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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김남길 "정우성이라면 무조건 'YES'" [★FULL인터뷰]

  • 김나연 기자
  • 2023-08-20
배우 김남길이 정우성의 그린 세계에서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다. 큰 애정으로 완성한 영화 '보호자'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보호자'(감독 정우성)의 배우 김남길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 분)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김남길은 '보호자'에서 조직에서 직접 손을 보거나 범죄 흔적을 남겨서는 안 되는 사람들을 처리하는 해결사이자 일명 '세탁기'로 불리는 우진 역을 맡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김남길은 '보호자'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정) 우성 형이 직접 연락하면 제가 불편해할까 봐 제작사를 통해서 시나리오를 전달해 주셨다. 확실히 전형적인 스토리이긴 했는데 캐릭터가 좀 독특했다. 제가 멋진 캐릭터로 나올 줄 알았는데 읽을수록 어디 한군데 나사가 빠진 것 같고,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더라"라며 "그래서 캐릭터 무비로 잘 만들면 괜찮겠다고 생각했고, 또 우성이 형의 첫 연출작인데 저에게 시나리오를 주신 것에 대한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성이 형이 저에게 뭘 물어보면 항상 긍정적인 대답만 나온다. 당시에도 '시나리오 어떻게 봤어?'라고 물어봐서 캐릭터 무비로 잘 만들면 재밌을 것 같다고 했다. 사실 조건이나 여러 가지를 물어보려고 했는데 그냥 '네!'라고 대답하게 됐다"고 웃었다.

'보호자' 속 우진은 아이 같은 엉뚱함과 천진함, 짐승 같은 잔혹함이 공존하는 캐릭터로, 작품의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책임진다. 그는 천진난만한 캐릭터가 실제 자신의 모습과 비슷하다면서도 "사실 연기할 때는 그게 더 어렵다. 코미디 영화를 찍을 때도 주변에서 '그냥 김남길인데?'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번에도 편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내 모습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라고 해도, 연기할 떄는 어렵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상대 배우가 있고, 묵직한 메시지를 갖고 있는 캐릭터와 붙어있다 보니까 제 캐릭터가 극의 흐름을 깨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밝은 게 제 모습과 비슷해도 연기하는 건 좀 다르다.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사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같은 어둡고 다운된 캐릭터가 더 편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보호자'에서는 대중들한테 친숙하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고, 숨을 쉴 수 있게 하는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혼자 튈까 봐 밸런스 적인 부분에서 고민도 했지만, 최대한 친숙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성이 형이 '밸런스 적인 부분은 믿어달라'라고 해서 또 '네'라고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또한 김남길은 극 중 진아(박유나 분)와 2인조 호흡을 맞춘다. 그는 "저도 시나리오를 보고 '이 두 사람은 뭐야?'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친구인지, 연인인지, 가족인지 관계에 대한 의문이 이 있었는데 (정) 우성이 형이 시나리오를 각색할 때 이들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지 말자고 하더라. 관계가 구체적으로 풀리고, 의도가 명확해지는 것보다는 의외성을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박유나와는 17살 차이가 나는 김남길은 "선배님이라는 어려운 호칭이 있을 수도 있는데 (박) 유나가 편하게 오빠라고 불러줬다. 그러면서도 처음에는 낯가림이 심하고, 말수가 너무 없어서 벽에 대고 얘기하는 것 같았다"며 "근데 지금은 말도 많이 하고, 촬영 현장에서도 점점 적응하는 모습이 보였다. 저와 많이 부딪히다 보니까 많이 의지해 준 것도 있다. 사실 편하게 다가가려고 해도 상대방이 마음을 안 열면 어려운데 유나는 마음을 잘 열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는 관객들이 두 사람을 볼 때 불편하게 느끼면 안 될 것 같았다. '어떻게 둘이 친구야'라고 느끼면 안 될 것 같아서 처음에는 탈색할까 고민도 하고, 교정기를 낄까도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너무 인위적인 것 같다고 하더라. 나이보다 젊어 보이려고 하는 것보다는 전에 잘 보여주지 않았던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괜찮을 것 같았다"며 "또 사연 있는 눈으로 연기하면 나이가 티 날 것 같아서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껍데기만 남은 것처럼 표현하려고 했다. 그래야만 유나와 밸런스가 맞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촬영하면서 '감독 정우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김남길은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남길은 "정말 좋은 감독이다. 어디에 힘을 주고, 어디에 힘을 빼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고, 찍다 보면 욕심도 날 텐데 정말 필요한 것만 찍었다"며 "본인이 그리고 있는 그림이 명확해서 배우, 스태프들을 소모하지 않았다. 첫 상업 영화라서 불안할 법도 한데 명확한 그림이 있어서 같이 일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헌트'의 이정재 감독에 이어 '보호자'의 정우성 감독까지. 두 현장을 모두 경험한 김남길은 "사실 '헌트'에서는 총 맞고 오는 장면만 찍은 것이기 때문에 비교적 편하게 찍었다. 주지훈, (정) 만식이 형 등 다 모여서 수다 떨고 있다가 촬영한다고 하면 '나가자'하고 몰려가는 식이었다"며 "정재 형을 한 2~3일 겪어본 바로는 자유로워서 좋더라. 근데 개인적으로는 우성이 형처럼 딱 짚어주는 게 명확해서 편하다. 디테일한 얘기를 많이 해준다. 정재형에게는 미안하지만, 전 그래도 정우성이다"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연출에 도전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는 "저도 연출에 도전해 본 적이 있는데 5분짜리 작품인데 네 가지 버전이 나올 정도로 찍어놨더라. 편집실에 갔더니 '도대체 뭘 찍고 싶은 거야?'라는 말을 들었다"며 "(정우성을 보고) 다시 한번 연출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고, 일단 저는 배우로서 좀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 연출적으로 좋은 그림과 구성이 있거나 좋은 스태프들을 적재적소에 잘 쓰는 게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저를 배우로 찾아주지 않는다면 그때 생각해 볼 것 같다"고 웃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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