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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박스·곽범→박세미, 유튜브가 발굴한 코미디언 [11회 부코페③]

  • 안윤지 기자
  • 2023-08-26
무대를 잃어버리고 떠돌던 코미디언들이 신세계를 개척했다. 비교적 쉽고 빠르고 무언가 제한하는 곳이 없는 유튜브를 만난 코미디언들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자신의 재능을 뽐냈다. 재능을 인정받은 그들은 무명으로 혹은 무대 끝자락에 섰다가 이젠 주인공이 됐다. 선배 개그맨들 역시 이들의 행보를 보며 뿌듯해했다.

만담어셈블 곽범, 숏박스 조진세, 변기수의 목욕쇼 박세미, 김리안(리리코), 송재인(파란티)는 지난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부산광역시와 BICF 자문위원회가 후원하고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은 '부산바다, 웃음바다'란 주제로 진행되며 토크 및 스탠드업 코미디 등을 강화해 특색있는 공연 문화를 보이고자 한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부코페는 코미디 유튜브 시상을 하는 등 많은 변화를 꾀했다.




◆ 숏박스 조진세 "올해도 공연 매진, 부담감 없다면 거짓말"



조진세는 "작년에도 참여했는데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서 솔직히 말하면 좀... 무서웠다"라며 "너무 행복한, 개그맨 가족들이 모이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연도에도 왔다. 관객 여러분, 부산 시민 여러분과 할 수 있는 기회다. 11회까지 온 게 대단하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곽범은 "사실 지금 tvN '코미디 빅리그'도 KBS 2TV '개그콘서트'도 사라진 상태라 개그맨들이 모이는 자리가 많이 없다"며 "그래서 더 뜻깊다고 얘기하는 진세가 하는 거 같다. 너무 뜻깊다"라고 말했다.

현재 숏박스의 공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진된 상태다. 많은 이의 기대를 모은 만큼, 부담감은 없을까. 조진세는 "매진이 되면 기대해주는 것도 있다.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인데 더 열심히 준비해왔다"라고 각오했다. 끝으로 조진세는 "여러분들 우리가 많이 준비했으니까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했으니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고 마무리했다.




◆ 박세미 "요즘 인기 실감..드디어 내 이름으로 무대 올라"



박세미는 최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서 신도시 서준맘으로 활약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많은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 제의를 받는 등 '요즘 대세'로 떠올랐다. 그는 "난 사실 10년 동안 부코페에 참석했다. 내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다. 더 의미 있는 날이다"라며 "내가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 10년 동안 왔는데 박세미란 이름으로 와서 더 의미가 있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오프라인 무대에 오른 만큼, 인기를 실감하고 있을까. 박세미는 "맞다. 인기 실감했다. 무대 올라가기 전인데 올라가면 더 실감하지 않으면 더 느끼지 않을까 싶다"라고 긴장된 상태를 전했다.

'변기수의 목욕쇼' 무대를 서는 박세미는 관객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일까. 그는 "서준맘으로 이름이 알려져서 서준맘 관련 코너, 나머지는 사람들에게 할 거 같다"라며 "요즘 개그, 관객이 많이 없어졌다. 1년에 한 번씩 무대에 설 수 있는 게 너무 감사하다. 즐겨주시길 바란다"라고 마무리했다.



◆ 김리안 "파란티와 연애? 매번 위기와 평화"



리리코는 스케치 코미디 속 인터넷 방송인이라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콘텐츠다. 김리안은 "정말 내가 개그맨, 개그우먼으로서 부코페 초대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행복하다"라고 참석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송재인은 "사실 모든 사람이 날 찾지 않는다. 근데 부코페에서 날 찾아줬다는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리리코와 파란티는 그 안에서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며 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에 송재인은 "다시 만나니 기분이 새롭다. 그런데 매번 위기가 온다"라고 얘기했다. 리리코는 "우린 위기와 평화가 매번 왔다 갔다 한다"라며 "우린 블루 카펫에서 모습을 보일 텐데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송재인은 "부코페를 찾아 너무나 큰 영광이다. 다음 회차 때는 큰 공연을 준비해서 더 큰 즐거움을 드리겠다"라고 각오했다. 리리코는 이를 듣자마자 "뭐야 이 야망, 열정~"이라고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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