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가 걸 그룹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방영했지만, 어느 하나 속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한 채 방송을 마무리했다.
19일 오후 방송된 SBS '그알'은 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둘러싼 진실공방과 K팝 아이돌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파헤쳤다.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와 더기버스 양측의 1차 조정이 진행된 8월 9일, 멤버들의 가족은 '그알' 측과 비공식적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피프티 피프티 A 멤버 가족은 "소속사 어트랙트 전 대표는 아이들한테 공포의 대상 같은 분이다. 우리 아이들이 다 몸으로 느꼈다. 우리 어린 아이들 7년을 더 이 소속사에서 생활해야 하는 부분이고 애들은 버티지 못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B 멤버 가족은 "전 대표가 말씀은 돌아와라 하는데 모든 여론을 이렇게 만들고, 모든 사람들이 옥죄고 돌아오라고 얘기한다. 우리는 그게 더 무서웠다"라고 전했다.
C 멤버 가족은 소속사의 만행을 폭로했다. 그는 "내 생각에는 정산 쪽은 부수적인 것 같다. 다른 멤버들의 얘기는 하지 않겠다. 언젠가는 한 멤버가 많이 힘들어서 그 소속사에서 한 번 뛰쳐나온 적도 있고 그랬다. 공황장애로 여러 번 발작이 있었다. 한 번은 병원에서 실신을 해서 산소호흡기로 깨어난 적도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C 멤버 가족은 "소속사에 CCTV도 있었고 숙소에 감시와 통제가 너무 심하고 압력이 심했다. 식사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멤버 부모들이 음식을 갖다주면 반찬을 전부 다 거실에 내다 던져버리고 멤버들에게 다 주워서 빨리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하는 이런 모욕적인 언사나 행동들을 심하게 당했다"라고 덧붙였다.
데뷔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신인 걸 그룹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4월,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지 미국 뉴욕이자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얼굴을 알리고 싶어 하는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4인조 여성 아이돌이었지만, 신곡 '큐피드'라는 싱글 앨범이 미국에서 대박이 난 것. 피프티 피프티는 앨범 발매 4주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깜짝 진입한 이후 최고 17위를 기록하고 21주가 넘도록 상위권에 머무르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참여한 할리우드 영화 '바비'의 OST 앨범 타이틀곡을 부르게 됐다는 뉴스까지 전해지면서 피프티 피프티의 성공은 이른바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리게 됐다.
하지만 지난 6월, 이들의 대세 행보에 급제동이 걸렸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모든 활동을 중단,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소속사 어트랙트 측 변호인은 "이 사건을 뒤에서 조종하는 어른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증거도 가지고 있다. 중소 기획사에서 전 재산을 투자해서, 노모가 모아놓은 적은 금액까지도 다 합쳐서 투자해서, 80억 원이나 되는 거액을 투자해서 이 그룹을 성장시켜 왔는데"라고 말했다.
어트랙트 전 대표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왜 그런가 생각했더니 부모나 애들이 조금씩 전문가 두 명한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 완벽하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걸로도 설명이 안 된다. 엄청난 거다"라고 밝혔다.
반면 더기버스 백 이사는 "소속사와 아티스트간의 분쟁인데 외부 세력, 가스라이팅, 템퍼링 등 자극적으로 들릴 수 있는 말들을 쓰면서 왜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어트랙트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결국 피프티 피프티 멤버 가족은 '그알' 측과의 통화를 통해 직접 입을 열었다. 이 가족은 "우리가 알고 있는 실제 겪은 내용들이 미담으로 덮여 있는 상황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대응을 하지 않고 참고 기다려왔던 거다. 정확한 표현대로 한다면 가수를 안 했으면 안 했지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감정적으로 안 좋다"라고 털어놨다.
피프티 피프티 소송대리인 유영석 변호사는 소속사 어트랙트로부터 받은 1분기 정산표가 이상했다면서 "데뷔 앨범이 나온 게 2022년 11월이다. 금액이 적더라도 음원 수익이 정산서에 표시가 돼야 한다. 그런데 멤버들이 부담해야 될 내용은 되게 많은데 음원 수익은 계속 표시가 안 돼있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1월부터 3월까지 소속사가 지출한 금액은 수억원인데 피프티 피프티의 수입은 고작 출연료 개인당 각 2만 5000원, 총 10만원이 전부였다. 음반, 음원 수익은 아예 적혀있지 않았다고.
유영석 변호사는 "정산 자료를 보면 실제 음원 수익을 받은 데가 어트랙트가 아니라 B엔터로 돼있다. 발매된 앨범 숫자를 생각해볼 때 80억이라는 금액은 사실 이해하기 힘든 금액이었다. 그래서 그 내용을 우리가 당연히 문의할 수밖에 없었다. '직접비가 30억, 간접비가 50억이다'라고 얘기를 했다가 또 나중엔 '직접비, 간접비 포함해서 한 63억이다. 나머지는 예금으로 가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얘기가 바뀌었다"라고 전했다.
B엔터는 어트랙트 전 대표가 실소유하고 있는 또 다른 연예 기획사, 현재 활동 중인 소속 가수는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그알'은 K팝 산업에서 당연시되고 있는 것들을 피프티 피프티만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듯이 보도하거나 "재능있는 아티스트가 신뢰할 수 있는 제작사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하지 않나"라는 애매모호한 엔딩 멘트로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독자적 활동을 위해 가처분 신청 발표 당시 이미 개별적으로 상표권을 등록한 사실에 대해선 어떠한 정보도 공개되지 않아 '편파방송'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방송 이후 '그알' 시청자 게시판도 마비됐다.
