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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비리' 라비·나플라, 오늘(10일) 선고..송덕호는 집행유예 [스타이슈]

  • 윤성열 기자
  • 2023-08-09
법원이 병역 비리로 적발된 보이 그룹 빅스 멤버 출신 래퍼 라비(30, 김원식)와 엠넷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777' 우승자 출신 래퍼 나플라(31, 최석배)에 대한 선고를 내린다.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7단독은 10일 오후 병역법 위반 및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라비, 나플라 등 9명에 대한 선고를 진행한다. 앞서 검찰이 라비와 나플라에게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한 가운데, 재판부가 이들에게 실형을 선고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앞서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송덕호는 지난 5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배구선수 조재성, 축구선수 김명준과 김승준도 같은 형량을 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라비는 병역 브로커 구모씨와 공모해 가짜 뇌전증 환자 행세를 해 허위 진단서를 받고, 병역 면제를 시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라비는 구씨에게 '뇌전증 시나리오'를 받은 뒤 실신한 것처럼 연기하고 병원 검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담당 의사가 '증상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무시하고 약 처방을 요구해 약물 치료 의견을 받아낸 것으로 밝혀졌다.

2021년 라비가 뇌전증이 의심된다는 진단서를 병무청에 제출하자 구씨는 "굿, 군대 면제다"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라비는 지난해 10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이행했다. 라비는 지난 4월 11일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라비가 설립한 힙합 레이블 그루블린 소속으로 활동한 나플라는 2021년 2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구씨 시나리오에 따라 우울증 등을 호소하며 병역 면탈을 시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구씨는 나플라에게 "극단 선택 충동을 느끼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거짓 행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플라는 정신질환을 이유로 복무중단 신청을 반복했으며, 141일간 출근한 것처럼 허위로 기록을 꾸미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플라는 2019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 유예 처분을, 2020년 또다시 대마초 흡연 혐의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전력도 있다.

한편 나플라의 출근부 등을 조작한 서초구 공무원과 서울지방병무청 복무담당 공무원을 포함해 연루 공무원 5명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그루블린 공동대표 김모씨도 이들의 병역 비리에 공모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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