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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찾을 것"..'비공식작전' 하정우, 배우부터 연출까지[★FULL인터뷰]

  • 김나연 기자
  • 2023-07-30
배우 하정우가 다시 일상을 찾아가고 있다. 연기부터 연출까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했다는 하정우다.

24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의 배우 하정우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 분)의 버디 액션 영화. 하정우가 연기한 '민준'은 중동과에서 5년째 근무 중인 인물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것도 두렵지 않은 용기를 갖춘 것은 물론, 예측불허의 순간에서도 기지와 순발력을 발휘하는 '민준'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해 냈다.

이날 하정우는 "'비공식작전'의 시나리오를 받고 5년이 지났다. 2018년 추석 때 감독님께 전화가 왔을 때부터 시작됐다"며 "2020년 3월 초 크랭크인이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연기가 됐다. 2022년 2월 기회를 얻어서 촬영을 시작했는데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수리남'을 촬영한 데 이어 모로코까지 반 년 넘게 해외에서 생활했다. 오랜 시간 집을 떠나서 군대에 다녀온 느낌"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립된 삶을 살면서 해외에서 촬영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느낌이 좀 이상했다. 배우로서 작업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기 보다는 도리어 군대 다녀온 느낌에 가까웠던 것 같다. 지금은 배우 하정우로서 일상을 찾아가는 느낌이다. 제작발표회부터 무대인사, 언론배급시사회까지 제가 데뷔하고 나서 늘 해왔던 건데 '비공식작전'은 데뷔작으로 관객들을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하정우가 '비공식작전'의 출연은 전적으로 김성훈 감독에 대한 믿음 덕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작인 '터널'에서도 김성훈 감독과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하정우는 "사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상업 영화의 미덕을 다 갖춘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그건 '터널'도 마찬가지"라며 "그래서 이 시나리오도 김성훈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면 온도를 높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엄청나게 집요하고, 엄청나게 노력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도 감독님의 독단적인 시선으로 이끌어나가는 게 아니라 모든 공간과 가능성을 열어놓고 작업한다. 그 자체로 배우로서는 보람되고 재밌는 시간"이라며 "저 역시도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하정우는 '신과 함께' 시리즈에 이어 주지훈과 재회해 극강의 버디 케미를 선보인다. 그는 "'1987'에서 (김) 윤석 형과 재회했을 때도 '추격자', '황해'의 기시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고민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신과 함께' 시리즈는 물론, 최근에 예능에도 함께 나왔기 때문에 기시감이 들 거라는 생각은 염두에 뒀다. 근데 그것 때문에 피할 수는 없었다. 그걸 이겨낼 수 있는 재미가 무엇인지,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주지훈에 대해서는 '경계심이 사라지는 배우'라고 말했다. 하정우는 "몸을 던지고, 마음을 던져서 한다는 느낌이다. 이전 작품에서 전도연, 김윤석 선배 등도 함께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경계심이 사라진다. 조금 불편한 배우와 연기하면 경계하고 연기할 때가 있다"며 "리허설을 하고, 본 촬영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물 흘러가는 대로 잘 이뤄지는 경우가 있는데 주지훈 배우와는 그런 순간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말씀하신 대로 사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도 그런 연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점에 둔 부분에 대해서는 "실화를 바탕으로 기획한 작품이고, 실제 인물이 엄청난 고난을 겪고 비극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며 "캐릭터를 어느 정도 선까지 표현할지, 어느 정도까지 희극적인 부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촬영 일주일 전까지 감독님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수'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의 시나리오는 영화에 나오는 것보다 딱딱하고, 드라이하다. 리허설하면서 발견한 게 1차원적으로 장난치고 가볍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 자체로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걸 직접 해보면서 이 정도 선까지는 가능하겠다고 생각했고, 톤 앤 매너를 정하는 게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비공식작전'은 광활한 대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채로운 액션이 짜릿한 쾌감을 안기는 작품. 그는 "건물에 실제로 매달리기도 했고, 굉장히 무서웠는데 오재석 서기관(임형국 분)이 더 많이 매달려 있었기 때문에 제가 힘들다고 말할 상황이 아니었다. 7월에 찍었는데 매일 폭염주의보였고, 세트장을 쓸데없이 높게 지어서 무서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요즘 운동은 스트레칭을 위주로 한다. 부상 방지를 위해 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에서 세월이 흐른 걸 느낀다. 예전에는 액션신을 찍고 다음 날 일어나도 괜찮은데 이제는 마사지를 받아야 한다. '쉽지 않구나'라고 생각했다. 원래 내일은 신경 쓰지 않고, 오늘을 사는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절제하는 삶을 산다"고 말했다.

'클로젯'(2020)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하정우는 '로비'를 통해 감독으로도 복귀할 예정. 그는 라미란, 배성우 등 캐스팅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기 때문에 9월쯤 되면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 그때 크랭크인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허삼관'을 끝내고 다른 작품을 작가님과 준비했던 것이 있었다. 6~7년 전인데 내가 이걸 진짜 찍길 원하는지, 찍어서 보고 싶은지 생각했을 때 100%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했다. 서툴고 투박하지만 '롤러코스터'를 만들 때 그 마음을 확인하고 싶었고,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고 전했다.

'로비'는 골프 소재의 영화. 하정우는 "제가 골프를 배운지 얼마 안 됐는데 처음에는 당구 같은 운동인 줄 알았다. 2020년에 우연히 여행 가서 라운딩에 참여했는데 너무 좋더라. 자연에 선택받은 느낌이 들었다"며 "그래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고, 라운딩에 나가면 아는 사람들도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더라. 차분한 사람이 골프장 안에서는 야수로 변해있고, 야수 같던 사람이 소녀가 되는 이중성을 발견했다. 이를 참고해서 캐릭터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골프를 몰라도 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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