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유미가 봉준호 감독의 극찬에 대한 반응을 밝혔다.
22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잠'(감독 유재선)의 정유미와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정유미는 사랑하는 남편이 잠들면 다른 사람처럼 변해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자 잠들기 두려운 공포에 휩싸이지만, 남편을 되찾고 가족을 지키려는 적극적 의지로 섬세하게 변해가는 '수진'을 입체적인 연기로 그려냈다.
이날 정유미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캐릭터보다는 대본에 눈이 갔다. 영화는 드라마보다 대사가 많지 않은데 그걸 고려해도 간결하고 깔끔했다. 그런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보기도 했고, 글을 쓴 감독님이 궁금했다"며 "시나리오는 재밌었지만, 저한테는 연출하시는 분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대본 속의 공간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듣고 싶었고, 감독님을 만나 뵙고 믿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재선 감독의 현장과 실제의 모습이 '일맥상통'했다고 밝히며 "시나리오도 그랬지만, 감독님 자체도 군더더기가 없었다. 미팅할 때도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시지 않더라"라며 "어떻게 보면 저예산 영화인데 간결하게 작업해야 하다 보니까 감독님도 간결하게 설명해 주셨고, 그래서 귀에 잘 들어왔다. 확실하고, 정확하게 포인트를 얘기해 주셔서 제가 연기할 때 더 명확했다"고 전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잠'에 대해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라고 극찬했고, 유재선 감독은 "감독님께서 '끝까지 긴장감이 늦춰지지 않아서 좋았다'고 하셨고, 또 두 배우의 열연에 감탄하셨더라. '소름 돋는다'와 '미쳤다' 중에 하나였던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정유미는 봉준호 감독의 극찬에 대해 "좋은 점도, 안 좋은 점도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봉준호 감독님이 재밌게 봤다고 하면 기대를 하실 텐데 만약 재미가 없으면 실망도 클 것 같다. 다행인 건 '봉준호 감독이 재밌게 봤다는데 재밌지'라는 생각이 들 것 같긴 하다"라고 웃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22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잠'(감독 유재선)의 정유미와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정유미는 사랑하는 남편이 잠들면 다른 사람처럼 변해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하자 잠들기 두려운 공포에 휩싸이지만, 남편을 되찾고 가족을 지키려는 적극적 의지로 섬세하게 변해가는 '수진'을 입체적인 연기로 그려냈다.
이날 정유미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캐릭터보다는 대본에 눈이 갔다. 영화는 드라마보다 대사가 많지 않은데 그걸 고려해도 간결하고 깔끔했다. 그런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보기도 했고, 글을 쓴 감독님이 궁금했다"며 "시나리오는 재밌었지만, 저한테는 연출하시는 분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대본 속의 공간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듣고 싶었고, 감독님을 만나 뵙고 믿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재선 감독의 현장과 실제의 모습이 '일맥상통'했다고 밝히며 "시나리오도 그랬지만, 감독님 자체도 군더더기가 없었다. 미팅할 때도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시지 않더라"라며 "어떻게 보면 저예산 영화인데 간결하게 작업해야 하다 보니까 감독님도 간결하게 설명해 주셨고, 그래서 귀에 잘 들어왔다. 확실하고, 정확하게 포인트를 얘기해 주셔서 제가 연기할 때 더 명확했다"고 전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잠'에 대해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라고 극찬했고, 유재선 감독은 "감독님께서 '끝까지 긴장감이 늦춰지지 않아서 좋았다'고 하셨고, 또 두 배우의 열연에 감탄하셨더라. '소름 돋는다'와 '미쳤다' 중에 하나였던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정유미는 봉준호 감독의 극찬에 대해 "좋은 점도, 안 좋은 점도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봉준호 감독님이 재밌게 봤다고 하면 기대를 하실 텐데 만약 재미가 없으면 실망도 클 것 같다. 다행인 건 '봉준호 감독이 재밌게 봤다는데 재밌지'라는 생각이 들 것 같긴 하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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