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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다고?"..'무빙' 강풀 작가, 20부작 고집한 이유[인터뷰②]

  • 김나연 기자
  • 2023-08-28
'무빙'의 강풀 작가가 20부작을 고집한 이유를 밝혔다.

28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각본을 맡은 강풀 작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동명의 원작 웹툰 '무빙'은 초능력을 지닌 부모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며 탄탄한 구성과 감동적인 스토리, 액션이 잘 묻어난 생동감 넘치는 작화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현재까지 누적 조회수 2억 뷰를 달성하며 여전히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강풀 작가는 원작에 이어 시리즈의 각본을 맡았다. 그가 직접 20부작으로 구성하는 것으로 제안, 약 2년여라는 긴 시간을 각본 작업에 투자하며 장대한 서사를 풀어냈다.

이날 강풀 작가는 "드라마 각본을 작업하면서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무조건 재미다. 고민도 많았고, 만화를 20년 넘게 그렸는데 시대가 변하는 걸 느낀다. 사람들은 서사를 보지 않고 미드폼, 숏폼 등 짧은 걸 즐기는 세대가 되면서 서사보다 줄거리를 보는 것 같더라"라며 "근데 저는 인물들의 서사가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화를 오래 그리면서 느낀 게 이야기는 인물이 사건을 만나서 결말로 가는 거다. 사건은 누구나 다 쓸 수 있고, 중요한 건 인물이다. 인물에게 집중하고 싶었는데 이걸 다 쓰면 사람들이 지루해할 것 같았다. 보는 사람들을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힘은 재미였다. '나만 재밌으면 어떡하지?'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내가 재밌어하는 것, 대중이 재밌어하는 것의 중간 지점을 찾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근본적인 어려움은 시간 순서대로 가자는 의견이었다. 그는 "어떤 제작진이든 똑같은 의견을 냈을 것 같지만, 저는 끝까지 반대했다. 미스터리 구조가 사라질 거고, 오히려 중간에 학생들의 이야기가 나오면 갑자기 텐션이 떨어진다고 고집을 부렸다. 서사를 위해서 양보를 못 하겠더라"라며 "순간보다는 전체를 봐야 하는 게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대작인데 앞부분에 하이틴 멜로 같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넣는다는 게 모험이라면 모험이었는데 지금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강풀 작가는 인터뷰 내내 서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을 알아야 이야기가 재밌어진다. 그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어떻게 살았고, 왜 그런 성격을 가지게 됐는지 차근차근 밟아나가야 한다. 완성된 전체를 위해서는 쌓아가는 서사가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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