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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산 "임성한 작가, '결사곡3' 때 2주마다 연락..'아씨 두리안' 땐 연락無 다행"[★FULL인터뷰]

  • 한해선 기자
  • 2023-08-25

"'아씨 두리안' 대본을 받고서 '아~ 이번에도 주미 선배님의 사랑을 받기는 어렵겠구나... 또 주미 선배님을 아주 많이 힘들고 괴롭게 해야 되는구나... 에고'라고 생각했어요."

배우 지영산이 배우 박주미와 '얄궂은 인연의 부부'로 또 만났다. 전작 '결혼작사 이혼작곡'에선 불륜 남편 신유신 역이었고, 이번 '아씨 두리안'에서는 머슴에게 씨내리를 받고서 아내에게 집착과 광기를 보이는 불임 남편 박일수 역을 맡았다. TV조선 토일드라마 '아씨 두리안'(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연출 신우철, 정여진) 속 여러 등장인물이 욕을 먹었지만, 지영산은 그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욕받이'로 긴장감을 줬다.

'아씨 두리안'은 단씨 집안의 별장에서 성대한 파티가 열리고 때마침 월식이 진행된 순간 등장한 정체 모를 두 여인 두리안(박주미 분), 김소저(이다연 분)와 단씨 일가 백도이(최명길 분), 단치감(김민준 분), 단치강(전노민 분), 단치정(지영산 분), 단등명(유정후 분)의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시대를 초월한 운명이 펼쳐지는 판타지 멜로 드라마.

'아씨 두리안'은 '보고 또 보고', '하늘이시여', '인어 아가씨', '신기생뎐',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파격적인 스토리를 선보인 임성한 작가의 신작이자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구가의 서' 등을 연출한 신우철 감독이 함께했다.

지영산은 극중 재벌가 총수 회장 백도이의 셋째 아들이자 골프클럽 대표 단치정 역을 맡았다. 단치정은 능청스럽고 귀염성 많은 막내아들이면서 스윗하고 끼가 넘쳐흐르다 못해 바람기가 철철 흐르고 잔망스럽지만 미워할 수 없는 분위기 메이커로 활약했다.

단치정은 전생에 박일수란 이름으로 두리안과 부부였으나 자신의 불임 문제로 두리안에게 당시 머슴이던 단치감(현생의 둘째형)을 씨내리로 받았고, 두 사람을 증오하고 괴롭히다가 자신은 허약한 몸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이후 그는 조선에서 타임슬립해 현대로 넘어온 두리안에게 운명적인 끌림을 느끼고 약혼자를 뒤로하고 두리안과 결혼하기로 마음먹었지만 두리안은 현생에서도 단치감과 타임슬립해 한 순간에 사라졌다. 약혼자 고우미(황미나 분)와 결혼해 낳은 딸은 자신과 유전자가 불일치한 혼외자임을 뒤늦게 알게되고, 사랑하던 주남(곽민호 분)이 타임슬립해 사라져 충격으로 치매가 걸린 엄마 백도이를 보살피며 눈물 흘리는 엔딩을 보여줬다.


-'아씨 두리안' 촬영과 방영을 모두 마친 소감은?

▶정확히 작년 10월부터 대본을 받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단치정과 박일수라는 전혀 상반된 인물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무척이나 어려웠고, 신우철 감독님과 대본 한줄 한줄까지 봐가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가면서 촬영을 준비했습니다. 쉽지않은 과정이였고, 솔직히 많이 힘들었습니다. '결사곡3'에 이은 임성한 작가님과의 2번째 작업이었고, 기존에 만들어진 캐릭터(신유신)를 연기하는 것이 아닌 오롯이 배우 지영산이 만들어 낸 단치정과 박일수를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려야 했기에 그 어떤 때보다 집중했고, 정성을 쏟아부었다고 감히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러한 노력들이 시청자분들께 '아씨 두리안'에서 단치정과 박일수라는 두 캐릭터를 재미있게 만들어 보여드린 것 같고 국내외 많은 분들이 즐겁게 봐주시고,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연기하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제가 감히 '아씨 두리안'에서 엄청나게 연기를 잘했다고 말씀 드릴수는 없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에서 최대한 열심히 작업했기에 드라마가 종영되었을 때 "아쉽다"라는 느낌 보다는 개운했고 뿌듯했습니다. 그저 모든 것이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시원한 마음입니다.

