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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하, 이준호와 티키타카로 이룬 '킹더랜드' 최대 수혜자[★FULL인터뷰]

  • 한해선 기자
  • 2023-08-12

배우 안세하에게도 아랍어 댓글이 달리고 해외팬이 생겼다. 데뷔 12년 만의 현상에 어리둥절.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극본 최롬(팀 하리마오), 연출 임현욱)의 글로벌 인기와 함께 생긴 일이다. '킹더랜드'는 방영 내내 드라마 화제성 1위,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청 순위 1위를 달렸고, 주연 이준호와 코믹 티키타카가 빛을 발한 안세하는 '킹더랜드'의 수혜자에 등극했다. 직전에 찾아왔던 번아웃을 보상이라도 해준 느낌이었다.

'킹더랜드'는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이준호 분)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 퀸 천사랑(임윤아 분)이 호텔리어들의 꿈인 VVIP 라운지 '킹더랜드'에서 진짜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안세하가 연기한 노상식은 킹호텔 본부장 구원과 함께 인턴 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친구가 됐고, 그 인연으로 구원의 비서가 됐다. 노상식은 눈치 빠르고 상황판단이 빠르지만, 구원에겐 빈말을 못하고 너무 솔직해 웃음을 자아냈던 인물. 그래서 구원의 신임을 받기도 했다. 노상식은 구원의 그룹 내 입지, 킹호텔 호텔리어 천사랑과의 러브라인을 응원하며 구원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활약했다.


-'킹더랜드' 종영 소감은?

▶정말 행복한 드라마를 잘 마쳐서 행복하다. 사람들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 내년에 한번 더 찾아봐 주셨으면 좋겠다. 1회차 볼 땐 너무 떨렸다. 공연 친구들이 방송을 같이 봤는데 어떤 정신으로 봤는지 모르겠다. 1부에서 농담으로 내가 시청률이 12% 정도 나올 거라고 하고서 내가 조용하니까 시청률이 잘 나오더라. 볼 때마다 윤아 씨와 준호 씨의 러브라인이 애틋하면서도 사랑받는 거 보면 '킹더랜드'는 배우의 매력인 것 같다.

-'킹더랜드'에 출연하게 된 과정은?

▶이전엔 전 작품을 보고 캐스팅이 됐다가, 이번에 감독님과 4~5년 만에 작품으로 미팅을 하게 됐다. 그때 너무 떨리더라. 내가 '킹더랜드'를 하고 싶어했던 그 모습을 감독님이 보셨던 것 같다. 대본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극중 내가 준호 씨와 동기인데 나이가 들어 보이면 안 되겠다 생각해서 내가 출연하기 힘들지 않을까도 생각했다. 최대한 어려 보이게 스트라이프 옷을 입고 수염도 깎고 오디션장에 처음으로 메이크업을 하고 갔다. 바로 다음 날 전화가 와서 미팅 자리가 즐거웠고 함께 해 달라고 해주셔서 좋았다.

-코믹 장면에서 많은 지분을 차지했다.

▶구원이 상식을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를 생각하며 연기했다. 상식은 애처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친구는 뭘 해도 밉지 않지 않냐. 말투도 내가 태어나서 한 번도 써보지 않은 '~했었어요?'란 말투를 써봤다. 감독님과 준호 씨도 괜찮다고 하는 걸 보고 그렇게 갔다.

-'킹더랜드'의 최대 수혜자란 반응도 있다.

▶사랑이 옆에 원이가 있고 친구들이 있는데, 나는 구원 옆에 있었다. 함께한 모든 분들이 다 수혜자인 것 같다.

-인기를 얼마만큼 실감하냐.

▶밖에 나갈 때마다 '킹더랜드' 잘 봤다고 해주시고 주변에서도 연락을 주더라. 친구들에게 영상통화도 많이 받았다. 친구가 영상통화를 걸어서 봤더니 산악회 모임에 나를 보여주려고 했고 인사를 나눴다.


