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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던졌다"..'마스크걸' 이한별→고현정이 보여줄 완벽 앙상블[종합]

  • 동대문=김나연 기자
  • 2023-08-16
BJ 모미, 쇼걸 아름이, 죄수번호 1047. 신예 이한별부터 나나, 고현정이 김모미의 희열과 경멸, 파멸을 3인 1역으로 선보인다. 괴상할 수도, 불편할 수도 있을 법한 '마스크걸'이 시청자들에게 와닿을 수 있을까.

16일 서울시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의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김용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고현정, 안재홍, 염혜란, 나나, 이한별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장편 데뷔한 김용훈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 도전작이다. 그는 "배우들을 이 자리에서 뵀는데 이렇게 잘생기고, 아름다우신 분들에게 무슨 짓을 한 건가 싶다. 기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한다"라고 공개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웹툰을 처음 봤을 때 흡입력이 대단했고, 강렬한 스토리였다. 그러면서도 여러 사회 문제를 담아낸 점이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지점은 캐릭터였다. 캐릭터들이 어찌 보면 괴상하기도,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저는 이 캐릭터들에게 애정을 많이 느꼈다. 이 인물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지,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됐을지 생각하면서 이 작품을 하려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김용훈 감독은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져들어 순식간에 변모해 가는 김모미를 그려내기 위해 고현정과 나나, 그리고 베일에 가려졌던 신인 배우 이한별을 3인 1역에 캐스팅하는 도발적인 시도를 실행에 옮겼다. 김용훈 감독은 "어려운 선택이었고, 작품에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이 큰 우려를 표현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이런 콘셉트일 경우에 특수분장을 하는 게 일반적인데 그 표현이 불편하고 거부감이 느껴지더라. 특수분장을 했을 때 배우의 표정이나 표현이 어색하고, 불안하게 느껴져서 3인 1역을 강행했다. 세 분의 배우님이 계셔서 더 자신감 있게 선택했던 것 같다. 이 작품을 하면서 내린 결정 중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이한별, 나나, 고현정은 세 개의 다른 얼굴로 인터넷 방송 BJ, 쇼걸, 교도소 수감자라는 다른 신분의 김모미를 시간대에 따라 연기한다.

'마스크걸'로 데뷔하게 된 이한별은 "'마스크걸'이라는 작품으로 인사드리게 됐는데 뜻깊은 자리에 참석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이 됐기 때문에 선택을 받은 입장이다. 부담이 되기도 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는데 감독님이 저를 믿어주셨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촬영하면서는 김모미가 가진 불안함과 결핍에 동질감을 느꼈다. 뿌리 내리기 힘든 곳에 피어있는 꽃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한 심정으로 시나리오 속 김모미를 보게 됐다"고 전했다.

나나는 살인 사건 이후 꿈꾸던 외모를 갖게 된 김모미를 연기한다. 그는 "시나리오가 재밌었고, 어두워 보일 수도 있지만, 중간중간 판타지적인 요소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고현정 선배님과 함께한다는 것도 영광스러웠다. 이 기회는 꼭 잡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저한테는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이어 "쇼걸 역할을 위해 춤 연습을 따로 했다"며 "사실 손담비 언니의 '토요일 밤에'를 연습생 때부터 많이 연습했는데 그 노래로 춤을 추는 신이 있어서 조금 수월하게 했다. 무대가 아닌 드라마에서 춤을 춘다는 게 감회가 새로웠다"고 덧붙였다.

일련의 사건 이후 교도소에 수감된 마지막 김모미는 고현정이 맡았다. 고현정은 "한 인물을 세 명의 배우가 맡아서 하게 된다는 게 저한테는 흥미로운 점이었다. 저의 10대, 20대, 30대, 40대를 생각해보면 많이 다르다"라며 "한 캐릭터를 한 사람이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눠서 하면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제가 알기로는 새로운 시도인 것 같아서 작품 제의를 주신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로서 어떻게 하면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그때 가야 할 길을 잘 알려주셨다. 의지가 많이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용훈 감독은 "'이런 것까지 해주실까?' 싶었던 장면이 있었는데 너무나 과감하게 몸을 던져주셔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안재홍은 퇴근 후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게 유일한 낙인 회사원 주오남으로 대변신했다. BJ 마스크걸의 광팬이었던 주오남은 그녀의 정체가 직장동료 김모미임을 직감하고 그녀에 대한 집착과 망상을 키워가는 인물이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는데 소재와 이야기가 파격적이었고, 전개를 보고 '미쳤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로운 형식의 이야기 구성이 매력적이었다"며 "캐릭터도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었고,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기회라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수 분장이 필요한 인물이었고, 주오남이라는 인물 그대로 보여지길 원했다"며 "실제로 사람들이 저를 못 알아보고 '잠깐 기다려달라'라며 제지당하기도 했다. 저는 촬영하다 보니까 (비주얼이) 조금 익숙해졌는데 예고편에 잠깐 등장했을 때 뜨거운 반응을 보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용훈 감독은 안재홍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원작에서 주오남이 워낙 불편한 요소들을 한 데 모아놓은 캐릭터다 보니까 이걸 배우분께서 상쇄시켜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걸 누가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딱 한 분만 떠오르더라"라며 "안재홍 배우가 캐스팅되고 나서 고민이 생겼던 건 실제로 만나보니까 너무 호감형이었다. 주오남과의 간극이 커지니까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분장 감독님이 아이디어를 주셨고, 특수 분장의 힘으로 캐릭터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들이 삶의 전부인 자식 바라기 엄마 김경자를 연기한 염혜란은 "재밌었지만, 너무 파격적인 전개가 걱정이기도 했다. 근데 감독님의 전작을 보니까 장르물도 세련되고 미학적으로 연출하는 걸 보고 감독님을 믿고 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훌륭한 배우, 훌륭한 스태프들도 선택의 이유가 됐다"며 "또 김경자가 다시 없을 강렬한 캐릭터라서 배우로서는 다 욕심낼 것 같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용훈 감독은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다. '마스크걸'은 배우들의 앙상블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고, 그 부분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마스크걸'은 오는 1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동대문=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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