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 30번째, 감독으로서는 첫 번째다. 평범한 삶이 가장 위험한 꿈이 되는 아이러니, 정우성의 위대한 도전기가 담긴 액션 영화 '보호자'다.
9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보호자'(감독 정우성)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정우성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남길, 김준한, 박유나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 분)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베테랑 배우 정우성의 30번째 영화이자, 감독 정우성의 첫 번째 영화다.
감독으로 데뷔하게 된 정우성은 "설정된 이야기는 클리셰적이다. 여러 영화에서 봐왔던 스토리인데 가장 신경 썼던 건 구해야 하는 대상인 아이를 이용하지 말고, 나약하게 만들지 말자고 생각했다. 하나의 인격체로 존재하게 하고 싶었다"며 "평범하고 좋은 사람으로 살라는 아이 엄마의 말을 들은 상황에서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어떤 고민을 할지, 폭력적인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수혁의 상황을 상상하며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연출 자체도 도전인데 흔히 봐왔던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를 연출하는 방식에 신경 썼다. 연출 자체는 직무 영역의 확대고, 이 스토리를 대할 때 정우성다운 연출은 어떤 것일지 보여줘야 하고, 실행해야 하고 결과물로 만들어내야 한다. 그 도전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감독으로서 만족도는 모르겠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여러분들에게 어떤 요소이건 재밌는 영화이길 바란다"며 "완성된 영화의 만듦새를 차치하고, 작업 과정에서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했느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스스로에 대한 만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 고충에 대해서는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적은 회차로, 짧은 시간 안에 촬영해야 했는데 출연과 연출을 병행하다 보니까 체력이 버겁더라"라고 전했다.
김남길은 조직에서 직접 손을 보거나 범죄 흔적을 남겨서는 안 되는 사람들을 처리하는 해결사, 일명 세탁기 우진 역을 맡았다. 정우성은 우진 역에 대해 "이 영화는 귀여운 영화라고 종종 말씀드린다. 본인들의 행하는 행위의 결과가 어떤 아픔으로 전달될지 모르는 미성숙한 인간들이 귀엽게 보이더라. 블랙코미디의 요소가 보이고, 본인의 행동과 말을 자기 사고의 흐름에 따라서 행동하다 보니까 우진 역도 특히 그런 것을 많이 표현하는 캐릭터다. 타인에게 전달되는 고통이나 감정은 중요하지 않은 캐릭터를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남길은 "평상시에 (정) 우성이 형한테 실제로 하는 행동을 확장해서 활용했다. 남들의 아픔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내 얘기만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우려했었던 건 시나리오 안에서 보여지는 캐릭터가 일반적이지는 않았다. 수혁이가 가지고 가는 상황은 진지하고 무거운데, 우진이가 흐름을 깨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근데 정우성 감독님이 현장에서 철저하게 믿으라고 해주셨다. 현장에서 감독님을 믿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여느 킬러와는 달랐으면 했다. 진아(박유나 분)와의 밸런스를 고민했고, 외형적인 부분에서 같이 있었을 때 파트너 같은 느낌이 들었으면 했다"며 "진아는 우진이에게 보호자 같은 역할인데 외형적으로 비슷하게 보여야 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내부적인 부분이나 정서적인 부분은 이야기하면서 맞춰가는 게 어렵지 않았다. 제가 정신연령이 어린 편이라서 잘 맞춰갔다"고 웃었다.