SBS '그알'은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승훈 기자
| hunnie@mtstarnews.com
19일 오후 방송된 SBS '그알'은 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둘러싼 진실공방과 K팝 아이돌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파헤쳤다.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와 더기버스 양측의 1차 조정이 진행된 8월 9일, 멤버들의 가족은 '그알' 측과 비공식적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피프티 피프티 A 멤버 가족은 "소속사 어트랙트 전 대표는 아이들한테 공포의 대상 같은 분이다. 우리 아이들이 다 몸으로 느꼈다. 우리 어린 아이들 7년을 더 이 소속사에서 생활해야 하는 부분이고 애들은 버티지 못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B 멤버 가족은 "전 대표가 말씀은 돌아와라 하는데 모든 여론을 이렇게 만들고, 모든 사람들이 옥죄고 돌아오라고 얘기한다. 우리는 그게 더 무서웠다"라고 전했다.
C 멤버 가족은 소속사의 만행을 폭로했다. 그는 "내 생각에는 정산 쪽은 부수적인 것 같다. 다른 멤버들의 얘기는 하지 않겠다. 언젠가는 한 멤버가 많이 힘들어서 그 소속사에서 한 번 뛰쳐나온 적도 있고 그랬다. 공황장애로 여러 번 발작이 있었다. 한 번은 병원에서 실신을 해서 산소호흡기로 깨어난 적도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C 멤버 가족은 "소속사에 CCTV도 있었고 숙소에 감시와 통제가 너무 심하고 압력이 심했다. 식사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멤버 부모들이 음식을 갖다주면 반찬을 전부 다 거실에 내다 던져버리고 멤버들에게 다 주워서 빨리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하는 이런 모욕적인 언사나 행동들을 심하게 당했다"라고 덧붙였다.
데뷔한 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신인 걸 그룹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4월,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지 미국 뉴욕이자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얼굴을 알리고 싶어 하는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4인조 여성 아이돌이었지만, 신곡 '큐피드'라는 싱글 앨범이 미국에서 대박이 난 것. 피프티 피프티는 앨범 발매 4주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깜짝 진입한 이후 최고 17위를 기록하고 21주가 넘도록 상위권에 머무르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참여한 할리우드 영화 '바비'의 OST 앨범 타이틀곡을 부르게 됐다는 뉴스까지 전해지면서 피프티 피프티의 성공은 이른바 '중소돌의 기적'으로 불리게 됐다.
하지만 지난 6월, 이들의 대세 행보에 급제동이 걸렸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모든 활동을 중단,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소속사 어트랙트 측 변호인은 "이 사건을 뒤에서 조종하는 어른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증거도 가지고 있다. 중소 기획사에서 전 재산을 투자해서, 노모가 모아놓은 적은 금액까지도 다 합쳐서 투자해서, 80억 원이나 되는 거액을 투자해서 이 그룹을 성장시켜 왔는데"라고 말했다.
어트랙트 전 대표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왜 그런가 생각했더니 부모나 애들이 조금씩 전문가 두 명한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 완벽하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걸로도 설명이 안 된다. 엄청난 거다"라고 밝혔다.
반면 더기버스 백 이사는 "소속사와 아티스트간의 분쟁인데 외부 세력, 가스라이팅, 템퍼링 등 자극적으로 들릴 수 있는 말들을 쓰면서 왜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어트랙트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결국 피프티 피프티 멤버 가족은 '그알' 측과의 통화를 통해 직접 입을 열었다. 이 가족은 "우리가 알고 있는 실제 겪은 내용들이 미담으로 덮여 있는 상황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대응을 하지 않고 참고 기다려왔던 거다. 정확한 표현대로 한다면 가수를 안 했으면 안 했지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감정적으로 안 좋다"라고 털어놨다.
피프티 피프티 소송대리인 유영석 변호사는 소속사 어트랙트로부터 받은 1분기 정산표가 이상했다면서 "데뷔 앨범이 나온 게 2022년 11월이다. 금액이 적더라도 음원 수익이 정산서에 표시가 돼야 한다. 그런데 멤버들이 부담해야 될 내용은 되게 많은데 음원 수익은 계속 표시가 안 돼있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1월부터 3월까지 소속사가 지출한 금액은 수억원인데 피프티 피프티의 수입은 고작 출연료 개인당 각 2만 5000원, 총 10만원이 전부였다. 음반, 음원 수익은 아예 적혀있지 않았다고.
유영석 변호사는 "정산 자료를 보면 실제 음원 수익을 받은 데가 어트랙트가 아니라 B엔터로 돼있다. 발매된 앨범 숫자를 생각해볼 때 80억이라는 금액은 사실 이해하기 힘든 금액이었다. 그래서 그 내용을 우리가 당연히 문의할 수밖에 없었다. '직접비가 30억, 간접비가 50억이다'라고 얘기를 했다가 또 나중엔 '직접비, 간접비 포함해서 한 63억이다. 나머지는 예금으로 가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 계속 얘기가 바뀌었다"라고 전했다.
B엔터는 어트랙트 전 대표가 실소유하고 있는 또 다른 연예 기획사, 현재 활동 중인 소속 가수는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그알'은 K팝 산업에서 당연시되고 있는 것들을 피프티 피프티만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듯이 보도하거나 "재능있는 아티스트가 신뢰할 수 있는 제작사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받아야 하지 않나"라는 애매모호한 엔딩 멘트로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독자적 활동을 위해 가처분 신청 발표 당시 이미 개별적으로 상표권을 등록한 사실에 대해선 어떠한 정보도 공개되지 않아 '편파방송'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방송 이후 '그알' 시청자 게시판도 마비됐다.
SBS '그알'은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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