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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뉴진스 원해" 악뮤에 부담감은 사치, 얼렁뚱땅 '오날오밤' 온다[종합]

  • KBS=김노을 기자
  • 2023-08-29
듀오 악뮤(AKMU)가 얼렁뚱땅, 자유분방 에너지로 '더 시즌즈' 세 번째 시즌을 달군다.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 2TV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이하 '악뮤의 오날오밤')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박석형 PD와 이창수 PD를 비롯해 악뮤 이찬혁, 이수현, 멜로망스 정동환이 참석했다.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최초로 연간 프로젝트를 도입한 '더 시즌즈'는 한 해 동안 총 네 개의 시즌으로 나눠 네 명의 MC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형식이다.

30년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사상 최초의 2MC이자 최연소 MC인 악뮤는 박재범과 최정훈에 이어 '악뮤의 오날오밤'이란 타이틀로 '더 시즌즈'의 세 번째 시즌을 장식한다.

이날 박 PD는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것에 대해 "시간이 빨리 갔다. 세 번째 시즌이 되니까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짧게 답하도록 하겠다. 악뮤 두 사람을 보는 재미가 가장 큰 시청 포인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즌제를 처음 기획할 때 악뮤를 염두에 뒀다. 초반 스타트를 하기엔 너무 파격이었다. 한 명의 MC가 진행을 하던 프로그램이고, 음악계에서 존경 받는 뮤지션들을 섭외하다 보니 연령대가 좀 있었다. (악뮤처럼) 젊은 세대와 일을 하는 게 부담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아 있어서 킵을 해둔 상태였다. 섭외 제의를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답을 줘서 놀라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박 PD는 악뮤를 섭외한 것에 대해 "세 번째 시즌쯤 되면 파격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대한민국 뮤지션을 통틀어서 둘이지만 하나의 느낌을 주는 유일한 뮤지션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껏 살아오며 다져온 케미스트리와 서로에 대한 믿음 등이 우리 프로그램에서 잘 보일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PD는 "설악산 같은 프로그램"이라며 "계절마다 매력이 뚜렷하다.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고 아름다운 시즌은 바로 지금 이 시즌이 아닐까 싶다. 이 감성과 변화무쌍한 시기가 '악뮤의 오날오밤'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단풍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단풍은 색이 다양하지 않나. 매주 다채롭고 새로운 뮤지션들과 함께 새로운 음악 이야기를 할 예정이고, 그것에 가장 적합한 게 악뮤 아닐까 싶다. 매회가 새 시즌처럼 다채롭고 옴니버스 영화 보듯 시청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밴드 마스터로 출연 중인 정동환은 "사상 최초의 2MC, 최연소 MC인 악뮤와 함께하게 돼 기쁘고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찬혁은 "'더 시즌즈' 기획을 할 때부터 제작진과 미리 공유도 받고 멋있게 진행이 되어 가는 걸 보면서 호흡을 맞추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빠르게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될지 몰랐다. 재미있게 잘 나올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첫 번째 시즌부터 계속 논의를 해온 게 사실"이라며 "'유희열의 스케치북' 시절에 많은 추억이 있고 동경하던 프로그램이라 그 다음 자리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박재범, 최정훈이 분위기를 살갑게 만들어준 것 같다. 그걸 잘 이어받아서 잘 진행해 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수현은 "프로그램이 시작했을 때부터 김칫국을 마시며 '과연 나에게 제안이 온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악뮤로 MC 제안이 들어왔을 때 '무조건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든든한 오빠(이찬혁)가 있고 작가님도 오래 전부터 알던 분이라서 꼭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제목은 어떻게 결정됐을까. 이수현은 "(이)찬혁 오빠가 가장 많이 민 것은 '악뮤의 낙하산'이었다. 오빠가 비행기에서 뛰어 내리며 오프닝을 하겠다고 하는데 도저히 제가 낄 곳이 없을 것 같아서 아쉽지만 그 아이디어는 채택되지 않았다. 저는 '오날오밤'이라는 제목이면 누구든 와서 편히 쉬다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MC인 최정훈은 축제를 포기할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이찬혁 역시 "올인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프로그램이다. 최초 2MC, 최연소 MC라는 수식어가 붙었지 않나.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최정훈이) 매주 샤우팅을 보여주시는 걸 보고 진심으로 소통한다는 걸 느끼고 굉장히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이수현은 "차별점, 장점을 떠올릴 때 (이찬혁과) 저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게스트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며 "오빠처럼 진취적이고 독특한 뮤지션이 출연해도 충분히 케어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출연을 원하는 게스트에 대한 질문에는 이찬혁이 "이문세 선배님 콘서트에 갔을 때 깊은 감명을 받았다. 우리 어머니께서 눈물을 훔치시더라. 요즘 세대에 더더욱 들려주고 싶은 목소리"라고 답했다.

이수현은 "뉴진스의 팬이다. 이번에 딱 한 번 만났는데 심장이 멈추질 않더라. 꼭 모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뉴진스 섭외 욕심을 내비쳤다.

첫 방송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이 PD는 "예상하기 어려운 게스트들이 나올 거다. 악뮤 자체가 하나의 장르인 만큼 색다른 분들이 (게스트로) 나오시면 좋겠다. 이찬혁과 이수현은 케찹, 마요네스 같은 느낌이다. 뭘 찍어 먹어도 맛있는 소스이지 않나"라며 악뮤에 대한 신뢰감을 표했다.

이수현은 "지난 10년 동안 오빠와 함께 뭘 진행해 본 적이 없다. 우리 남매가 얼렁뚱땅 어떻게 진행을 맡는지, 첫 방송 속 서툰 모습도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이찬혁은 "오히려 엉망진창으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우리에게 프로페셔널다운, 품격있는 진행을 바라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MC들이 왜 저렇게 놀듯이 하지'라는 생각을 하셔도 그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게끔 잘 풀어가고 싶다"고 자유분방한 매력을 예고했다.

이 PD는 "악뮤가 어리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섭외 이유 중 하나는 연륜이다. 10년 넘게 음악 활동을 하는 듀오의 연륜이 상당하다. 우리는 팔리는 음악이 아닌 필요한 음악을 하는, 공영방송의 가치를 살리는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더 시즌즈'의 가치를 강조했다.

끝으로 이찬혁은 "메인 MC (이)수현이가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임해주기 바란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이수현은 "서브 MC인 오빠가 제대로 좀 해줬으면 한다"고 응수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악뮤의 오날오밤'은 오는 9월 1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KBS=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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