-전작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이어 임성한 작가와 연달아 작품을 했는데 소감은? 자신의 어떤 매력이 임성한 작가의 작품에 캐스팅 된 것 같은지.

▶'결사곡3'에 이어 '아씨 두리안'까지 연속해서 임성한 작가님의 작품을 연기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임성한 작가님의 사단'이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너무 과분하다 생각합니다. '아씨 두리안'의 1부 대본을 받았던 순간 너무나 영광이었고, 새로운 기회를 주신 임성한 작가님께 감사드렸고 그저 저는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다해 '아씨 두리안'을 '해낸다'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작가님은 처음 뵀을 때와 지금까지도 저에게 강조하셨던 점은 사람으로서의 도리와 인간됨, 정직함, 그리고 촬영 현장에서 배우로서 가져야하는 겸손과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력을 요구하셨습니다. 제가 어떠한 특출난 끼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누구보다 낯가림도 심하고, 단순하며 소위 '진지충'이라고 하죠. 재미있는 사람은 못됩니다. 그저 기회를 주시며 저에게 당부하셨던 얘기들을 지키려 노력했고, 배우로서 현장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근데 어떻게 보면 '묵묵함과 우직함'이 저의 매력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웃음)

-'아씨 두리안' 합류 과정은 어떻게 이뤄졌나. 임성한 작가의 콜이 따로 있었던 건가.

▶처음 시작은 저희 사무실을 통해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씨 두리안'의 배역들을 뽑는 오디션이 한참 진행되는 과정이었던 것 같은데 그 자리에 저를 부르셨고 그때가 '결사곡3' 이후 오랜만에 임성한 작가님을 뵐 수가 있었고 바른손 대표님 이하 신우철 감독님을 처음 뵙는 자리였습니다. 그 이후 2~3번의 상대역(고우미) 오디션을 보는 과정에서 저도 함께 '단치정'이라는 역할을 받게 됐습니다. 임성한 작가님의 콜은 따로 없었습니다.

-박주미 배우와는 전작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이어 '아씨 두리안'까지 모두 '전 남편' 역으로 만났다. 서로 케미스트리는 어땠는지.

▶'아씨 두리안' 대본을 받아 준비하면서 "아~ 이번에도 주미 선배님의 사랑을 받기는 어렵겠구나... 또 주미 선배님을 아주 많이 힘들고 괴롭게 해야 되는구나... 에고"라고 생각했습니다. 전작에서 미숙함이 많은 저에게 주미 선배님께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아씨 두리안'을 통해서 발전된 모습들을 보여드리고도 싶었습니다. 적에도 저 때문에 두리안과 단치정, 박일수의 촬영들이 어렵고 서로를 지치게 만들지 않으려 정말 신경을 많이 쎴습니다. 주미 선배님은 항상 한결 같습니다. 슛이 들어갔을 때의 눈빛은 너무나 강렬합니다. 대사에 나와 있는 모든 리액션들을 놓치지 않으셨습니다. 솔직히 '아씨 두리안'에서 단치정이 어려운 신들이 참 많았습니다. 어느 날 주저하고 있는 저에게 주미 선배님께서 눈빛으로 저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주셨던 때가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너무 감사드리고 영광이라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박주미 선배님 감사합니다.

박일수의 입장에서 두리안을 바라봐야하는 감정은 참 어려웠습니다. '애틋함???!!' 없구요... 박일수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허약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기중심적이며 날카롭고 신경질적이고 '사랑'이라는 마음보다는 '집착'으로 인한 '광기'를 보여줬고 박일수에게 집착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박일수를 연기하는 날에는 그 어느 때 보다 집중하다보니 실제로 많이 날카로워져서 주미 선배님과는 말을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던 때가 많았습니다. 정말 혹시라도 만약에 주미 선배님과 로맨스가 있는 신을 찍게 되는 순간이 있다면 정말 많이 챙겨드리고 정말 그만 괴롭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선배님 후배의 진실한 마음입니다.


