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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셀프 미담 "빚 갚을 돈 연출부 나눠줘..♥김은희도 동의"[종합]

  • 김나연 기자
  • 2023-08-16
배우 장현성이 장항준 감독의 미담을 공개했다.

16일 방송된 MBC FM4U '4시엔 윤도현입니다'에서는 배우 장현성이 스페셜 MC로 나선 가운데, 절친한 장항준 감독이 게스트로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장현성은 장항준과 30년 우정의 시작점에 대해 "서울예대 연극과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에는 장항준 감독이 연기를 했고, 제가 연출을 했다. 근데 이렇게 됐다. 인간의 운명이 신비롭다"고 했고, 장항준은 "살면서 욕을 많이 먹어본 적이 없는데 연기하면서 많이 먹었다. 저한테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장현성은 학창시절의 장항준에 대해 "서울예대 연극과가 전국 각지에서 끼과 재능, 의욕이 충만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경쟁하고 싶지 않아하고, 착한 친구였다. 후배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싸운 적은 한 번도 없다. 누구와 싸울 성격이 아니고, 이제는 어린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좋은 사람을 만나서 웃기도 시간이 아깝다"고 덧붙였다.

특히 장현성은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를 언급하며 "장항준 감독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며 미담을 공개했다. 그는 "20년 전에는 돈이 없으니까 각자 2만 원 정도 들고, 장항준 감독 집에 모인다. 누구는 술 사 오고, 누구는 안주 사 와서 모이는 거다. 가끔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도 하는데 그중에 장항준 감독의 연출부 친구들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루는 장항준 감독이 오랫동안 준비하던 영화가 엎어진 거다. 시간과 비용을 들인 감독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인데 연출부도 입장은 똑같다. 당시에 감독한테 약간의 위로금을 줬던 것 같다"고 했고, 장항준 감독은 "다 틀렸다"며 이야기를 정정했다.

장항준 감독은 "제가 영화감독 데뷔를 준비했는데 오랫동안 준비하던 작품이 엎어졌다. 연출부는 물론이고, 감독도 돈을 못 받기는 마찬가지다. 팀을 해산해야 하는데 제가 그다음 작품을 영화사와 계약해서 돈이 얼마 정도 나온 거다. 크지 않은 돈인데 빚을 갚으면 딱 맞는 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전에 김은희 작가와 얘기를 나눴다. '은희야, 애들이 고생했는데 (돈을) 나눠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물었고, 김은희 작가가 '오빠 좋은 생각이야'라고 하더라. 다음날 연출부 친구들을 불러서 돈을 나눠줬다. 그 연출부 중 한 명이 장원석 대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빚을 가진 채로 영화를 들어가게 됐다. 그 영화가 '라이터를 켜라'고, 그 중도금으로 빚을 갚았다"고 말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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