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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변신 목마름 有"..전혜진, '인생캐' 만든 '남남'[★FULL인터뷰]

  • 안윤지 기자
  • 2023-08-26
'걸크러시'의 대명사, 카리스마 등이 배우 전혜진을 설명하는 단어였다. 이런 그가 파격적인 변신을 꾀했다. 딸 앞에서 자신의 연애 상담에 자위행위까지 서슴치 않은 새로운 엄마의 등장은 전혜진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전혜진은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카페에서 ENA 드라마 '남남'(극본 민선애, 연출 이민우)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남남'은 철부지 엄마와 쿨한 딸의 '남남' 같은 대환장 한 집 살이와 그녀들의 썸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그는 극 중 김은미 역을 맡았다. 김은미는 딸은 있지만 미혼인 엄청난 동안의 소유자로, 때론 푼수 같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거침없는 성격이지만, 그 속엔 누구보다 따뜻한 정을 지니고 있다. 파격적인 설정 만큼, 은미는 극 중 자위행위를 딸 진희(최수영 분)에게 들키기도 한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그는 "대본 받았을 때 좋아해 줄거라곤 믿는 구석이 있긴 했는데 다르게 좋아하시는 거 같다. 독특한 점을 집어서 좋아해주는 거 같다"라며 "모녀 관계, 여자 애들의 얘기가 아니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긴 하지만 은미가 갖고 있는 결핍이라던지 살아가는 방식들, 딸의 또 성장해 나아가는 모습들이 좋았다. 소재 자체가 시청자로도 너무 좋겠다 생각했다"라고 드라마의 인기 비결을 털어놨다.




◆ "연기에 목마름 有..파격적 설정 좋았다"



전혜진은 극 중 김은미 역을 맡았다. 김은미는 딸은 있지만 미혼인 엄청난 동안의 소유자로, 때론 푼수 같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거침없는 성격이지만, 그 속엔 누구보다 따뜻한 정을 지니고 있다. 파격적인 설정 만큼, 은미는 극 중 자위행위를 딸 진희(최수영 분)에게 들키기도 한다.

그는 "드라마의 파격적인 부분이 좋았다. 강직한 형사, 카리스마 있는 부분들 이런게 좋기도 했지만 쌓여있다 보니 목마른 지점이 있었다. 다양하게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까지 있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게 염려되면서도 재밌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극 중 딸에게 자위행위를 들키는 장면에 대해 "처음엔 '19금이라니' 하면서 놀랐다. 그래서 감독님한테 여쭤봤다. 다른 건 다 좋은데 이걸 하기까지가 나도 오래 걸렸다. 중간에 드라마가 들어가긴 하나 그러면서 여러가지 캐릭터 얘기를 하고 하다가 궁금한게 그 장면은 도대체 어떻게 표현할거냐 했다"라며 "힘들지 않게 찍겠다는 걸 보여지기에 말씀해주셨는데 확신이 없었다. 우려스럽기도 했다. 근데 찍으면서도 욕심이 생기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쑥스러운 장면들이 있고 과한 애정 행각, 표현하는 게 촬영 전엔 부담스럽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선 욕심이 생겨서 좀 더 가고 싶었다"라며 "(자위행위를 들킨 상태에서) '밥 먹었어?' 하면서 '밥'이 나오는 게 참.. 19금이라는 게 자위라는 단어도 있지만 아동 학대 등이 수위에 영향을 끼친다는 게 놀라웠다"라고 설명했다.

철 없는 엄마와 철 들은 딸의 모습은 새로운 관계를 제시했다. 전혜진은 "은미 자체가 어떻게 보면 정상적인, 정형적인 관계가 없었다. 그게 '그녀라면 애 하나를 데리고 어떻게 살아 갔을까' 싶더라. 도와주는 친구나 엄마도 있지만. 그런 대사가 나온다. 그래도 얘가 엄마한테 받은 게 있으니 20만 원씩 보냈더라. 굉장히 독립적인 인물일 수밖에 없고 살기 위해서 이럴 수밖에 없었던 거 같다"라며 "물리치료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도 있고 자기만의 잡을 가지고 아이도 키우면서. 그러다 보니까 물렁물렁하면 살아갈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혜진은 "은미가 진희를 위해서 살기도 하지만, 사실상 딸은 연인이자 친구였다. 하나의 독립체로 본 거 같다"라고 말했다.




◆ "자녀도 한 독립체로 봐야..나한테도 하는 말"



그는 드라마 현장에 대해 "난 엄청 오지랖이 있어서 여기저기 끼고 그런다. 그런데 불편한 구석이 없게끔 만들어주는 건 감독님이었다. 성격이 워낙 호탕하다 보니 그러신 거 같다"라며 "내가 선 넘는 연기를 할 때면 '우리는 시트콤이 아니다'라며 정도를 잡아주셨다. 다른 배우들을 보면 캐스팅이 다 좋았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20·30·40대 연기를 모두 소화해야 한다는 점에 "감독님이 요즘 기술도 발달했다고 얘기는 했지만, 수영복 장면은 나의 이 드라마 첫 신이었다. 또 생각보다 90년대가 촌스럽지 않더라"며 "계속 생각하고 PT도 받았다. 그런데도 군살이 있는 거 같아 가리느라 같은 포즈를 지속했고 담이 걸렸다"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전혜진은 최수영에 대해 "낯가림이 있고 딱히 뭘 하진 않았는데 성격이 좋더라. 그 친구도 선배님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이런저런 얘기 했다가 촬영 들어가면 각자 애드리브도 서로 맞받아쳤다"라며 "호흡이 좋았던 거 같다. 따로 뭔가 하지 않고 완벽하게 숙지하는 편이 아니라 안재욱 선배가 힘들어했다. '도대체 대사가 뭐냐'고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드라마에서 쿨한 엄마를 연기한 만큼, 실제로 엄마인 전혜진은 스스로 달라짐을 느꼈을까. 그는 "엄마도 여자고 나도 여자다. 나이가 들면서 여자라는 존재가 참 복잡미묘하다. 은미와 진희처럼 속 터놓을 수 있는 관계가 된다는 건 나이 들면 가능하다고 하지만 대부분 진홍(안재욱 분)의 부모님이 대부분"이라며 "자식을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른들은 꼭 잊어 버리는 건지 뭔가를 자꾸 가르치고 잘못된다고 한다. 은미가 나보다 잘하는 거 같다. 나한테 알려주는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전혜진은 집안에서 가장 큰 문제는 큰아들(이선균 분)이 가장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난 아들 넷을 키운다. 큰아들 이선균과 진짜 아들 둘 그리고 강아지다. 강아지는 내 말만 듣는다. 무서우니까. 밥을 주고 씻겨 주니까 하는 거다"라며 "걔네들은 '저 엄마는 왜 저래' 하는 게 많다. '머리 좀 기르면 안 돼?'하지만 나아가면서 성향이 점점 대차진다. 그냥 안 넘어가게 되더라"고 말했다.

끝으로 '남남'에 대해 "딸과 엄마지만 성향이 다르다. 한 인격체, 독립체로 봐주면 된다. 관계라는 걸 생각해보면 아무리 늦었다고 해도 어떤 부분은 '나도 이렇게 딸과 얘기를 풀어가도 되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됐다. 내가 하는 방식으로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녀의) 다름을 좀 인정하고 다른 쪽으로 인정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라고 마무리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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