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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女 생매장 범인=친자매 같던 지인 '충격'[용형3][종합]

  • 김노을 기자
  • 2023-08-26
'용감한 형사들3' 어리석은 욕심이 화를 부른 사건들이 소개됐다.

지난 25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 1회에는 영주경찰서 임홍경 경정, 봉화경찰서 우보하 경감, 용인서부경찰서 수사과장 이경수 경정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이들이 소개한 첫번째 사건은 "아저씨가 죽은 것 같다"는 신고 전화로부터 시작됐다. 한 보험 사무실에서 직원이 사망한 상태로 있었고, 현장은 혈흔이 낭자한 아수라장이었다. 무참히 칼에 찔린 피해자를 보고, 계획 범죄로 추측되며 수사가 진행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DNA를 토대로 범인은 A형 남성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형사들은 5년 전 피해자 최 씨가 한 남성과 다방에서 멱살잡이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최 씨가 19년 전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았다는 기록을 찾게 됐다. 당시 교통사고 피해자를 조사했고 이들 중 최 씨의 사례와 유사한 공격 방법으로 범죄를 저지른 행적이 있고, 범인의 혈액형과 일치한 정 씨를 찾았다. 정 씨는 DNA 대조 결과 범인과 일치했다.

정 씨는 19년 전 교통사고 당시 최 씨가 300만원을 주며 합의 시, 보상금을 더 준다 했지만 잠적했고 이후 우연히 목격해 다툼을 벌이던 중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최 씨는 "피해자가 죽을 죄를 지었기에 죽였다"는 궤변을 전해 모두를 분노하게 했다. 최 씨는 징역 14년을 선고 받았다.

두번째 사건은 실종팀의 예사롭지 않은 연락으로 시작됐다. 동네 주민이 이웃 여성이 보이지 않고, 그의 기초생활수급비를 동거남이 챙기는 것 같다고 제보했던 것. 실종된 40대 여성 오 씨를 둘러싸고 그가 동거남에게 폭행을 당했고, 경기도 광주 어딘가에 숨어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동거남이 용의자로 지목된 가운데, 그는 자신이 억울하다며 오히려 오 씨와 친자매처럼 지낸 50대 여성 황 씨가 금전 문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다며 그를 의심했다. 동거남은 황 씨가 아들의 차를 사주기 위해 오 씨의 명의로 대출을 부탁하기도 했고, 오 씨의 저금통과 반찬을 절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황 씨는 부인하며 두 사람의 진술은 엇갈렸다.

두 사람의 진술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동거남의 진술은 어느 정도 사실로 밝혀졌으나 황 씨의 진술은 확인이 어려웠다. 형사들은 황 씨의 남편이 거주 중인 강원도 집을 압수수색했고,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황 씨의 남편이 극단적 선택을 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황 씨 모자는 맞춘 듯한 진술을 했지만, 수사 끝에 서로의 탓을 하며 범행을 인정했다. 결국 4개월 만에 오 씨의 시신은 황 씨 남편의 텃밭에서 발견됐다. 오 씨는 생매장된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황 씨는 남편과 이혼을 하기 위해 그를 함정에 빠뜨리고자 지적장애를 가진 오 씨와 성매매를 유도했고, 이후 남편을 성폭행범으로 몰려 했다.

하지만 오 씨의 동거남이 이를 알게 되며 소문을 덮기 위해 오 씨를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한 사람의 욕심이 되돌릴 수 없는 화를 불렀고, 황 씨는 징역 30년, 아들은 18년을 선고 받았다.
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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