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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군복을 벗고"..'D.P.' 정해인의 변곡점 [★FULL인터뷰]

  • 김나연 기자
  • 2023-08-05
'D.P.'의 정해인이 더 단단해져 돌아왔다. 군복을 입고, 앞으로 나아갈 추진력을 얻었다는 정해인은 이제 군복을 벗어던지고,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디딜 준비를 마쳤다.

3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의 배우 정해인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D.P.' 시즌2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요원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이 여전히 변하지 않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담은 시리즈다. 정해인은 군무 이탈 체포조(D.P.) 조원 일병 안준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시즌1의 마지막, 지친 눈으로 카메라를 빤히 바라보다 부대원들과 다른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던 안준호가 다시 돌아왔다. 그는 "안준호와 정해인은 비슷한 부분이 있다. 융통성 없는 얼굴이라는 말이 추상적이긴 한데 저는 이해가 됐다. 얼굴이 아니라 다른 부분도 내포돼 있는 것 같다"면서 "저는 준호만큼 융통성이 없지는 않지만, 촬영할 때 납득이 되지 않는 것들은 그냥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다. 모르는 것들을 아는 척하면서 넘어가지 않고, 계속 브레이크를 걸었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정해인의 가장 큰 고민은 시즌1의 스토리를 이어가면서도, 흥행에 부담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는 점이었다. 그는 "'D.P.' 시즌1이 워낙 흥행했기 때문에 시즌2를 촬영하면서 부담감을 안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최대한 안 느끼려고 노력했고, 그 부담감이 연기에 방해가 된다는 걸 인지하게 되더라"라며 "감독님, 스태프, 배우들도 부담감이 생기면 힘이 들어가고 연출이나 연기가 과잉될 수 있고, 또 현장에서 잡음이 생길 수도 있다. 감독님과는 시즌2 촬영 전에 '처음 하는 작품처럼 하자'라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특히 'D.P.'시즌2는 '준호열 콤비'의 분량이 줄어든 탓에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정해인은 시즌1부터 완벽한 콤비 플레이를 선보인 구교환에 대해 "호열의 분량이 줄어서 시청자들이 아쉬워한다는 얘기도 들었고, 저도 아쉬운 건 마찬가지였다. 저도 개인적으로 많이 보고 싶었다. 시즌1보다 훨씬 못 만났는데 오랜만에 만났을 때 너무 반갑더라. 그게 고스란히 연기에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1때도 말씀드린 것 같지만, 한호열과 안준호는 하나라고 생각했다. 2인 1조이긴 하지만 원작에는 한호열이 없다. 한호열은 안준호가 가진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준호는 성장 배경부터 책임감이 강할 수밖에 없다. 첫째고, 엄마를 지켜야 하고, 그런 인물이 군대에 가보니까 D.P.라는 보직을 받은 것"이라며 "신우석(박정우 분)이라는 인물에 대한 죄책감도 생기고, 아무도 안 하려고 하는 상황에 '그럼 누가 해'라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준호라도 나서야 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준호가 나서야 했던 상황 속, 가장 중요한 기차 액션신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게 업그레이드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즌1에서도 안준호가 복싱을 하는 설정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액션을 하는데 시즌2의 기차 액션신은 안준호가 겪었던 모든 스트레스, 부담감, 그리고 책임감이 폭발한다고 생각했다.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생각하자면 일대 다수는 말이 안 될 수 있다. 14대 1로 싸우지만, 결국 져서 호열이 형이 구해주러 오는데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왜 저렇게 할까?'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고 싶었다"며 "근데 저는 영화 '역모'에서 20~30명과도 싸워봤기 때문에 이 정도는 괜찮다. 칼에 맞지만, 절대 죽지는 않는다"고 농담했다.

이어 전역이 364일이나 남아있는 안준호의 군 생활에 대한 질문에 정해인은 잠시 고개를 떨구기도. 그는 "왜 364일인지는 저도 궁금하다. 365일이면 1년이니까 너무 잔인하게 느껴져서 하루를 빼셨나 보다"라고 웃으며 "그 장면에 앞서 호열(구교환 분) 형과 얘기했다시피 전 아직도 시작도 안 한 거다. 갈 길이 많이 남았고, 해야 할 일이 있다. 준호가 호열이라는 인물 없이 D.P.조의 조장이 돼서 후임을 받고, 활동을 해나가면서 어려움도 겪고, 또 여러 사건을 겪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한 쿠키 영상 속 안준호의 울음 섞인 미소는 'D.P.'에 대한 깊은 여운을 남겼는데, 정해인은 첫 테이크 만에 완성한 장면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름대로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했고, 배우는 연기할 때마다 아쉬운 게 많아서 한 번만 더 해보겠다는 말을 많이 하고, 할 때마다 머릿속으로 계산하는데 (쿠키 영상은) 처음에 찍었던 테이크가 오케이가 났다"고 밝혔다.

이어 "대본에는 '지금껏 우리는 단 한 번도 준호의 그런 미소를 본 적이 없다'고 쓰여 있는데 어떤 미소를 지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고, 마음 한구석이 후련하면서도 조석봉(조현철 분)에 대한 미안함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해인은 시즌2를 마친 소감에 대해 "시즌1 끝나고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시즌2 또한 변함없이 똑같다. 너무 행복하고, 극은 무거운 소재를 다루지만, 현장은 화목하고, 따뜻했다. 서로 북돋아 주고, 의지하고 힘이 돼줬다"고 밝혔다.

'D.P.'라는 작품에 깊은 애정을 표현한 정해인은 "제 필모그래피로 봤을 때는 변곡점인 것 같다. 보여주지 못한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배우들은 다 그런 갈증이 있는데,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게 도와준 작품이고, 감사함이 가장 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D.P.'라는 작품을 처음 시작했을 때가 2020년이었는데 그때 자존감이 바닥이었다. 개인적인 일과 작품의 성적에 대한 고민까지 겹쳐서 마음이 엉망이었던 것 같다"며 "그때 'D.P.'를 만나서 시즌1이 큰 사랑을 받았고, 저한테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준 작품"이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정해인은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테랑2' 촬영을 마치는 등 연달아 장르물로 필모그래피를 채우고 있다. 그는 "저도 군복을 벗고 싶다. 돌이켜 보니까 멜로를 안 한 지 꽤 됐는데 반발심에 안 한 건 아니다. 저도 하고 싶고, 팬들도 원하기 때문에 회사와 머리를 맞대고 작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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