-전생엔 박일수 역, 현생엔 단치정 역으로 두 역할을 소화했다.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을 어떻게 보여주려고 했는지.

▶단치정과 박일수는 생김새만 같을 뿐이지 성격은 완전히 다른 인물들입니다. 단치정의 스윗하면서 멋있고 스타일리시한 모습만을 위해서 단순히 살을 뺀 것은 아니었습니다.
박일수의 병약하면서 누가 봐도 날카로워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임성한 작가님께서는 박일수의 목소리가 많이 갈라지며 힘이 없고 병약한 쇳소리가 나오길 주문하셨습니다. 두 캐릭터에 접근을 해가면서 단치정과 박일수의 중간적인 모습이 필요했는데 그것이 8kg 감량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론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살을 급격하게 빼다 보니 7개월간의 촬영기간 동안 몸도 많이 아팠고 체력적으로 솔직히 많이 힘들었습니다.

-카사노바 단치정 역으로는 역대급 능청과 애교 연기를 쏟아냈다. 연기할 때 쑥스럽진 않았는지. 실제 자신에게도 있는 성격인지 궁금하고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 되는지.

▶연기할 때 쑥스럽거나 스스로 거부감이 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딱 두 신!!! 11부의 춤과 15부의 노래는 빼고요. 정말 최고의 짤이 나왔습니다. 어떡하죠? 평생 따라다닐 것 같습니다. 에효... 한번은 캐릭터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제 주변 지인에게 고민을 얘기했더니 "야!! 딱 너다!! 그냥 그대로 하면 되겠네~"라고 얘기들을 해줬는데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왜 그런 반응들이 나왔을까요? 생각해면 저의 20대 때의 모습과 어느 정도 비슷한 성격과 모습들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장난기도 많았고 연애 할 때도 애교나 능청스러움 뻔뻔함... 약간의 바람둥이 기질이 있었죠. 지금도 그렇다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낯도 심하게 가리고 진지한 편에 가깝답니다.

-치정이 했던 능글맞은 대사, 애교 대사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치정은 실제의 제 모습과는 많이 다른 부분이 있다 보니 모든 대사가 인상 깊었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아씨 두리안'을 통해 임성한 작가가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임성한 작가님의 전작들을 유심히 보시면 결국엔 모든 문제의 발단은 사람간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아씨 두리안'에서도 4부신중에 가족들과 스시집에서 두리안과 소저를 두고 고민하는 백도이 엄마에게 치정이 할머니의 유지라며 "덕 쌓아라~사람한테 잘해라"라는 대사가 있듯이 결국엔 '아씨 두리안'의 결말도 각자의 과거의 업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임성한 작가님은 요즘같이 각박한 현실의 삶 속에서 사람간의 인연, 인과응보적인 결말은 결국엔 희생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시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임성한 작가의 실제 모습, 작업 방식에 대중의 관심이 많다. 지영산 배우가 두 작품을 같이 하면서 느낀 임성한 작가는 어떤 사람, 어떤 작가인 것 같은지. 또 요즘의 작업 방식과 피드백은 어떻게 하는지. 같이 작업하면서 실제 얼굴을 못 본 배우들도 많다는데.