-'킹더랜드'가 글로벌 인기가 있었다 보니 외국인 팬들도 많아졌겠다.

▶SNS 댓글을 보면 하트 이모티콘을 보고 좋아해 주시는 걸 안다. 아랍어도 있더라. 팔로워도 6만 명 정도 늘었다. 댓글은 장문인데 외국어면 번역기를 돌려본다. '당신을 귀엽게 잘 보고 있다'라고 하더라.

-노상식과 실제 안세하는 어느 정도 닮았는지?

▶나는 70% 다르다고 생각했다. 내가 낯가림이 있는데 다른 기자분들이 상식 같다고 하더라. 평소에 내가 대화를 하면, 내 이야기를 잘 못하고 '아니다'라면서 거절을 못 했었다. 그런데 이젠 상식을 닮아가면서 잘 얘기하려고 한다.

-MBTI가 어떤 유형이냐.

▶ISFP다. 지나간 걸 후회하면 안 되는데, 신을 준비하고서 내가 준비 못 한 것에 대해 미련을 많이 갖는 편이다. 아직도 작품 첫 촬영 전에는 잠을 못 잔다. 촬영 한 달 정도 되고 케미가 붙어야 편해진다. 다행히 '킹더랜드'는 첫 촬영 전부터 긴장을 풀도록 준호 씨와 리딩도 많이 했다.

-코믹신은 어떻게 나왔나.

▶대사를 95%는 철저하게 정리를 하고 연기하는 편이다. 메모도 휴대폰에 자주하는 편이다.

-9kg의 체중 감량도 했다고.

▶운동도 했고 먹는 걸 줄였다. 옷에 나를 맞췄다. 내가 88kg 정도 나갔다가 감독님과 미팅하기 4일 전에 3kg을 뺐고 이후에 5kg을 뺐다.


-이준호와 케미가 잘 어우러져야 했다. 장면을 어떻게 살리려고 했나.

▶상식 캐릭터로 확정이 된 후에 감독님, 스태프분들, 배우들과 MT를 갔다. 편안하게 얘기를 하면서 편안한 관계가 만들어졌다. 첫 시작 때도 인턴신부터 촬영했다. 준호 씨와 첫 호흡부터 좋았다. 준호 씨가 쓰리피스를 입고 들어오는데 멋있더라. 캐릭터를 구축하고 들어온 느낌이었다. 첫 대사를 치면서 할 때 긴장을 많이 했고 잘해야겠다 싶었다.

-이준호와 임윤아를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 접해보니 어떤 느낌이 들었나.

▶배우로서의 느낌이 너무 들어서 '아 맞아, 2PM이었지'란 생각이 나중에 들더라. 예전에 '왕은 사랑한다'에서 임시완 씨가 연기를 잘했던 것처럼, 준호 씨도 아이돌이란 느낌이 들지 않게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 '왕은 사랑한다'를 윤아 씨와 했었고 이번에도 편안하게 함께 했다. '왕은 사랑한다'를 할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윤아 씨가 워낙 사랑스럽게 잘했고 주변 사람들을 정말 잘 챙긴다. 이번엔 윤아 씨가 고양이 그립톡을 선물해 주기도 했다.(웃음) '왕은 사랑한다' 때는 내가 결혼을 했는데 그때도 윤아 씨가 손편지를 써준 게 기억에 남는다.

-'킹더랜드' 촬영 전, 작품에 대해 어떻게 기대했나.

▶사람들이 기대하는 작품이었다. 준호 씨가 '옷소매 붉은 끝동'을 성공적으로 끝낸 후의 바로 다음 작품이라 준호 씨도 부담이 컸을 거다. 주변에서도 '작품 큰 거 들어갔네'란 말을 많이 들었다.

-'킹더랜드'가 안세하에겐 무엇을 남겼다고 생각하나.

