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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호스트' 다나카, '명량대첩축제' 출연 취소 "취지와 의미 살릴 것" [공식]

  • 최혜진 기자
  • 2023-08-21
'2023 명량대첩축제'(이하 '명량대첩축제') 측이 인기 일본인 캐릭터 다나카(개그맨 김경욱)을 섭외해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주최 측이 다나카의 출연을 취소했다.

21일 해남군 측은 "전라남도·해남군·진도군은 당초 다나카라는 일본인 캐릭터가 이순신 장군을 두려워하고 존경하는 이미지를 축제 속에서 보여주기 위해 명량대첩축제 인플루언서로 섭외했다"며 "다만 다나카의 캐릭터 설정이 명량대첩축제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논란을 종식시키고, 축제 본연의 취지와 의미를 살리기 위해 다나카의 출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유재란시기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나라를 지켜낸 이순신 장군과 민초들의 뜻깊은 승전을 기념하는 축제가 본연의 취지와 의미를 살릴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명량대첩축제'는 1597년 9월 16일 이순진 장군의 조선 수군과 전라도 어민이 전남 해남 울돌목에서 일본 수군을 물리친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명량해전을 기념하는 호국 역사문화축제이다. 올해 15회를 맞은 이 축제는 오는 9월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울돌목 일원(해남 우수영관광지, 진도 녹진관광지)에서 개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다나카가 '명량대첩축제'의 게스트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일본 유흥업소 호스트 콘셉트인 다나카를 섭외한 것은 행사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명량대첩축제' 집행위원장은 지난 20일 "최근 다나카의 캐릭터 활동 속에 뮤지컬 '영웅'과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공포 영화'라고 말하고 이순신 장군을 두려워한다고 표현하며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를 무서워하고, 부캐릭터인 일본인으로서 독도는 한국의 땅이라고 인정하는 모습들을 '두려움+사과+존경의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했다"며 다나카를 섭외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찬반 의견이 있었으나 젊은층 사이에 좋은 반응이 있었고 반전 기획을 통해 애국을 표현하자는 취지였으나 논란의 소지가 있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호국 역사문화축제인 명량대첩축제 본연의 취지와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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