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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것의 8각관계..'하트시그널4' 과몰입 부르는 이유 [최혜진의 혜안]

  • 최혜진 기자
  • 2023-08-04
채널A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하트시그널4'는 웬만한 멜로물을 뺨친다. 무려 8각관계를 그려내며 다양한 사랑의 감정을 보여 주고 있다. 출연자들은 호감, 설렘, 질투, 걱정, 자격지심 등의 감정을 겪으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시청자가 과몰입할 수밖에 없는 관전 포인트다.

최근 '하트시그널4' 출연자들의 화살표가 꼬일 만큼 꼬였다.

지난 5월 17일 첫 방송된 '하트시그널4'는 시그널 하우스에서 펼쳐지는 청춘 남녀들의 연애를 관찰하고 분석하며 최종 커플을 추리하는 프로그램이다. 남성 출연자 한겨레, 신민규, 이후신, 유지원, 여성 출연자 이주미, 김지영, 김지민, 유이수가 시그널 하우스에서 동거 중이다.

현재 로맨스 중심에는 신민규와 김지영이 서 있다. 신민규는 김지영, 유이수의 마음을 사로잡은 남자다. 김지영은 한겨레, 이후신, 유지원의 호감을 받고 있다. 그러나 김지영의 마음은 신민규를 향해 있다. 신민규는 김지영과 유이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최종 선택을 하기까지 어떤 커플이 탄생할지 확신할 수 없다. 시그널 하우스 규칙 중에는 모든 사람과 썸을 탈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 말 그대로 '다썸'이 허용돼 있는 상태. 이 같은 설정은 꼬일 대로 꼬인 러브라인을 탄생시켰다.

복잡해진 러브라인으로 다양한 사랑의 감정이 보여지고 있다. 처음 출연자들은 첫인상, 첫 데이트를 바탕으로 호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커지는 감정으로 인해 질투와 시기도 느꼈다. 출연자들은 자신이 관심이 있는 이성이 다른 이와 데이트를 하면 불편한 마음을 가졌다.

그중 한겨레는 자격지심도 드러냈다. 김지영이 신민규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자 김지영에게 삐뚤어진 말을 뱉었다. 자신이 헷갈리게 한 거냐며 미안해하는 김지영에게 "그렇다"고 말을 한 것. '다썸'이 허용되는 공간에서 한겨레의 언행은 김지영에게 상처를 줬다. 자신의 잘못을 뒤늦게 깨달은 한겨레가 김지영에게 사과했고, 김지영은 눈물을 흘렸다.

정제되지 않은 감정이 보일수록 시청자는 더욱 몰입하게 된다. 사랑하면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감정들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겨레가 시청자들의 원성을 듣긴 했지만, 그의 적나라한 표현으로 인해 '하트시그널4'에 과몰입하게 된 시청자들이 늘어났다.

사실 '하트시그널4'은 최근 조작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하트시그널4' 출연자들 데이트 장면에서 수많은 스태프가 동원됐고, 걷고 대화하는 설정이 연출됐다는 글이 올라오면서부터다.

물론 야외 촬영의 경우 제작진의 개입이 없을 순 없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출연자의 모습을 화면에 담아야 하니 촬영 사실을 알리거나 상황을 통제하는 등 제작진의 개입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로 인해 '하트시그널4'에 '조작'이란 낙인을 찍기엔 성급하다. 시그널 하우스에서 생활하며 마음을 키워온 출연자들의 '감정'은 누구보다 현실적이다. 이를 조작, 연기라 하기엔 그들의 감정이 적나라하고 정제되지 않았다. 실력파 배우들도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진짜' 감정이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하트시그널4'는 조작 논란이란 오명을 벗고 있다. 꼬여가는 러브라인과 출연자들의 직설적인 표현 방법 등이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부르고 있다.

'하트시그널4'는 연애 예능의 원조 격이다. 2017년 시즌1 당시에도 날것의 러브라인을 보여 주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2018년 시즌2, 2020년 시즌3에 이어 올해 시즌4까지 선보이며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원조는 원조다. 출연자들의 감정으로만 로맨스물을 능가하는 상황들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부르고 있다.
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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