▶두 작품을 연속으로 했다고 해서 임성한 작가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에게는 여전히 무섭고 엄격하시며 어려우신 분입니다. 그리고 저 또한 임성한 작가님을 자주 뵙거나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아씨 두리안' 작업을 통해 다시 한번 느꼈지만 임성한 작가님은 굉장히 디테일하시며 각 캐릭터의 모습들 헤어스타일, 의상, 그의 맞는 말투까지도 그것이 맞아 떨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변화를 요구하십니다. 참고로 단치정의 헤어스타일이 완성되기까지 무려 9번의 테스트가 있었습니다. 단치정의 옆으로 살짝 내려오는 웨이브는 그런 과정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저희 배우들 사이에선 촬영 중 임성한 작가님의 연락을 받는 건 그렇게 좋은 일이 아니기에 오히려 연락 오는 일이 없도록 더욱 더 대본에 집중하며 연기를 합니다. 다행히 저는 이번에는 중간에 한 번도 연락을 받은 일이 없었습니다. '결사곡3'때는 거의 2주에 한번씩 연락을 받았거든요. 그만큼 일에 있어서는 엄격하시며 대본의 지문까지도 배우가 확실히 살려주기를 원하시는 건 유명한 일화입니다. '아씨 두리안' 작품을 통해서 왜 임성한 작가님이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다시 한 번 더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임성한 작가님을 존경하며 큰 기회를 주신 작가님께 평생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저에게 항상 강조하셨던 것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임성한 작가님 감사합니다~~

-극중 며느리 장세미(윤해영 분)가 시어머니 백도이에게 "어머님 사랑해요. 며느리가 아닌 여자로서요"라고 말한 신이 '아씨 두리안' 최고의 화제 장면이었다. 당시 온 가족이 모인 신으로 함께 촬영했는데, 대본을 봤을 때의 느낌과 촬영 분위기는 어땠나.

▶1부의 파티가 끝난 이후의 장면입니다. 뭔가 심상치 않은 장세미의 분위기에서 갑자기 "어미니 사랑해요..." 대사에 대본 리딩을 하면서 모두가 웃었고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시청자들이 이 장면을 받아들일까에 대한 걱정도 많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시청자의 반응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지요. 워낙 긴 신이었고 초반 중요한 장면이었기 때문에 신감독님과 스태프들 배우들이 다 모여 하루 전날 미리 리허설까지 할 정도로 집중하며 찍었습니다. 윤해영 선배님과 최명길 선생님의 긴장감 넘치는 장면에 모두들 집중하며 큰 무리 없이 촬영이 끝났습니다.

-'아씨 두리안'의 다양한 커플 이야기 중 가장 쇼킹하게 다가온 커플 이야기가 있다면?

▶단연 시청자분들은 장세미와 백도이라 생각하겠지만 정말 놀라운 전개의 커플은 백도이와 주남의 만남이었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대본을 보면서도 "에이~설마" 했는데.. 결혼식도 없이 서로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상황에서 혼인신고를 하다니... 이후 우리 집으로 인사를 와서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백도이를 향해 "와이 파이~~" 하는 장면은 정말 상상도 못한 쇼킹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극중 어머니에게 애교부리는 아들 역으로, 최명길 배우와 함께한 장면이 가장 많았다. 최명길은 어떤 선배로 기억하나. 김민준, 전노민 배우와 형제 역으로의 호흡도 어땠는지.

▶공식적인 첫 대본 리딩을 하던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TV로만 보던 최명길 선생님이 내 엄마라니. 너무 긴장한 나머지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멋진 분이고 연기나 촬영 현장에서 보여주셨던 모습은 저에게 정말 큰 가르침이였습니다. 무엇보다 최명길 선생님께서는 항상 배우들의 단합을 강조하셨고 중심을 잡아주시니 자연스럽게 모든 배우들이 정말 한 가족 같았습니다. 신 감독님께서 "많은 현장을 경험했지만 이처럼 배우들끼리 분위기가 좋은 팀은 처음 봅니다. 보기 좋습니다"라고 할 정도로 저희 촬영장 분위기는 너무 좋았습니다.

김민준 배우는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습니다. 본인만의 아재 개그로 촬영에 지쳐있는 배우 분들을 즐겁게 해주며 현장의 분위기를 만들어 줬습니다. 둘째 단치감으로서 연기할 때의 모습은 우직하면서도 백도이 회장님이 가장 믿는 아들로써 멋지게 연기를 해줬습니다. 배우 전체 미팅을 하고 어느 날 김민준 선배가 먼저 저에게 다가와 동생이니까 편하게 대하라고, 같이 재미있게 만들어 보자고 손을 내밀어 줬는데 그때 정말 너무나 고마웠고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었습니다.

