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의 막내동생 A씨가 큰형의 횡령 혐의 재판에서 결국 울분을 토해낸 데 이어 오는 10월 모습을 드러낼 박수홍 어머니에 대한 관심도 더해지고 있다.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의 인자한 이미지로 시선을 모은 박수홍 어머니의 법정에서의 공식석상은 그 자체로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한다.
박수홍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는 오는 10월 13일 박수홍 친형 박모씨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8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나선다.
친형 변호인은 앞서 지난 9일 7번째 재판 말미 다음 증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박수홍 어머니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라고 밝히며 여러 이유를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수홍 아버지와의 변호인 신문이 1시간 30분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예고하며 박수홍 어머니마저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밝히면서 의미심장한 분위기도 자아냈다. 재판부도 일단 박수홍 아버지의 증인 신문 소요시간을 고려해 재판 일정을 조율했고 결국 박수홍 어머니의 증인 신청도 받아들였다.
박수홍 측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법률대리를 맡은 노종언 변호사도 "박수홍 어머니는 증인신문 대상이 아니었기에 출석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어머니까지 수사 대상에 올리는 것은 자식으로서 참 마음이 아프기 때문에 검찰 조사 당시 어머니는 제외했다"라고 밝혔다.
친형 측에서 증인 신청을 한 만큼 박수홍 어머니가 증인 신문을 하며 친형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노종언 변호사는 "어머니께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모르기에 저희 나름의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쉽지 않은 신문이 될 것임을 털어놓기도 했다.
박수홍 어머니는 지난 2016년부터 '미운 우리 새끼'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박수홍의 일상을 VCR로 지켜봐왔다. 이후 박수홍 어머니는 2021년 3월 박수홍과 친형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당시 제작진이 "박수홍이 어머니와 함께 휴식기를 보내고 싶다는 의견을 제작진에게 전했다"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완전한 하차나 다름없는 수순이었다. 대중 입장에서는 '미운 우리 새끼' 하차 이후 2년 만의 씁쓸한 컴백이다.
'미운 우리 새끼'에서 역시 VCR로 박수홍과 마주하기도 했던 박수홍 아버지의 증인 신문 역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박수홍 아버지는 지난 4월 당시 친형 혐의와 관련한 대질 조사를 통해 마주한 박수홍을 향해 "인사는 안하느냐" "흉기로 XX겠다" 등의 폭언과 정강이를 발로 차는 등의 폭행을 저지르는 충격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박수홍은 폭행 정도를 떠나서 아버지의 행동에 심적인 충격을 받고 과호흡 증세를 일으켜 결국 응급실로 실려가기도 했다.
7번째 재판 말미 검사는 재판부를 향해 다음 증인으로 나설 박수홍 아버지에 대해 검찰 조사 당시 느꼈던 분위기를 전하며 "말씀이 긴 편이시다"라며 신문을 진행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오는 10월 13일 8번째 재판 역시 박수홍 친형 사건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수홍 친형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간 연예기획사 라엘, 메디아붐 등 2곳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박수홍의 출연료 등 62억 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검찰은 박씨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7000만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원, 고소인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원,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으로 19억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하고 있다. 박씨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일부 공소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법인카드 사용, 허위 직원 급여 지급 등 횡령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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