▶나라는 사람도 외적으로 신경을 썼던 작품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작품에서 외적으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에선 '킹더랜드'란 제목이 설렘을 주는 게 있더라. 거기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좀 더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 나려고 노력했다.

-공연을 1년에 두 작품씩 하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달리지 않나.

▶작년에 '사랑의 불시착'을 했다. 내가 거기서 누가 봐도 표치수 역을 할 것 같이 생겼지만 조철강 역할을 했다. 최근엔 수어로 연기하는 캐릭터여서 완전 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서로 상대적인 효과를 보며 연기했다.


-드라마도 1년에 3작품 이상씩 계속했는데.

▶사실 작년에 멘탈이 나가서 '킹더랜드' 하기 전에 9개월 정도 쉬었다. 번아웃이 왔었다. 지금 '킹더랜드'를 하면서 너무 좋아졌다. '킹더랜드'는 즐거운 작품이었고 변화를 줬던 작품이었다. 살도 8~9kg를 빼면서 좋은 영향을 받았다.

-번아웃은 왜 왔을까.

▶예전엔 캐릭터 분석을 할 때 힘들더라도 즐거웠는데, 최근 2년 정도는 내가 대본을 그냥 보고 타성에 젖어서 일을 하는 것 같더라. 내가 연기를 정말 좋아하나 생각하게 됐다. 노래 부르는 공연을 하면서 (번아웃) 해소를 했다. 내가 노래 음악팀이 따로 있다. 가수분들 몇 팀 사이에 나도 껴서 노래도 하고 앨범 작업도 했다.

-요즘 직장인들이나 배우들이 공통적으로 번아웃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번아웃이 온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희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힘들다. 저는 진짜 많이 걸었다. 일이 없으면 하루에 10km씩 걸었고 운동도 많이 했다. 좋아하는 음악도 계속 불렀다. 힘들 땐 걷는 게 최고인 것 같다. 요즘에도 촬영 전에 걸으면서 신을 정리한다.

-향후 활동 계획은?

▶가을에 노래도 내면서 노래를 해보려고 한다. 발라드를 해보려 한다. B1A4 산들이 꼬셔서 한 노래도 있고. 나는 처음에 연기보다 노래로 연예인을 하고 싶어 했다. 가수를 했다가 배우를 하신 분들도 있는데, 나는 늦었지만 배우에서 가수를 해보고 싶다. 작사를 직접 해보려고 하는데 배우고 있다.

-경남대학교 경영학을 졸업했다. 전공과 다른 연기를 업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나는 연기를 한 게 운이 좋았다. 노래를 하기 위해 서울에 와서 2년 정도 준비를 했고 20대 말이어서 잘 안 되면 돌아가려고 했다. 내가 노래를 열심히 한 걸 보신 뮤지컬 관계자 분이 나중에 코러스를 제안하셨다. 아직도 '자 들어가요'란 내 연기 첫 대사가 기억이 난다. 선배들이 잘했다고 칭찬해주더라. 마지막 쫑파티 때 연출님이 술에 취하셔서 '안재욱(안세하 본명), 너 노래 말고 연기를 해 봐라'라고 하시더라. 조연출 형이 내 프로필을 연극에 보내서 연기를 하게 됐다. 연극도 운이 좋았다. 오디션 경쟁이 치열했는데 한 번에 된 거다. 돌아가려고 하는데 계속 작품을 하게 됐다. 독립영화를 하면서 프로필을 100개 정도 보내면 1, 2개 되면 작품을 했다. 맥도날드 광고에 나오는 학생 역으로도 출연했는데, '햄버거 좋아하게 생겼다'고 해서 발탁됐다. 그 광고에 신혜선 씨도 나왔는데, 나중에 '그녀는 예뻤다'에서 만났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은?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이면 뭐든 해보고 싶다. 상반된 역을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코믹을 안 하진 않을 것이다. 독립영화 '어떤 살인'에서 내가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신현빈 씨 머리를 잡고 때리는 역도 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상업영화에서도 연락이 많 왔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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