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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 두리안' 지영산 "임성한 작가, 단치정 헤어 9번이나 수정..큰 기회 평생 감사"[인터뷰②]

  • 한해선 기자
  • 2023-08-21

배우 지영산이 '결혼작사 이혼작곡'과 '아씨 두리안' 두 작품을 함께한 임성한 작가의 섬세함을 언급하며, 그에게 평생의 감사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지영산은 21일 TV조선 토일드라마 '아씨 두리안'(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연출 신우철, 정여진) 관련 인터뷰 답변을 스타뉴스에 전했다.

'아씨 두리안'은 단씨 집안의 별장에서 성대한 파티가 열리고 때마침 월식이 진행된 순간 등장한 정체 모를 두 여인 두리안(박주미 분), 김소저(이다연 분)와 단씨 일가 백도이(최명길 분), 단치감(김민준 분), 단치강(전노민 분), 단치정(지영산 분), 단등명(유정후 분)의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시대를 초월한 운명이 펼쳐지는 판타지 멜로 드라마.

'아씨 두리안'은 '보고 또 보고', '하늘이시여', '인어 아가씨', '신기생뎐',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파격적인 스토리를 선보인 임성한 작가의 신작이자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구가의 서' 등을 연출한 신우철 감독이 함께했다.

지영산은 극중 재벌가 총수 회장 백도이의 셋째 아들이자 골프클럽 대표 단치정 역을 맡았다. 단치정은 능청스럽고 귀염성 많은 막내아들이면서 스윗하고 끼가 넘쳐흐르다 못해 바람기가 철철 흐르고 잔망스럽지만 미워할 수 없는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했다.

단치정은 전생에 박일수란 이름으로 두리안과 부부였으나 자신의 불임 문제로 두리안에게 당시 머슴이던 단치감(현생의 둘째형)을 씨내리로 받았고, 두 사람을 증오하고 괴롭히다가 자신은 허약한 몸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이후 그는 조선에서 타임슬립해 현대로 넘어온 두리안에게 운명적인 끌림을 느끼고 약혼자를 뒤로하고 두리안과 결혼하기로 마음먹었지만 두리안은 현생에서도 단치감과 타임슬립해 한 순간에 사라졌다. 약혼자 고우미(황미나 분)와 결혼해 낳은 딸은 자신과 유전자가 불일치한 혼외자임을 뒤늦게 알게되고, 사랑하던 주남(곽민호 분)이 타임슬립해 사라져 충격으로 치매가 걸린 엄마 백도이를 보살피며 눈물 흘리는 엔딩을 보여줬다.


-카사노바 단치정 역으로는 역대급 능청과 애교 연기를 쏟아냈다. 연기할 때 쑥스럽진 않았는지. 실제 자신에게도 있는 성격인지 궁금하고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 되는지.

▶연기할 때 쑥스럽거나 스스로 거부감이 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딱 두 신!!! 11부의 춤과 15부의 노래는 빼고요. 정말 최고의 짤이 나왔습니다. 어떡하죠? 평생 따라다닐 것 같습니다. 에효... 한번은 캐릭터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제 주변 지인에게 고민을 얘기했더니 "야!! 딱 너다!! 그냥 그대로 하면 되겠네~"라고 얘기들을 해줬는데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왜 그런 반응들이 나왔을까요? 생각해면 저의 20대 때의 모습과 어느 정도 비슷한 성격과 모습들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장난기도 많았고 연애 할 때도 애교나 능청스러움 뻔뻔함... 약간의 바람둥이 기질이 있었죠. 지금도 그렇다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낯도 심하게 가리고 진지한 편에 가깝답니다.

-치정이 했던 능글맞은 대사, 애교 대사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치정은 실제의 제 모습과는 많이 다른 부분이 있다 보니 모든 대사가 인상 깊었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아씨 두리안'을 통해 임성한 작가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임성한 작가님의 전작들을 유심히 보시면 결국엔 모든 문제의 발단은 사람간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아씨 두리안'에서도 4부신중에 가족들과 스시집에서 두리안과 소저를 두고 고민하는 백도이 엄마에게 치정이 할머니의 유지라며 "덕 쌓아라~사람한테 잘해라"라는 대사가 있듯이 결국엔 '아씨 두리안'의 결말도 각자의 과거의 업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임성한 작가님은 요즘같이 각박한 현실의 삶 속에서 사람간의 인연, 인과응보적인 결말은 결국엔 희생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시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임성한 작가의 실제 모습, 작업 방식에 대중의 관심이 많다. 지영산 배우가 두 작품을 같이 하면서 느낀 임성한 작가는 어떤 사람, 어떤 작가인 것 같은지. 또 요즘의 작업 방식과 피드백은 어떻게 하는지. 같이 작업하면서 실제 얼굴을 못 본 배우들도 많다는데.

▶두 작품을 연속으로 했다고 해서 임성한 작가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에게는 여전히 무섭고 엄격하시며 어려우신 분입니다. 그리고 저 또한 임성한 작가님을 자주 뵙거나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아씨 두리안' 작업을 통해 다시 한번 느꼈지만 임성한 작가님은 굉장히 디테일하시며 각 캐릭터의 모습들 헤어스타일, 의상, 그의 맞는 말투까지도 그것이 맞아 떨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변화를 요구하십니다. 참고로 단치정의 헤어스타일이 완성되기까지 무려 9번의 테스트가 있었습니다. 단치정의 옆으로 살짝 내려오는 웨이브는 그런 과정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저희 배우들 사이에선 촬영 중 임성한 작가님의 연락을 받는 건 그렇게 좋은 일이 아니기에 오히려 연락 오는 일이 없도록 더욱 더 대본에 집중하며 연기를 합니다. 다행히 저는 이번에는 중간에 한 번도 연락을 받은 일이 없었습니다. '결사곡3'때는 거의 2주에 한번씩 연락을 받았거든요. 그만큼 일에 있어서는 엄격하시며 대본의 지문까지도 배우가 확실히 살려주기를 원하시는 건 유명한 일화입니다. '아씨 두리안' 작품을 통해서 왜 임성한 작가님이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다시 한 번 더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임성한 작가님을 존경하며 큰 기회를 주신 작가님께 평생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저에게 항상 강조하셨던 것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임성한 작가님 감사합니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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