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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처럼 상생하길"..'치악산' 온갖 논란에 입 열었다[종합]

  • 건대입구=김노을 기자
  • 2023-08-31
원주시와 첨예한 갈등을 겪고 있는 영화 '치악산' 측이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개봉까지 2주가 남은 이 영화는 무사히 개봉에 이를 수 있을까.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치악산'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된 가운데, 김선웅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이 참석했다.

'치악산'은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멤버들이 치악산에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1980년대 치악산에서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발견됐고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됐다는 괴담을 영화화했다. 원주시 측에 따르면 해당 내용은 모두 허구다.

이날 김 감독은 "'치악산' 괴담은 허구에서 시작된 이야기"라며 "유튜브, SNS 등 온라인상에섯 수백만 건 조회수를 기록한 괴담을 재구성해서 공포 콘텐츠로 만들어 관객들에게 다가가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치악산 괴담으로 이야기를 만들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괴담 내용 중 (시신의) 절단면이 깔끔하게 잘려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공포는 결국 체험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체험형 공포와 익스트림을 섞어서 만들고자 했다"고 영화를 구상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윤균상은 극 중 전직 MTB 국가대표인 민준 역, 김예원은 민준의 사촌 동생인 현지 역, 연제욱은 MTB 유튜버 양배 역, 배그린은 '산가자'의 공주님 같은 수아 역을 맡아 연기했다.

'치악산'으로 첫 스크린 주연을 맡게 된 윤균상은 "작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시나리오"라며 "제가 겪어보지 못한 장르라서 도전 정신으로 임했다. 스태프, 배우들과 대화를 나누며 영화에 대한 흥미가 많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극 중 반전을 숨긴 현지 역을 연기한 김예원은 "유일하게 치악산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그것이 아닌 공간 사이에 선 인물"이라며 "'산가자' 멤버들 중 유일하게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다. 표현함에 있어서 경계에 있다는 걸 많이 생각했다. 명확한 느낌보다는 미스터리한 상태와 상황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김예원은 또 "현지의 반전에 대해 감독님과 최종 직전까지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영화제에서 영화가 공개된 후에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작은 부분일지라도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반전일 수 있으니 흥미있게 봐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치악산'은 토막 난 시신 형상을 여과 없이 담은 비공식 포스터 논란을 시작으로 지역 이미지 훼손, 상권 타격 등을 두고 원주시와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원주시는 이미 훼손을 우려해 '치악산'의 제목을 변경하고 영화 본편에서 치악산이 언급되는 대사를 삭제 또는 묵음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치악산' 측은 치악산이 언급되는 대사를 삭제 또는 묵음 처리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에 원주시 측은 지난 27일 '치악산'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은 물론이고 영화 상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강력한 법적 조처를 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구룡사 신도연합 역시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이다.

이런 논란에 대해 김 감독은 "처음 영화를 기획할 때 이렇게 될지 몰랐다. 공포 콘텐츠로 받아들여 주시기 바라는 마음이 있다. 다른 부분의 갈등 관계는 만든 이들의 노고를 생각해서라도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란다. 그 과정에 있어서도 원주시 시민들과 상생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혐오감을 조장하는 포스터 논란과 관련해서는 "평소 디자인을 하는 걸 좋아해서 이번에도 개인적으로 해외 슬러셔 영화제에 시도를 해보려는 생각으로 (포스터를) 만들어서 페이스북에 친구 공개 기능을 통해 가볍게 올린 것"이라며 "확산 경위는 모르겠지만 그걸 보시고 혐오감을 느낀 분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해당 포스터와 게시물로 더이상 상처받는 없는 분들이 없도록 (포스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주연 배우 윤균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기사와 제작사를 통해 이 상황을 접했을 때 당황스러웠다. 서로 간 오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찍은 배우 입장에서 제작사와 원주시 측의 원만한 합의가 도출돼 (관객들이) 즐겁게 영화를 즐기실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생각을 드러냈다.

이어 "처음 도전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총체적인 기분이다. 첫 스크린 주연작을 예쁘게 봐주시기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간 스릴러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김예원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새롭고 흥미롭더라. 기존 호러 영화와는 다르게 익스트림한 소재, 미스터리도 있어서 그것을 다룬다는 점과 현지 역의 반전이 새롭고 흥미로웠다. 보시는 분들도 아마 기존 호러 영화와 다르게 다채로운 장르물로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치악산'은 현지가 미스터리한 인물인 만큼 결말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처음 해당 괴담을 접했을 때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했고, (토막난 시신의) 절단면이 그렇게 깔끔한 이유는 다른 존재가 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대적 이야기를 더하면 이 영화가 다 설명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윤균상은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대한 공포감을 연기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배우들과 유대감을 많이 느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 관련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연기에 있어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또한 "저예산 영화이지만 열심히 촬영했다. 영화를 잘 봐주시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김예원은 "경계에 자리한 인물이라 공포감을 연기하기보다는 그 외적인 부분에 더 중점을 뒀다. 붉은 빛에 빨려 들어가는 장면이 영화의 시그니처로 불린다. 그런데 자칫 어색해 보일까봐 걱정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걱정한 부분이 있었지만 감독님이 잘 만들어주실 거라고 생각했다"고 감독에 대한 신뢰감을 표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치악산 괴담을 통해 시작한 영화"라며 "'곤지암', '곡성' 같은 사례처럼 지역 사회와 상생하고, 명산 치악산, 영화 '치악산'이 함께 상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하며 치악산의 장점을 열거했다.

감독과 배우들이 함께한 기자간담회 직후 '치악산' 오성일 프로듀서도 무대에 올라 짧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아직 뾰족하게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궁금한 점이 많으실 것"이라며 "원주시에서 연락이 와서 23일 처음 원주시에 방문했고, 그 자리에서 요청 받은 것은 제목 변경, 영화 속 '치악산'이라는 대사 삭제 또는 묵음 처리, 혐오 포스터 삭제였다. 첫날 (원주시 측의) 의견을 들은 뒤 (원주시 측에) '고민하겠다'고 말하고 다음 날인 24일 재방문했다"고 짚었다.

이어 "제목을 바꾸거나 대사를 삭제하는 건 굉장히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고민하겠다고 말한 것"이라며 "대사를 바꾸는 건 처음부터 어려울 수 있을 거라고 말씀드렸고, 포스터 삭제는 그 즉시 실행하고 있었다. 자막 고지는 기존에 하고 있었지만 수정을 현재 진행 중이다. 개봉 당일부터는 전면에 자막 고지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목 변경에 대해서도 당초 원주시에 말했다. 그런데 그날 직후 (원주시 측이) '제작사가 영화 제목을 변경해도 소용이 없다'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하신 걸 보고 공문을 발송했다. 개봉까지 시간이 있으니 원만한 합의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주시에서 제목 변경을 하지 않는다고 오해를 하신 것 같다. 그래서 신뢰를 잃게 된 것 같다. 좀 더 원활하게 갈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이라도 원활하게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 제목 변경에 대해서는 이미 원주시에 변경 가능하다고 공문을 보낸 게 팩트다. 다만 '치악산'이라는 대사를 빼거나 묵음 처리하는 건 무리가 있을 것 같다. 원주시는 아직까지 피드백이 없다. 이렇게 논란이 될 거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 PD는 "개봉 연기를 논의하지는 않았다. 원주시청과 원만히 협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치악산'은 오는 9월 13일 개봉 예정이다.
건대입구=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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