오디션으로 합류했다는 박유나는 "저는 오디션으로 합류했는데, 1차 오디션 때부터 감독님이 오실 줄 몰랐다. 분위기가 압도당했고, 긴장하면서 연기했는데 오디션장에서부터 친절하게 해주시고, 나긋나긋하게 말씀해 주셨다"며 김남길과 파트너 호흡을 맞춘 데 대해서는 "남길 선배님과 촬영하는 게 영광이었다. 나이 차이가 나다 보니까 어렵더라. 또래면 같이 나누면서 편하게 할 수 있겠는데 너무 대선배님이라서 말을 쉽사리 못 꺼냈다. 근데 선배님이 말을 먼저 걸어주시고, 장난도 해주셔서 나중에서야 풀어진 것 같다. 제 보이스가 좀 낮다 보니까 우진과는 반대되는 톤으로 가고자 했다. 제가 엄마처럼, 보호자처럼 우진을 챙기자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열등감에 시달리는 조직의 2인자 성준 역을 맡은 김준한은 "감독님께서 아이러니한 행동, 리액션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제안해 주셨다"며 "저는 영화는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미가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건 안 되겠지만 어떻게 하면 이야기를 재밌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래서 진지하게 어떤 주제를 전달하면서도 관객들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뭘지 고민하는 것 같은데 이 캐릭터를 하면서도 그런 생각을 할 만한 요소가 많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남길은 감독 정우성에 대해 "현장에서 명쾌했던 것 같다. 초반에는 숨이 막힐 것 같다는 예상을 했다. 얼마나 자유롭게 놀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편하게 해주셨고, 또 배우의 호흡을 알고 디렉션을 주시다 보니까 명확하게 가야 할 길에 관해서 얘기를 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우성의 말에 많은 위안을 얻었다고. 그는 "감독님이 모니터 앞으로 불러서 제가 연기하는 장면을 보시면서 '뭐가 느껴지냐'라고 하시더라. 제가 배려하면서 연기를 한다면서 우리는 다 프로인데 이기적으로 연기해도 된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해주는 감독이 없었다. 그런 부분이 좋았다. 굉장히 수월하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또한 "해외 영화제에서 영화를 보는데 몸을 가만히 못 두시더라. '천하의 정우성도 떠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배우로서가 아닌 감독으로서 떨고 있더라. 인간미가 있었고, 의외성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또한 감독 정우성은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감독으로서의 상황에서 처음 놓였는데 여태까지 바라봤던 정우성에 대한 이미지를 지우게 하고 싶었다. 감독으로서 서로 소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컸다. 그건 굉장히 어려운 거다. 나름 노력했는데 저를 신뢰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여 준 소중한 배우들"이라며 "준비된 도전은 없다. 도전 자체가 재밌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건대입구=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9일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보호자'(감독 정우성)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정우성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남길, 김준한, 박유나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 분)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베테랑 배우 정우성의 30번째 영화이자, 감독 정우성의 첫 번째 영화다.
감독으로 데뷔하게 된 정우성은 "설정된 이야기는 클리셰적이다. 여러 영화에서 봐왔던 스토리인데 가장 신경 썼던 건 구해야 하는 대상인 아이를 이용하지 말고, 나약하게 만들지 말자고 생각했다. 하나의 인격체로 존재하게 하고 싶었다"며 "평범하고 좋은 사람으로 살라는 아이 엄마의 말을 들은 상황에서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어떤 고민을 할지, 폭력적인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수혁의 상황을 상상하며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연출 자체도 도전인데 흔히 봐왔던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를 연출하는 방식에 신경 썼다. 연출 자체는 직무 영역의 확대고, 이 스토리를 대할 때 정우성다운 연출은 어떤 것일지 보여줘야 하고, 실행해야 하고 결과물로 만들어내야 한다. 그 도전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감독으로서 만족도는 모르겠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여러분들에게 어떤 요소이건 재밌는 영화이길 바란다"며 "완성된 영화의 만듦새를 차치하고, 작업 과정에서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했느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스스로에 대한 만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으로서 고충에 대해서는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적은 회차로, 짧은 시간 안에 촬영해야 했는데 출연과 연출을 병행하다 보니까 체력이 버겁더라"라고 전했다.
