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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 안재욱 "현장서 전혜진·최수영 케미에 흥행 예감"[인터뷰①]

  • 안윤지 기자
  • 2023-08-23
'남남' 배우 안재욱이 동료 배우 전혜진, 최수영을 칭찬했다.

안재욱은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 카페에서 ENA 드라마 '남남'(극본 민선애, 연출 이민우)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남남'은 철부지 엄마와 쿨한 딸의 '남남' 같은 대환장 한 집 살이와 그녀들의 썸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작품 출연할 때 역할의 비중을 염두에 두는 건 옛날얘기다. 작품이 좋고 그 안에서 캐릭터가 와닿고 마음에 들면 하는 거다"라며 "제작발표회 때 감독님한테 이 두 사람을 받쳐줄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랐다. 처음엔 (역할에) 자신 없다고 했다. 그러니 (감독이) '(박)진홍이 성격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의사 표현 방식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흐름과는 다른 세계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형이 해야 한다'고 하더라. 감독님이 적극적으로 원했다. 감독이랑 작가가 원하면 마음이 동한다. 적극적인 구애를 많이 해줬고 수영이랑 혜진이가 먼저 캐스팅됐다. 내 얘길 들었을 때 함께하길 원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남남'은 1회 방영 당시 1.266%를 기록했으나 회차가 거듭할수록 상승세를 보였으며 최근 회차에선 4%가 넘는 위력을 보였다. 이에 '남남'은 ENA의 '포스트 우영우'란 호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안재욱은 "전혜진, 최수영 배우 캐스팅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현장에서 촬영하며 두 사람의 호흡을 보고 많은 분이 좋아할 거라 느꼈다"라며 "다만 진홍이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쉬울까에 대해 의문이 있었다. 항상 (연기가) 끝나고 난 다음에 '이렇게 하는 거 맞는 거냐' 라고 했고 이 감독이 '너무 잘하고 있다'고 하더라. 편집실에선 뭐라고 하더라. 적어도 편집실은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느낌이 있지 않나. 다들 너무 좋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가 고민했던 지점은 캐릭터가 지질하다는 면이었다. 그러면서도 순애보적인 면모가 있어 연기에 대한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이에 "(박진홍은)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이기도 하고 그런데 순애보적인, 무조건적인 표현이 와닿아야 하지 않나. 경계가 되게 모호하더라. 죄책감에서 비롯된 건지 책임감에서 비롯된 건지. 지난 인생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가진 마음이 (시청자들에게) 이해할 수 있게끔 전달되는지"라며 "내가 이 드라마에서 제일 많이 듣는 게 지질하다는 말이다. 지질하다는 매력에서만 끝나면 안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은미는 밝고 그 누구에게도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오지 않았나. 나를 만났다고 해서 미안하고 죄스러운 부분을 보이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며 "서로 떨어져 살았지만 진홍이는 진홍이대로 또 은미는 은미대로 치열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진홍은) 한 번도 무언갈 적극적으로 이끌지 못해 은미, 진희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거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안재욱은 원조 꽃미남 스타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런 그가 지질한 연기를 한다는 건 도전에 속한 일이기도 했다. 안재욱은 "난 오히려 젊었을 때는 지금의 내 모습보다 나이 들어 보이고 싶었다. 내가 또래보다 동안이란 말도 듣는다. 조금 더 나이 들면 깊이감이 느껴질 거 같다고 했다. 주위 형들이 쓸데없는 얘기를 한다고 한다. 몇 년을 더 해 먹는 원동력이라고 했다"라며 "나도 모르게 그사이에 생긴 깊이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나의 어떤 변화들이 캐릭터를 맡았을 때 녹아내려 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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