'아씨 두리안'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전노민 선배님의 도움이 컸습니다. 드라마 준비기간 때 캐릭터를 잡는데 고생도 많았고 자신감도 땅에 떨어졌을 때 전노민 선배님께서 바쁘신 와중에도 단치정과 박일수에 캐릭터의 중심을 잡는데 많은 시간을 함께 희생해 주셨습니다. 더 가까워질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단씨 집안의 첫째와 막내가 만들어졌습니다.


-'아씨 두리안'에 대한 시청자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반응을 많이 모니터 하지는 못했는데 제가 어떻게든 두리안을 집으로 데려오려고 하고, 저녁만 되면 제가 두리안에게 가는 장면들을 보시고 "치정이 또 추파 던지러 간다"라는 반응을 보여주셔서 이런 반응들이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웃음)

-전작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으로 오랜만에 연예계 활동을 재개했고 이번에 '아씨 두리안'까지 연달아 선보였다. 현재 배우로서 가지는 고민은?

▶'아씨 두리안'을 통해서 연기자로서 큰 자신감도 얻었고 또 많은 숙제도 안게 됐습니다. 내년이면 저도 '50 클럽'에 가입하게 됩니다. 나이를 꼭 강조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배우로서 아직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도 많고 배우로서의 욕심도 많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여태까지 수많은 길들을 돌고 돌아 원래의 위치로 겨우 돌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또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이 고민은 예전같이 절 힘들게 하지는 않습니다. 다음 작품을 기다리며 '그냥 휴식'이 아닌 '준비의 시간'이라는 마음 가짐이 저의 이 고민들을 더욱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지난 '결사곡' 인터뷰 때 '인간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현재 잘 지켜나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제가 보조출연을 할 때, 그때는 딱 한 줄 있는 대사를 틀리지 않기 위해서 몇 백 번을 연습하며 내꺼만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대사를 버벅 거리거나 그러면 위축되고 긴장하고 결국 뜻대로 되지 않아 큰 상실감에 빠지기도 했었죠. 그리고 '결사곡3' 작품을 할 때는 오직 살아남겠다는 생각으로만 버텼습니다. 주변을 보며 호흡을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없었습니다. 드라마가 무사히 끝이 났을 때 비로소 그때 나 혼자서 이겨낸 것이 아닌 오상원 감독님부터 많은 스태프 분들이 저에게 큰 힘이 돼줬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때 인터뷰를 하며 '인간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얘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나 혼자만의 연기가 아닌 촬영 현장에 나 혼자만 있는 배우가 아닌 내 연기에 집중하며 주변을 볼 수 있는 시야... 어떤 분은 여유가 생겼다라고도 말씀들을 하시던데 아직은 멀었다고 생각하고요. '아씨 두리안'을 촬영하면서 주변을 챙기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느꼈지만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함께하는 작업이라는거. 단순히 배우 혼자만의 작업이 아닌 여러 사람들과 만들어 나간다는 것. 그들과 그렇게 가까워지니 현장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연기도 더 편해졌고요. '아씨 두리안'을 통해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계기가 됐습니다.

-'인간 지영산'으로는 50대를 어떻게 맞이하고 싶은가. '결사곡' 인터뷰 때 말한 '연기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꿈은 이번 작품에도 이뤘는데.

▶잠시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 50살이 되었을 때 제 성격상 분명히 뒤를 돌아볼 거 같은데... 마지막 도전을 하지 않았다면 분명히 후회할거 같은데 그 생각에 다시 도전했고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를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몇 달 뒤면 2023년 끝이 나고 50이 되는데 뒤는 안 돌아봐도 될 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노를 잘 저어 가고 있는가..."를 얘기하고 싶습니다. 열심히 정성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해선 기자 |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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