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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녹음=증거로만..특수교사 폄하 NO"

  • 안윤지 기자
  • 2023-08-01
웹툰 작가 주호민이 특수교사 신고 이후 두 번째 입장을 발표했다.

주호민이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며칠 동안 저희 가족에 관한 보도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혼란과 피로감을 드렸습니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저희 아이에게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같은 반 친구들과 학부모님, 그리고 모든 특수교사님들, 발달 장애 아동 부모님들께 실망과 부담을 드린 점 너무나도 미안하고 죄송합니다"라며 "계속 쏟아지는 보도와 여러 말들에 대한 저희 생각과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 전 우선 상대 선생님을 직접 뵙고 말씀을 나누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 8월 1일 만남을 청했습니다. 대리인께서는 지금 만나는 것보다는 우선 저희의 입장을 공개해 주면 내용을 확인한 후 만남을 결정하겠다고 하셨습니다"라고 전했다.

주호민은 긴 설명에 앞서 이번 사안이 지난해인 10세 때 있었던 일이라고 말하며 "특수학급과 일반학급을 왔다 갔다 하는 방식의 수업을 받는데 일반학급에서는 활동지원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한 그 지원인력이 많이 부족한 형편이라 도움을 받지 못할 때는 힘든 상황이 종종 벌어졌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문제로 떠오른 녹음기와 관련 "아이가 바지를 내리는 행동한 날, 이를 대처하는 과정에서 아이도 놀랐고 긴장 상태였다"라고 상황을 떠올렸다. 주호민에 따르면 자폐 아동의 특성 중 패턴 대화가 있고 학교에 돌아오면 '재밌었다'라고 대답하지만, 그날은 위축된 어조로 '잘못했어요' 혹은 강박적인 반복 어휘가 늘었다고. 이어 "연휴 기간 동안, 평소에는 같은 반 아이들에 스스럼없이 다가갔는데 멀리 떨어져 가까이 가려 하지 않고, 배변 실수가 잦아져 바지를 십수 번 갈아입혀야 했습니다. 그러다 다시 등교하는 날, 등교거부 반응을 강하게 보이는 아이를 보고선 행여 '내가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나?' 무척 걱정이 되기 시작했었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상 행동을 계속 보여 딱 하루 녹음기를 가방에 넣어 보냈고 불안 증세를 일으킨 외부요인이 있는지 확인했을 때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주호민은 "아이의 부적절한 행동을 교정하려 노력했고, 그러면 다시 일반학급에도 갈 수 있다고 가르쳐왔던 저희는 교사가 아이에게 너는 아예 돌아갈 수 없다,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다고 단정하는 말도 가슴 아팠지만, 그것이 이 행동을 교정하면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엄하게 가르쳐 훈육하려는 의도의 어조가 아닌, 다분히 감정적으로 너는 못 가라며 단정하는 것이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감정적인 어조의 말들에서 교사는 아이의 이름 대신 야, 너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이것이 훈육의 차원이 아니라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녹음 내용을 얘기했다.

다만 녹음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재판에 들어가게 되었으니 증거로서만 사용하고 공중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 우리 사회의 원칙이라 생각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주호민은 "모든 특수교사의 권리와 헌신을 폄하하는 사람이 돼버렸습니다. 저희의 대응은 제 아이와 관련된 교사의 행위에 책임을 물으려는 것이었지 장애 아동과 부대끼며 교육현장에서 성실하게 일하시는 특수교사들을 향한 것이 절대 아니"라고 강조하며 "저희는 장애 아동을 양육하는 부모로서 누구보다 특수교사들의 헌신과 노력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분에 넘치는 배려와 사랑 속에서 우리 아이가 보호받았고 지금도 아이의 상태를 우선 걱정해 주는 선생님들이 계십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수교사는 아니지만 아이가 속한 일반학급의 담임선생님께서도 저희 아이가 사건 후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도록 끝까지 애써주셨습니다. 너무나 고맙고 죄송합니다. 선생님들의 고충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고통 속에 반성하고 있습니다. 살면서 갚겠습니다"라며 "어떠한 해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만큼 분노가 깊은 상황에서 저희의 이야기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짐작도 할 수 없고 두려운 마음입니다. 그래도 물으시는 것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답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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