라. '강림과 해원맥이 응원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정우와 주지훈은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각각 강림, 해원맥 역을 맡은 바 있다.

김용화 감독은 "김성훈 감독과 연락을 주고받기도 하고, 서로 덕담을 주고받았다. 물론 두 작품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고, 잘됐으면 좋겠지만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라며 "그래도 서로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