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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故 이지한 모친, 다가온 아들 생일에 오열 "가슴 찢어지는 고통"

  • 최혜진 기자
  • 2023-08-03
이태원 참사로 숨진 배우 고(故) 이지한의 생일이 다가온 가운데 고인의 어머니가 애끓는 심경을 드러냈다.

3일 고 이지한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고인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올라왔다.

고 이지한의 어머니는 "(이) 지한아 엄마야. 오늘은 2023년 8월 3일이야. 네가 태어난 날이야. 사실 엄마는 이날이 오는게 두려웠어. 너무나 두려워. 꼭 와야 한다면 제발 최대한 늦게 오길 간절히 바랐어"라며 "이제는 기뻐할수 없는 날이라 제발 오지 않기를 바랐어"라고 적었다.

이어 "지한아.엄마는 지금 많이 울고 있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이 밀려오는구나. 아직도 네가 없다는게 믿겨지질 않아. 금방이라도 '엄마!'하며 들어올거같아. 네가 너무 그리워서, 네 체취를 맡고 싶어서, 네 양말과 신발을 아빠가 신고 다녀. 엄마는 작년 생일에 네게 선물했던 가방을 끌어 안고 다녀"라고 덧붙였다.

또한 어머니는 "네 전화기에 카톡 알림음이 계속 울리고 있어. 네 비번을 풀지 못해 확인은 못 하지만 네 생일을 축하한다는 소식들인 거 같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끓이는 미역국을 이제는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네게 전달이 될 수 있는 거니. 내가 미역국을 가지고 너를 찾아라도 갈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고인의 어머니는 "나의 아들 지한아. 엄마도 이 세상에 미련이 없다. 빨리 네 곁으로 가는 게 내 삶의 마지막 소원이야"라며 "엄마가 빨리 네게로 갈게. 참 많이 보고 싶구나.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할게"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이지한은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압사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한편 2017년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으로 얼굴을 알린 이지한은 배우로 전향해 2019년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이후 새 소속사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준비, MBC 새 드라마 '꼭두의 계절'을 촬영 중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비보로 인해 '꼭두의 계절' 촬영은 중단됐다.

다음은 고 이지한 모친이 올린 글 전문

지한아 엄마야
오늘은 2023년8월3일이야
네가 태어난 날이야
사실 엄마는 이날이 오는게 두려웠어
너무나 두려워 꼭 와야한다면 제발 최대한 늦게 오길 간절히 바랬어..
아니 이제는 기뻐할수 없는 날이라 제발 오지 않기를 바랬어.
지한아
엄마는 지금많이 울고있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이 밀려오는구나.
아직도 네가 없다는게 믿겨지질 않아
금방이라도 엄마!하며 들어올거같아.
네가 너무 그리워서, 네체취를 맡고 싶어서, 네 양말과 신발을 아빠가 신고 다녀.
엄마는 작년 생일에 네게 선물했던 가방을 끌어 안고 다녀.
그것밖에 우리가 할수있는일이 없어서 미칠거같아.

하얗고 예쁜 아기 호랑이가 엄마 치마폭을 향해 달려와 내가 너를 꽉 안았던 태몽을 꾸고 너를 낳았어.
그런데 25년밖에 우리곁에 머무를 줄은 상상도 해본적이 없었어.
지금 네 전화기에 카톡 알림음이 계속 울리고있어
네 비번을 풀지 못해 확인은 못하지만 네 생일을 축하한다는 소식들인거같아.
배우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참 고생많았어
살찔까봐 먹을것도 잘 못먹고 밤새우며 대본연습하던 네모습이 떠올라 가슴치며 엄마는 통곡한다.
너무 슬프구나. 아주 많이.
엄마가 끓이는 미역국을 이제는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네게 전달이 될수있는 거니...
내가 미역국을 가지고 너를 찾아라도 갈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한아
그런데 너의 생일을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이 너무 많더라
지한이 너의 생일을 기억하고 자정시간을 맞춰 네 인스타를 통해 노래를 올려 주신 분들이 계셔.
너도 보고있니,지한아?
아들아
그래도 세상이 참 따뜻하다는 생각이들어

나의아들 지한아
엄마도 이 세상에 미련이 없다.
빨리 네곁으로 가는게 내삶의 마지막 소원이야.
또 하나의 소원이 있다면 작년10.28일로 되돌아 가는거야.그렇게만 된다면 내 목숨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주련다
아들아.지한아
엄마가 빨리 네게로 갈게.
참 많이 보고싶구나.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할게
보고싶다 지한아
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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