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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발 서린 눈동자"..안예은, 듣기만 해도 섬뜩한 '홍련' [6시★살롱]

  • 이승훈 기자
  • 2023-08-05
듣기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가수 안예은이 5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디지털 싱글 '홍련'을 발매했다. 지난 2월 정규앨범 '쉽게 쓴 이야기' 이후 약 6개월 만의 컴백이다.

'홍련'은 여름을 맞아 '납량곡전'으로 발매하는 네 번째 음원이다. '납량곡전'은 '사람이 음악만으로도 공포를 느낄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안예은의 여름 프로젝트로 앞서 '능소화', '창귀', '쥐 (RATvolution)'가 공개됐다.

우리에게 친숙한 '장화홍련전'의 인물들에서 설정을 빌려와 이야기를 더욱 깊이 있게 발전시킨 '홍련'은 안예은이 소속사 DSP미디어에 합류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음원이다. '장화'와 '홍련'뿐 아니라 물 밑바닥에서 원과 한을 키워왔을 모든 물귀신들의 통쾌한 복수극을 그린 트랙이다.

'홍련'은 도입부부터 "하늘로 솟았나 (이 위에는 없다) / 땅으로 꺼졌나 (그 아래는 없다) / 검은 숲에 있나 (이 안에는 없다) / 불꽃 되어 갔나 (잿가루도 없다) / 연못 속에 있나 (바로 거기 있다 바로 여기 있다) / 그 옛날 사람처럼 울던 왜가리와 / 피로 가득 채워진 우물이 / 또 나무 밑에 무리지은 수만마리 개구리들 / 그리고 절문 넘어 들어오는 배 / 그렇게 나라가 멸망했지"라는 공포감 가득한 가사로 리스너들의 귓가를 사로잡는다.

또한 안예은은 "사랑하는 우리 언니 장화야 / 온 몸이 젖은 친구들과 있었네 / 참 반갑구나 원한으로 핏발 서린 눈동자들 / 그리고 뭍으로 올라오는 두 발 / 나 억울하오 너무 분하오 / 이대로 저승에 얌전히 가는건 말도 안 되지 / 오라를 받고 죄 갚으시오 / 세상의 모든 귀퉁이가 마를 때까지 / 하염없이"라는 후렴 가사를 통해 기묘하면서도 섬뜩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안예은은 단순히 귀로 듣는 음악을 넘어 꿈과 저승의 경계가 모호한 '홍련' 뮤직비디오로 보는 즐거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긴장감을 유발하는 사운드와 함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물가를 바라보는 모습, 정화수 그릇들에 둘러싸인 채 노래를 부르는 자신의 모습 등을 차례로 비춰가며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식혀줄 초현실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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