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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원망도 했죠"..'달짝지근해' 김희선의 동력 [★FULL인터뷰]

  • 김나연 기자
  • 2023-08-17
오랜만의 스크린 컴백이다. 배우 김희선이 '달짝지근해: 7510'을 통해 연기 내공을 폭발시키며 특유의 러블리한 매력을 발산했다. 결혼과 출산 이후 공백기를 기회로 바꾼 김희선은 더 달릴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

최근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이하 '달짝지근해')의 배우 김희선과 온라인으로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

김희선이 '달짝지근해'로 스크린 컴백을 알린다. 김희선은 극 외향인에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무한 긍정 톡 쏘는 맛 '일영' 역을 맡아 보는 사람마저 밝아지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여준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희선은 "사실 제 잘못도 있다. 영화의 관객 수는 배우들의 몫도 있는데 그게 참 두려웠던 것 같다. 관객 수가 안 들면 그게 곧 내 연기에 대한 평가처럼 느껴졌다. 제안이 와도 선뜻하겠다는 말을 못 하겠더라"라고 밝혔다.

'달짝지근해' 또한 제안을 받은 뒤 겁도 나고, 고민했지만 이한 감독의 손 편지에 마음을 돌렸다고. 김희선은 "감독님이 저한테 A4 용지 두 장을 빼곡하게 적은 손 편지를 주셨다. 거기에 제가 일영 역을 해야 하는 이유를 써주셨더라. 제가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이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일영의 모습이었고,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그때 '이렇게 나를 원하는 감독님이 있는데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또 역할 자체가 저와 닮은 부분도 많고, (유) 해진 오빠와 같이 촬영하는데 누가 싫어하겠냐. 같이 작품을 하고 싶었고, 로맨스라고 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작품 속 일영과 자신이 많이 닮았다는 김희선은 "첫 만남에서 호기심이 가는 남자를 다시 만나고 싶어서 500원을 들고 달려가지 않나. 업혀서 뛰어가는 와중에 살짝 눈을 뜨고, 일어나기 싫어서 다시 눈을 감는다"며 "근데 제가 실제로 호기심이 가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영이처럼 했을 것 같다. 이 남자와 만나고 싶고, 대화하고 싶고, 알아가고 싶으니까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영은 싱글맘 역할로, 실제로 딸이 있는 김희선은 "우리 딸은 어떻게 반응할지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상황에 대입해서 생각했다. 내가 혼자 사는데 딸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싫어한다면, 나는 딸한테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도 했다"며 "그렇게 연기하니까 캐릭터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어렸을 때 했던 로맨스는 그냥 남녀 간의 사랑, 둘만의 이야기였다면 '달짝지근해' 속 일영과 치호의 상황은 주변도 신경 써야 한다.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치호를 좋아했으면 좋겠고, 치호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인 거다. 어렸을 때는 나만 좋아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주위 상황도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희선은 유해진과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 "유해진 오빠가 워낙 연기를 잘하신다. 첫날 촬영했는데 치호 그 자체더라. 그래서 저도 일영을 연기하는 데 몰입할 수 있었다"며 "유해진 오빠의 연기는 두말하면 입 아프다. 오빠가 촬영이 없는데도 첫 촬영 때 응원한다고 놀러 오셨더라. 정말 고마운 게 많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처음에는 어색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몇 작품 같이 한 사람처럼 호흡도 잘 맞고, 말도 잘 통했다. 웃음 코드도 비슷해서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친해지고 나니까 오빠가 아재 개그도 하고, 성격이 더 잘 맞아서 첫 촬영부터 말도 놓고 친하게 지냈던 것 같다"면서 "보통 촬영장에 유해진 오빠와 저, 그리고 차인표 오빠가 함께 있었다. 근데 거기서는 제가 막내이기 때문에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려고 했다. 오빠들이 워낙 현장에서 과묵하기 때문에 제가 한 마디라도 더 걸었고, 사회 걱정도 했다가 살아가는 이야기도 했다. 촬영장이 행복해서 더 있고 싶었다. 특히 유해진 오빠는 배우로서가 아닌 치호로 바라보고, 촬영장 밖에서도 서로를 치호와 일영이라고 부르며 역할에 몰입했다"고 촬영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격정적인 키스신에 대해서는 "저는 남자분이 리드하면서 여자를 이끌어가는 신을 많이 연기했는데 오히려 제가 적극적으로 남자한테 스킨십하는 장면을 안 해봤다. 너무 고민을 많이 했는데, 누가 뭐래도 제가 오빠를 끌고 가야 했다. 근데 오빠가 웃음을 못 참더라. 다가가기만 해도 웃음이 터져서 NG를 많이 냈다"고 말했다.

그는 "오빠한테 키스할 때 대사가 '이러시면 안 돼요'라는 대사가 있는데 키스하느라고 웅얼거리는 게 너무 웃겼다. 정말 어금니를 꽉 깨물고 웃음을 참았다. 촬영을 한 5분 동안 중단하고, 생각을 집중하고 다시 촬영했던 것 같다"며 "근데 생각보다 잘 나온 것 같아서 좋다"고 덧붙였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게 된 김희선은 "제가 결혼하고 아이 낳고 6년 정도 쉬었다. 활동을 쉬면서 어떤 작품을 보면 '내가 결혼을 안 했으면 저 역할이 내 것인데'라는 생각도 들면서 좀 공허해지더라. 남편도 미워지고, 그런 때가 있었다"며 "근데 그 시간이 오히려 제가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소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이 어떻게 30년 동안 일만 하고 살겠냐. 저는 20대 때 영화, 드라마, MC, 광고까지 쉴 틈 없이 일한 것 같고, 그게 지금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다"면서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고를 수도 있고, 이렇게 아직도 저를 원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계속 작품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스크린 도전 가능성도 열어놨다고 밝혔다. 김희선은 "다음 작품은 드라마긴 한데 영화 촬영 현장이 예전처럼 힘들진 않다. 그래서 이렇게 좋은 영화가 있으면 하고 싶고, 다른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며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흔하지만, 그게 제 꿈이다. 시청자나 관객들이 제 작품을 보고 실망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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