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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불나불'만 했는데..나영석 PD, 또 전성기 맞았다 [안윤지의 돋보기]

  • 안윤지 기자
  • 2023-08-16
나영석 PD가 또 전성기를 맞았다. tvN 예능프로그램 '뿅뿅 지구 오락실'(이하 '지락실')에서 'MZ세대를 따라가야 한다'라고 외치고 유튜브 방향성을 찾기 위해 모든 걸 덜어내고 침착맨의 조언까지 받았던 나영석 PD가 결국 새로운 길을 발견했다.

유튜브는 방송국에서 오래 몸 담은 PD들의 고민거리였다. MBC '무한도전'을 오랫동안 연출해온 김태호 PD는 유튜브 총회를 열어 사람들을 초대해 토론하기도 했고 나영석 PD는 직접 침착맨을 찾아 "내가 유튜브 생태계를 배우러 왔다. 카메라는 어떻게 하는지 편집은 어떤 방식인지 잘 배워서 써먹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듯, 빠르고 비교적 위험도가 높은 유튜브 생태계는 정형화된 방송국 출신 PD들에겐 미지의 세계이자 위태로운 공간이었다.

'나영석의 나불나불'(이하 '나불나불')은 나영석 PD와 친한 연예인들이 만나 대화를 나누는 콘텐츠다. 이서진, 김종민, 차승원, 염정아 등 다수 연예인이 출연해 나영석 PD와 편안한 장소에서 다양한 주제를 말한다. 한 인물의 인생 전반을 훑고 있지만, 분위기는 차분하고 편안하다 보니 무거운 주제도 가볍게 느껴져 부담이 없다. 이유는 나영석, 작가진과 연예인들의 친분이다. 마치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도란도란 얘기하는 분위기가 새롭게 느껴진다.

앞서 나영석 PD는 해당 콘텐츠에 대해 "라이브 방송을 고려했으나 상대가 연예인이고 혹시 모를 실수를 대비해 편집본으로 공개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가 그동안 '채널 십오야'를 운영하면서 이끌었던 제작진을 최소화해 만든 첫 콘텐츠라는 소리다. 각오와 바람에 비해 많은 걸 덜어낸 게 '나불나불' 성공 요인이 아닌가 싶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나영석 PD의 행보는 도전의 연속으로 분석된다. 나 PD는 '꽃보다' 시리즈부터 '윤식당' '삼시세끼' 등 조금씩 포맷에 변주를 주곤 했는데 시대와 트렌드 변화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나 PD의 기획들이 자가복제에 매몰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나 PD는 그간 조금씩 시도했던 숏폼 콘텐츠 데이터베이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웹 예능 감성의 '뿅뿅 지구오락실'(이하 '지락실'), 유튜브 토크 콘텐츠 등을 선보이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트렌드에 맞게 시청자들의 니즈를 면밀히 파악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내놓는 것이 나 PD의 가장 큰 강점이다. 벌써 시작된 숏폼 시대에서 나 PD는 분명 다른 연출자들과 달리 먼저 뛰어들었고 유리한 거점을 차지했다. 특히 나 PD는 MZ세대 문화에 적극적인 수용 자세를 보인다. MZ에 가르침을 받는 기성세대, 특히 한 문화를 풍미한 연출자의 모습이 젊은이들에겐 유쾌한 그림이 된다. 이 역시도 타 연출자들과 대비되는 대목이다"라고 말했다.

'지락실'에 이어 '나불나불'로 새로움을 선보인 나영석 PD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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