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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상반기 역대급 1조 실적 분석해보니..앨범만 2270만장 팔았다

  • 문완식 기자
  • 2023-08-08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이 지난해 1년간 판 앨범을 올해 반 년만에 팔았다. 이에 더해 아티스트들의 콘서트까지 집중적으로 이뤄지며 하이브는 반기에만 1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8일 하이브에 따르면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이 올 상반기에 판매한 앨범은 총 2270만장으로 집계됐다.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2220만장)을 50만장이나 초과 달성한 것이다.

깜짝 실적은 세븐틴이 이끌었다. 세븐틴 미니 10집 'FML'은 발매 첫 날에만 399만장이 팔렸다. 발매 당일 기준 K-팝 역사상 최고의 판매 기록이다. 세븐틴은 그 기세를 몰아 6월까지 누적 887만장의 앨범을 판매했다./

세븐틴의 신기록은 신보와 구보의 판매가 동시에 호조를 띠었기에 가능했다. 통상 구보 앨범 판매량 증가는 특정 아티스트의 팬덤에 신규 팬이 대거 유입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세븐틴의 경우 데뷔 9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팬덤의 지속적인 확장이 일어나 구보와 신보 앨범 판매량이 동시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르세라핌도 '초동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며 힘을 보탰다. 5월 발매한 첫 정규앨범 'UNFORGIVEN'은 초동 판매량 126만장을 달성, 전작의 2배를 뛰어 넘는 판매고를 달성했다.

콘서트 실적도 전년 대비 '더블 스코어'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4개팀이 총 59회의 콘서트를 개최했는데, 올해애는 이미 공개된 일정 기준으로만 7개팀이 111회의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 투어를 완료했거나 개최하기로 한 아티스트로는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와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르세라핌 등이 있다.

슈가는 솔로 앨범 'D-DAY' 발매를 계기로 진행한 월드투어 28회차 전회를 매진시켰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총 15개 도시에서 총 27회의 콘서트를 개최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콘서트의 관객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직접참여형 매출로 분류되는 앨범과 콘서트 매출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공연과 앨범 판매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2분기 하이브의 앨범 매출은 2459억원, 공연 매출은 157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와 85% 늘어난 수치다.

콘서트 매출 증가는 간접참여형 매출에도 날개를 달았다. 간접참여형 매출에 포함되는 MD 및 라이선싱 매출은 11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슈가와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응원봉을 비롯한 투어 MD 매출 증가가 큰 기여를 했다.

6월 개최한 위버스콘 페스티벌은 수익적 측면에서 큰 기여를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팬들을 위해 무대와 기술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하이브"라는 찬사를 이끌어낸 이벤트였다. 위버스콘 페스티벌은 하이브가 아닌 타 엔터테인먼트사의 아티스트까지 참여한 종합 음악 축제로 거듭났다. 덕분에 세대와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확장성을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반기 활동은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 뉴진스는 7월 발매한 2번째 미니앨범 'Get Up'으로 빌보드 차트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유튜브, 스포티파이, 애플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으로 팬덤의 저변 또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하이브 아메리카와의 시너지도 다방면에서 일어나고 있다.

방탄소년단 정국의 싱글곡 'Seven (feat. Latto)'은 이타카 홀딩스와의 전면적인 협업을 통해 빌보드 핫 100차트 1위에 등극했다. 하이브는 2021년 하이브 아메리카를 통해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한 바 있다. 올 3월 하이브 아메리카를 통해 인수한 QC미디어홀딩스는 2분기부터 하이브 연결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QC미디어홀딩스의 아티스트 릴 베이비는 7월부터 투어 활동에 돌입, 힙합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산하 게펜 레코드와의 합작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는 3분기 무렵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K-팝의 제작 시스템을 미국 음악 시장에서 접목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K-팝 업계는 물론 음악시장 전반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문완식 기자 | munwansi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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