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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걸' 염혜란 "고현정과 첫 만남서 육탄전..엄청난 긴장감" [인터뷰]

  • 윤성열 기자
  • 2023-08-29
배우 염혜란이 '마스크걸'에서 선배 고현정과 연기 호흡을 맞추면서 긴장했던 기억을 되뇌었다.

염혜란은 2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극본·연출 김용훈) 인터뷰를 진행했다. 극 중 아들 주오남(안재홍 분)을 살해한 김모미(이한별·나나·고현정 분)에게 복수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김경자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날 염혜란은 '마스크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고현정에 대해 "나에겐 '연예인 오브 연예인'이고 대선배"라며 "고등학교 때 '모래시계'를 통해 처음 봤는데, 그분과 합을 맞춘다는 건 엄청난 긴장감이었다"고 말했다.

염혜란은 고현정과 첫 촬영부터 '육탄전'을 벌이는 장면을 찍었다고. 염혜란은 "'안 그래도 부담스러운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었다"며 "나는 안에 복대도 찼고 엄청 큰 청바지에 긴팔을 입었다. 그런데 선배님(고현정)은 치마에 얇은 블라우스를 걸쳤는데, 보호대를 하나도 안 차더라. 난 살아야겠었어 보호대를 다 찼는데 민망하더라. 선배님은 얇은 옷에 비치는 보호대도 싫었던 거다. 보호대도 안 차고 육탄전을 다 소화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나랑 대결하는데 감동적이었다"고 털어놨다.

염혜란은 이어 "그 장면을 굉장히 협소한 곳에서 찍었다"며 "동굴 같은 곳에서 모든 스태프들이 허리를 펼 수 없었고, 먼지도 엄청 쌓여 있었다. 3일 정도 찍었는데, 선배님이 힘든 내색 하나 없이 소화했다. 마지막 장면은 거의 둘 다 그로기 상태에서 마지막 힘을 다해야 하는 장면이었는데, 그걸 하루 끊어서 찍었다. 물리적인 힘이 빠졌을 때 찍었으면 더 나았을텐데, 이틀을 미친 듯이 찍고 하루를 쉬고 3일째 되는 날 찍으니까 너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서 가수 겸 배우 나나와 함께 '육탄전'을 벌였던 장면도 회상했다. 염혜란은 "멋있는 액션신처럼 합을 맞추는 게 아니라, 여자들끼리 막싸움하는 것처럼 연기해야 했다"며 "나나 씨가 실제 나보다 젊고 운동을 많이 했을테니 '내가 어떻게 버틸 수 있을까' 해서 평소보다 운동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염혜란은 또한 "(촬영 장소인) 저수지 공간이 너무 드라마틱했다. 실제도로 바람이 많이 불었다"며 "찍으면서도 보호대가 다 찢겨나갈 정도로 연기했다. 항상 힘든 장면을 해냈을 때 동지애가 생기는데, 나나 씨랑 찍고 나서 그런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난 18일 공개된 '마스크걸'은 넷플릭스 글로벌 톱10(비영어) 부문 2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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