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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 영하 13도 입수→대본설..'좀비버스' 제작진 밝힌 영업비밀 [★FULL인터뷰]

  • 이승훈 기자
  • 2023-08-13
방송인 덱스가 한겨울 영하 13도 바다에 입수하는가 하면, 멤버를 구하기 위해 아찔한 8m 높이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간다. 일부 출연자들의 리액션도 다소 부자연스러우며, 리얼리티 예능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의 상황극이 연출된다.

지난 8일 공개된 넷플릭스 좀비 액션 버라이어티 '좀비버스' 이야기다. 공개된지 3일 만에 넷플릭스 한국 차트 TV시리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지만, 앞서 말한 이유들로 대본설이 제기되면서 혹평도 적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면, '좀비버스'에 대본은 존재하지 않았다. 코미디와 예능, 리얼리티를 결합하다 보니 생소하게 느껴졌을 뿐, '좀비버스'는 그 자체로 대한민국 좀비 예능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

'좀비버스' 기획·연출을 맡은 박진경 CP와 문상돈 PD 역시 촬영을 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 연달아 발생해 깜짝 놀란 순간이 잦았다는 일화를 밝히며 시즌2 론칭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좀비버스'는 어느 날 갑자기 좀비 세계로 변해버린 서울 일대에서 퀘스트를 수행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좀비 유니버스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시영, 노홍철, 박나래, 딘딘, 빌리 츠키, 유희관, 조나단, 파트리샤, 꽈추형(홍성우), 덱스가 출연한다.


◆ "확실합니다..전부 다 애드리브였어요"..'좀비버스' 제작진의 대본설 해명


'좀비버스' 제작진과 출연진은 대본설이 불거질 것을 예상했는지 지난 8일 제작발표회 당시 "대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예능이 아니다", "대본 한 장 없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좀비버스'는 공개 이후 출연진과 좀비들의 다소 과장된 일부 리액션으로 인해 대본 존재 여부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박진경 CP는 "대본이 있는지 없는지 반응이 많은 것 같은데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모든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에는 기본이 되는 뼈대 구성안이 다 있다. 우리도 기본 구성안은 있었다. 상황만 던져드렸다. 2회에서는 차 사고가 나는 상황을 가정해 기절했다 깨어나는 장면이 있다. 출연진에게 '너희들은 사고가 났다. 기절하다 깨어날 거다'라고만 일러줬었다. 깨어난 후 좀비가 어슬렁거리는 건 출연진도 그때 발견한 거다. 상황만 사전에 알려줬지 그 이후의 대사나 연기는 정말 하나도 주문한 게 없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제작진이 주문한 것처럼 보인 것은 편집 과정에서 우리가 살짝 의도한 부분이 있다. 극처럼 보일 수 있도록 멘트를 편집으로 붙인 건 있다. 극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편집 과정이 들어간 거다. 사실 딘딘도 물건을 구하러 한번 나갔었다. 리얼리티 쇼였으면 실패한 과정도 나왔겠지만 우리는 과감하게 편집하고 조금 더 코미디에 맞는 쇼를 만들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전부 다 애드리브였어요. 퀘스트를 전달할 때는 미션처럼 출연진의 휴대폰으로 문자를 전송했어요. '중앙대책안전위원회인데 나가지 말고 식량과 식수들을 확보해서 안쪽에 계셔라' 해서 그 후에 자연스럽게 마트 안에서 물건을 구하려는 행동들을 유도했죠. 저희가 심어놓은 NPC는 대본이 있어요."

문상돈 PD 역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우리가 출연진에게 롤을 준 적이 없다. '인간 노홍철', '인간 박나래' 그 자체였다. 그러다보니까 조금 더 리얼하게 본인의 모습이 나온 것 같다. '진지하게 해야되는데 왜 웃어?'라는 댓글도 있더라. 그건 본인들의 역할이 없고 실제 상황이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텐데 극에 몰입해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좀비버스'의 장르는 예능 코미디에 가깝다. 웃으라고 만든 거다. 때문에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도 있는 것 같다. 좀비물을 생각하면 누군가는 죽고 과몰입 하는 게 있는데 그 포인트만 살짝 넘어가서 좀비와 코미디, 예능의 조합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 덱스='좀비버스' 흥행 1등 공신.."'덱스버스' 그 자체"


누가 뭐라고 해도 '좀비버스'에서 최고의 열연을 펼친 출연진은 단연 덱스다. 덱스는 UDT 출신답게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으로 '좀비버스' 제작진을 '덱스바라기'로 만들었다.

