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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순응해야죠" 다 이룬 이성민의 고백[★FULL인터뷰]

  • 김노을 기자
  • 2023-08-06
배우 이성민이 인간 이성민으로서 바라보는 지향점에 대해 덤덤히 털어놨다.

이성민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형사록2'(극본 손정우, 황설헌/감독 한동화)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7월 26일 마지막 에피소드를 끝으로 막을 내린 '형사록2'는 협박범 '친구'의 숨은 배후를 쫓기 위해 다시 돌아온 강력계 형사 택록의 마지막 반격을 그린 웰메이드 범죄 스릴러다. 이성민은 시즌1에 이어 주인공 김택록 역을 맡았다.

김택록은 '친구'의 배후를 쫓기 위해 다시 돌아온 강력계 형사로, 이성민은 좁은 고시원에서 복수의 칼날을 뽑아든 김택록으로 완벽히 변신해 웰메이드 범죄 스릴러를 완성했다.

이성민은 종영 소감에 대해 "마지막 회차가 공개되니 정말 끝난 것 같더라. 디즈니+를 시즌1을 통해 겪어보니 전편이 다 공개돼야 끝인 것 같다. 이제부터 시작인 느낌"이라고 밝혔다.



◆ 기억력 장애·공황장애 겪는 인물 표현 고민


택록은 공황장애, 기억력 장애를 겪고 있는 인물이다. 이성민은 "그걸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신경도 많이 썼다. 택록이 매력적인 부분이 일기를 쓰고 기록한다는 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록하기 때문에) 그래서 '형사록'이다. 원제가 '늙은 형사'였는데 그 또한 너무 좋았다. 사건 위주보다 인물의 휴머니즘 측면이 적당히 차별화 됐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형사록2'를 통해 기억에 남는 형사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 여러 형사가 많은데 그중에서 또 새로운 걸 만든 것 같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이성민은 새로운 캐릭터로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김신록, 정진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김신록은 진작 정해졌고, 정진영 선배님 역할은 (감독이) 굉장히 고민하신 걸로 안다. 정진영 선배님이 워낙 잘 해주셔서 그 캐릭터가 배후 속 인물이라는 걸 감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브레인'이라는 드라마에서 정진영 선배님과 함께 연기를 한 적이 있다. 제가 원래 긴장을 잘 안 하는데 긴장을 했다. 김신록은 전작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을 마친 후 얼마 되지 않긴 해서 기분이 이상하긴 했다"며 웃었다.



◆ 체중 6kg 감량할 정도로 작품에 애정 커


이성민은 형사 역할에 맞게 액션신도 다수 소화했다. 그는 "그 정도 액션은 늘 해오던 거라 힘들지는 않았다. 현재 티빙 오리지널 '운수 오진 날'을 촬영 중인데 제가 워낙 달리기가 빠르니 스태프들도 긴장하더라. 그래도 역시 젊은 친구들이 아무래도 낫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또한 "탄수화물, 단백질을 끊고 다른 걸 먹어야 하는데 다른 것도 안 먹으니 체력이 떨어지더라. 성아(경수진 분)와 통화하는 신에서 세 번 정도 쓰러질 뻔했다. 혈압이 올라갔다가 갑자기 팍 떨어져서 눈앞이 하얘져서 주저앉았다. 체중 6kg를 감량했다. 그래도 배우인데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털어놔 놀라움을 안겼다.

1985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이성민은 명불허전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잡았다.

후배들에게 존경 받고 싶은 마음은 없는지, 현장에서 관계는 어떤지 묻자 이성민은 "후배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다만 후배들이 저를 격없이 대하고, 함께 동료로서 잘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흥행에도 덤덤한 베테랑


이성민은 '다작 배우'라는 타이틀에 대해 "여러 작품에 출연을 하면서도 분명히 다른 캐릭터일 때 출연한다"며 "다행히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캐릭터로 찾아주실 때 주저없이 작업을 한다. 사실 거절도 잘 못해서 많은 특별출연을 하고 있다. 지금도 해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어 "새로운 캐릭터를 만다는 것은 좋은 자극이고 여태와 다른 캐릭터를 준비하는 그 과정도 즐겁다. 크게 생각하지 않는 부분 중 하나"라고 덤덤히 말했다.

이성민은 지난해 신드롬급 인기를 모은 '재벌집 막내아들'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소위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것은 10년 전 방영된 드라마 '골든타임'이었다. 배우가 되면서 상상한 것이 이뤄지니까 꿈을 꾸는 기분, 구름 위에 있는 기분이었다. 어릴 때 꿈꾸던 모든 걸 이뤘다고 생각했다. 영화 '공작'을 끝내고 '다 이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런 지점에 있어서 사람들이 '재벌집 막내아들'로 제가 많은 만족감을 느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작품이 인기를 얻어서 좋은 거지, 제 스스로 들뜨거나 흥분되지는 않았다. 이젠 그런 감정이 한 달 정도 갈까 싶다. 예전에는 한 석 달은 갔는데, 이젠 더 짧아졌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성민은 "앞으로도 잘 하고 싶고, 변화에 순응하며 무던하게 살아가고 싶다. 젊을 때는 투쟁을 하며 살았다면 이제는 세상의 변화, 환경의 변화, 배우인 제 입장의 변화 등 여러 변화가 다가올 텐데 순응하는 자세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겸허한 태도를 드러냈다.
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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