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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 동생의 친형 향한 울분 "동생들은 이용의 대상이었다"[종합]

  • 서울서부지방법원=윤상근 기자
  • 2023-08-09


방송인 박수홍 친형 횡령 혐의 재판에 참석한 박수홍 친동생 A씨가 친형과 좋지 않았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증인 신문에서 울분을 토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는 9일 박수홍 친형 박모씨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7번째 공판을 열었다.

박수홍 친형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간 연예기획사 라엘, 메디아붐 등 2곳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박수홍의 출연료 등 62억 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박씨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7000만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원, 고소인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원,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으로 19억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하고 있다. 박씨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일부 공소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법인카드 사용, 허위 직원 급여 지급 등 횡령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으며 박수홍은 지난 4월 19일 4차,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친형 부부 변호인의 반대 신문을 소화하며 친형 부부의 엄벌을 원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직접 밝혔다.

이날 먼저 증인 신문에 나선 한모씨는 친형 박씨 부부와 1990년대 때 알고 지냈으며 개인 사업을 하고 있고 2010년 이후 부동산 관련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라엘에서는 (웨딩 관련) 일을 했는데 2010년 정도에 퇴사했고 메디아붐에서는 근무하지 않았다. 라엘에서 방송 관련 일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씨는 "박씨가 박수홍의 연예인 수익 관련 절세를 위해 라엘에 다시 직원 등재를 하자고 계좌를 만들었다. 도장과 체크카드를 넘겼다. 대가는 따로 안받았는데 친분이 있었고 박수홍과 부모님도 모르지 않아서 연예인이 세금을 많이 내니까 절세를 바란다는 취지가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하고 좋은 마음으로 도왔다"라고 증거를 보고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급여 내역에 대해서는 "직원 등재 이후 절세 목적이었고 실제 급여가 아니다. 통장 관리를 내가 안했다. 박씨 부부 이름으로 2000만원 정도 송금된 것은 잘 몰랐다"라고 답했다.

이어 반대 신문에서 한씨는 자신이 매니저 역할을 했음을 알리고 "무미건조라는 모임으로 박씨를 포함한 인원이 4명 정도 있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나 가정사에 대해 대화를 했고 박씨는 절약이 몸에 뱄고 술을 안 먹어서 돈을 쓸 일이 없었다. 유흥을 즐기지도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수홍과의 관계에 대해 "업무 지시를 내린 적도 있어서 간단히 인사도 했고 어머니 관련 이야기도 길게 한 적도 있다"라며 "연예인이 세금을 많이 낸다고 알고 있어서 절세하는 방법 중에 이게 있으니 직원 등재를 다시 하고 원천징수로 비용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해보자고 말씀하셨다. 박씨의 부탁을 들어준 이유는 십수년 간의 만남을 통한 신뢰에 있어서 과소비나 가정을 생각하는 게 크다는 걸 알아서 믿음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씨는 "언제 연예인의 인기가 시들지 모르기에 노후 대비를 해서 부동산을 박수홍 이름으로 늘리고 그것에 대해 많이 신경을 쓴 것으로 알고 있다. 박씨와 함께 박수홍 자택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모임을 가질 때 현금을 찾아서 봉투에 담아서 전달한 적도 있었다. 박수홍이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오거나 로비 또는 공원에서 만나서 전달했다. 2~3개월에 한번 정도 방문했다. 집에 금고가 있어서 돈이 든 쇼핑백을 받아서 집에 두고 온걸로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증인 신문에 나선 A씨는 먼저 "방송작가 일을 1992년부터 했고 30년 간 프리랜서로 일했다. 회사도 개인적으로 운영했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2011년부터는 라엘과 메디아붐에서 일한 기억이 없다"라며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라엘 웨딩업체에서 연예인 예식 업무를 도와줬다. 연예기획사 관련 일은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A씨는 "2020년 여름 가을 사이 박수홍에게 연락이 와서 얘기를 나누다 큰형과 재산 다툼이 있다는 걸 알았고 2006년 개설됐던 (라엘 관련) 통장도 알게 됐다. 계좌 내역을 2020년 처음 봤고 내용을 몰라서 아이러니하게도 내 명의로 된 계좌를 세무사에게 물어봤다. 내가 계좌를 만들지 않았고 만들어졌다면 물어봤을 것"이라며 "입금 내역도 모른다. 어릴 때부터 큰형과 가치관이 달라서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프로덕션 일을 할때도 의견 충돌이 있었다. 웨딩 일을 할때 25% 지분을 갖고 공동대표로 참여했는데 3년 후에 보직 등재도 안됐고 여러 갈등이 있다가 싸우기도 싫었고 보기 싫은 마음에 2010년에 그냥 회사를 나왔다. 와이프도 그냥 나오라고 했다. 이후 8년 정도 만나지 않았고 아이도 그와중에 커가고 다른 가족들의 설득으로 명절 때 만났지만 연락은 없었다. 2021년 봄 이후 단 한번도 큰형과 통화를 한번도 안했다"라고 답했다.

A씨는 "사실 만나지 않고 사이도 안 좋은 동생인데 내게 이 금액을 입금할 리가 없다. 내가 받은 돈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A씨는 반대 신문에서 박씨 변호인으로부터 "사실을 말한 거냐?"라는 질문을 받으며 2018년 12월 카톡 내용을 보고 라엘 급여를 받고 있는 걸 인지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라엘에서 나오고 나서 8년 정도 안봤을 때 라엘에서 어떻게 나왔는지 알고 싶지도 않았고 소통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다 가족 설득으로 다시 만났다가 (큰형으로부터) 퇴사 처리됐을 때 대한 질문을 받고 답을 했을 뿐이다. 큰형과 좋은 기억이 없다"이라며 "2018년까지는 만난 적이 없고 이후 일적으로 문자를 주고받은 것 정도이며 만난 적은 전혀 없다"라고 답했다.

A씨는 "2021년 4월쯤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고 나서 친형과 원수가 되고 엮이고 싶지 않아서 그렇지 일적으로 소통한 것 이외에 문자로 소통했을 뿐이다. 일적으로 문자만 했지 만난 적이 없다. 원수가 된 상황에서 엮이고 싶지 않았다"라고 거듭 강조하며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에서 문자까지 가져오면서 형제끼리 이런 모습 보이는 것이 너무 싫다. 사이가 좋았다면 통화를 했지요"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A씨는 "큰형은 일처리를 하는 데 있어서 나와 상의하는 사람이 아니다. 큰형과 사이가 안 좋은 이유"라며 "나는 그래도 가족이라서 퇴사도 아니고 그냥 나왔다고 말하는 거다. 엮이고 싶지 않았다. (박수홍은 관계를 이어가려 했다고 하지만) 나는 7~8년 동안 큰형과 만난 적이 없다. 왜 이런 일로 동생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 지 모르겠다. 현타가 오는데 더이상 이 일로 피로도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 알고 싶지도 않고 상의도 내게 안했다. 동생들은 이용의 대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A씨는 라엘 급여 내역 인지 여부에 대해 "이꼴 저꼴 보고 싶지 않아서 라엘에서 나온 상황에서 문자를 보냈던 것이고 기억이 잘 안나는 가운데 관계 회복을 위한다는 뜻으로 저렇게 답한 것 같다"라고 답하며 정확히 인지하지 않은 상태였음을 내비쳤다.

A씨는 "박수홍과는 아직도 연락을 하고 지내고 박수홍이 부모님께 효도하려는 모습에 존경스럽기도 했지만 돈 문제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 (박수홍과 큰형 사이) 두 사람의 일은 모른다. 법적으로 따질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윤상근 기자 |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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