김남길은 조직에서 직접 손을 보거나 범죄 흔적을 남겨서는 안 되는 사람들을 처리하는 해결사, 일명 세탁기 우진 역을 맡았다. 정우성은 우진 역에 대해 "이 영화는 귀여운 영화라고 종종 말씀드린다. 본인들의 행하는 행위의 결과가 어떤 아픔으로 전달될지 모르는 미성숙한 인간들이 귀엽게 보이더라. 블랙코미디의 요소가 보이고, 본인의 행동과 말을 자기 사고의 흐름에 따라서 행동하다 보니까 우진 역도 특히 그런 것을 많이 표현하는 캐릭터다. 타인에게 전달되는 고통이나 감정은 중요하지 않은 캐릭터를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남길은 "평상시에 (정) 우성이 형한테 실제로 하는 행동을 확장해서 활용했다. 남들의 아픔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내 얘기만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우려했었던 건 시나리오 안에서 보여지는 캐릭터가 일반적이지는 않았다. 수혁이가 가지고 가는 상황은 진지하고 무거운데, 우진이가 흐름을 깨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근데 정우성 감독님이 현장에서 철저하게 믿으라고 해주셨다. 현장에서 감독님을 믿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여느 킬러와는 달랐으면 했다. 진아(박유나 분)와의 밸런스를 고민했고, 외형적인 부분에서 같이 있었을 때 파트너 같은 느낌이 들었으면 했다"며 "진아는 우진이에게 보호자 같은 역할인데 외형적으로 비슷하게 보여야 하는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내부적인 부분이나 정서적인 부분은 이야기하면서 맞춰가는 게 어렵지 않았다. 제가 정신연령이 어린 편이라서 잘 맞춰갔다"고 웃었다.
오디션으로 합류했다는 박유나는 "저는 오디션으로 합류했는데, 1차 오디션 때부터 감독님이 오실 줄 몰랐다. 분위기가 압도당했고, 긴장하면서 연기했는데 오디션장에서부터 친절하게 해주시고, 나긋나긋하게 말씀해 주셨다"며 김남길과 파트너 호흡을 맞춘 데 대해서는 "남길 선배님과 촬영하는 게 영광이었다. 나이 차이가 나다 보니까 어렵더라. 또래면 같이 나누면서 편하게 할 수 있겠는데 너무 대선배님이라서 말을 쉽사리 못 꺼냈다. 근데 선배님이 말을 먼저 걸어주시고, 장난도 해주셔서 나중에서야 풀어진 것 같다. 제 보이스가 좀 낮다 보니까 우진과는 반대되는 톤으로 가고자 했다. 제가 엄마처럼, 보호자처럼 우진을 챙기자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열등감에 시달리는 조직의 2인자 성준 역을 맡은 김준한은 "감독님께서 아이러니한 행동, 리액션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제안해 주셨다"며 "저는 영화는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미가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건 안 되겠지만 어떻게 하면 이야기를 재밌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래서 진지하게 어떤 주제를 전달하면서도 관객들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뭘지 고민하는 것 같은데 이 캐릭터를 하면서도 그런 생각을 할 만한 요소가 많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남길은 감독 정우성에 대해 "현장에서 명쾌했던 것 같다. 초반에는 숨이 막힐 것 같다는 예상을 했다. 얼마나 자유롭게 놀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편하게 해주셨고, 또 배우의 호흡을 알고 디렉션을 주시다 보니까 명확하게 가야 할 길에 관해서 얘기를 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우성의 말에 많은 위안을 얻었다고. 그는 "감독님이 모니터 앞으로 불러서 제가 연기하는 장면을 보시면서 '뭐가 느껴지냐'라고 하시더라. 제가 배려하면서 연기를 한다면서 우리는 다 프로인데 이기적으로 연기해도 된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해주는 감독이 없었다. 그런 부분이 좋았다. 굉장히 수월하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또한 "해외 영화제에서 영화를 보는데 몸을 가만히 못 두시더라. '천하의 정우성도 떠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배우로서가 아닌 감독으로서 떨고 있더라. 인간미가 있었고, 의외성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또한 감독 정우성은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감독으로서의 상황에서 처음 놓였는데 여태까지 바라봤던 정우성에 대한 이미지를 지우게 하고 싶었다. 감독으로서 서로 소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컸다. 그건 굉장히 어려운 거다. 나름 노력했는데 저를 신뢰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여 준 소중한 배우들"이라며 "준비된 도전은 없다. 도전 자체가 재밌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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