박진경 CP는 "덱스는 우리가 기대했던 모습 반, 의외의 모습 반을 보여줬다"면서 "지금의 덱스는 얼마 전에 신인상도 타고 지상파, 유튜브 등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촬영을 진행했던 건 지난 가을, 초겨울이었다. '솔로지옥2'의 메기남이 공개되기 전이었다. 때문에 실제로 덱스가 왔을 때 다른 출연진은 덱스가 누군지 전혀 몰랐다. 덱스가 전직 특수부대 요원이기 때문에 좀비물에 잘 맞아떨어질 거라 생각해서 섭외했다. 대놓고 말씀드리면 덱스는 남자 비주얼로 섭외한 역할이다. '피의게임1'에 나온 덱스를 보고 '특수부대원인데 매력있다'라는 느낌을 받아 섭외하게 됐다. 덱스는 우리가 바라는 모습을 100% 수행해줬다"라며 덱스를 섭외한 이유를 설명했다.

문상돈 PD 또한 덱스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시청자들이 덱스가 영하 13도 바다로 뛰어드는 게 대본이라고 생각하시던데 덱스가 진짜 들어간 것"이라면서 "나도 멀리서 촬영하고 있다가 '저거 안 위험한가?'라고 생각했었다. 덱스가 덱스한 거다. 사실 만에 하나 빠질 상황을 대비해서 온수 욕조를 마련해 안전에 대비했었다. 그래서 덱스가 나오자마자 '몸부터 녹이자', '카메라 끊어'라고 했는데 '지금 정도 추위는 괜찮다'라고 하더라. 나는 박진경 CP가 시킨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했다. '바다에 안 들어갔으면 어떡하려고 했냐'고 물었는데 '몰라'라고 하더라. 덱스가 별 고민도 없이 헤엄쳐서 가는 걸 보고 '쟨 뭐지?' 싶었다"라며 웃었다.

뿐만 아니라 문상돈 PD는 "덱스랑 연락할 일이 있으면 항상 '네 덕분이다', '덱스버스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박진경 CP는 "덱스가 이 자리에 올라온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비주얼과 능력을 떠나서 센스가 있는 것 같다"라며 덱스의 칭찬을 이어나갔다.

박진경 CP는 시즌2 론칭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공개된지 이제 3일째라 아직 크게 말씀드릴 건 없다. 물론 시즌2가 없으면 이해가 안 되는 엔딩으로 만들어놓긴 했다. 만약 시즌2가 나오면 그 엔딩을 잇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면서 "'좀비버스' 설정 자체가 좀비가 나타난지 3일째 되는 날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았나. 중간에 좀비라는 것도 파악을 못해서 뉴스에서 '폭동이 일어났다'고 표현했고, 시간이 흐른 뒤 '그게 좀비였구나' 하면서 어쩌면 치료제도 나올 수 있고 외계인 구역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엔딩을 1년 후로 끝내놔서 시즌2가 나온다면 확실한 좀비 세계관을 갖고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가능성은 열어놨는데 추이를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시즌2의 탄생을 기대케 만들었다.

"이번 촬영은 너무 아쉬웠어요. 제가 하려던 걸 최대한 하지 못했죠. 극한의 상황이기도 했어요. 출연진들이 '너무 추웠다', '몸이 덜 풀렸다'라고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럼에도 최선을 다한 결과가 담겼지만, 조금 더 새로운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 영하 13도 바다 입수가 위험하지 않았던 이유.."안전장치 있었다"


박진경 CP와 문상돈 PD는 "이걸 말씀드리는 게 맞나 싶다"라며 '좀비버스'의 '영업비밀'을 최초 공개했다. 박진경 CP는 "다 안전장치가 있었다. CG로 지운 부분도 있다. 영하 13도 바다에 빠지면 문제될 거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사전에 추위에 대비할 만한 옷을 입고 진행했다. CG로 지웠지만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바로 구조할 수 있도록 근처에 보트와 안전 요원들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문상돈 PD도 "만에 하나 바다에 빠지면 위험할 수 있으니까 덱스만 입은 게 아니라 출연진 전부 다 입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진경 CP는 시청자들에게 회자되는 장면 중 하나인 덱스가 밧줄을 타고 내려가 츠키를 구하는 신도 언급했다. 그는 "제작진은 그 밧줄을 타라고 만든 퀘스트가 아니었다"면서 "제법 아찔하다. 높이가 8m 정도 된다. 밑에 갇혀있는 사람을 위에서 겁쟁이처럼 바라보고 있다가 좀비에 물려서 분란을 일으키는 걸 상상해서 만든 퀘스트였다. 하지만 덱스가 겁도 없이 내려갔다. 그걸 보면서 '덱스 죽겠네. 어떡하냐'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밧줄을 고정시키더니 올라가더라. 좀비를 연기한 배우들도 '시나리오에 없던 건데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좀비물의 특성상 임팩트가 있으려면 출연자들이 죽어 나가야 하는 맛이 있어야 하잖아요. '공장에서는 최소 두 명을 죽이자'라는 생각을 했는데 덱스의 행동을 보고 '그림 뽑았다. 제대로 나왔다' 했어요. 저희가 예상했던 시나리오와 모두 달라져서 이후의 상황도 변하게 됐죠."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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