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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소문2' 김현욱 "살인 즐기는 악역, 귀엽단 반응 기적 같아" [★FULL인터뷰]

  • 최혜진 기자
  • 2023-09-02
악랄하고 기괴하다. tvN 새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연출 유선동, 극본 김새봄, 이하 '경소문2')에서 배우 김현욱이 연기한 웡이란 캐릭터가 그렇다. 웡은 살인 등 악행을 즐기는 빌런으로 시청자들에겐 큰 인상을 남겼다. 웡에 몰입한 김현욱이 강렬한 열연을 펼쳐 준 덕분이다.

최근 김현욱은 서울 종로구 스타뉴스에서 오는 3일 종영하는 '경소문2'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경소문2'는 새로운 능력과 신입 멤버 영입으로 더 강해진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더 악해진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 타파 히어로물이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극중 김현욱은 중국에서 건너온 강력한 악귀 3인방 중 웡 역을 맡았다. 웡은 지난 19일 방송된 7회에서 사망했다. 악귀의 혼이 빠져나간 그는 나쁜 죄질들로 인해 교도소에 수감됐고, 변호사로 위장해 들어온 겔리(김히어라 분)에 의해 살해당했다.

김현욱은 '경소문2'를 떠나보내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작품을 6개월 정도 촬영했는데 오디션, 리딩, 첫 촬영 때부터 웡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감독, 작가와도 소통을 많이 했다"며 "웡은 악귀 3인방 중 막내이기도 하고, 캐릭터가 독특하게 잘 나와서 촬영 내내 재밌었다. 현장이 배움터였고 감독, 작가는 물론이고 배우 선배한테도 많이 배웠다. 그래서 마지막 촬영 날이 너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종영을 맞아 김현욱은 '경소문2' 합류 과정을 되돌아봤다. 김현욱은 오디션을 통해 '경소문2'에 합류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백발 투혼을 한 채 오디션에 임했다고. 자신과 성격, 외모 등이 모두 다른 웡을 연기하기 위해서라면 마음가짐이 달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의 투혼은 유선동 감독의 마음마저 흔들었다. 그는 "감독님이 '네 눈에 광기가 있다'고 하더라. 또 내 입술 모양이 찢어져 있기도 하다. 그래서 악귀의 모습을 보여 주면 신선할 거라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 웡은 원작인 웹툰 속 웡과는 다르다. 웹툰 속 웡이 배우 마동석을 연상하게 하는 덩치 큰 남성의 모습이라면, 드라마 속 웡은 앙상해서 더욱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현욱은 "처음 사실 드라마 예고들이 릴리즈됐을 땐 '마동석 같은 배우가 웡을 했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반응도 있었다. 그런데 방송이 릴리즈될 때마다 그 반응들이 바뀌더라. 나와 찰떡이란 반응도 보내주시더라"며 벅찬 심경을 고백했다.

또한 김현욱은 "웡이 사실 원작과 너무 다른데 한편으로 감독에게 감사하다. 그렇게 다른 모습인데 나를 캐스팅해 주셨다는 점이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현욱은 웡을 '순수한 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웡에 대해 "말 그대로 부, 능력 등에 대한 목적이 있어 악행을 저지르는 게 아니라 놀이처럼 살인을 즐긴다. 악역이지만 이를 한 단계 더 넘어서는 악역을 표현해 보려 했다. 순수하게 악행을 즐기면 시청자도 무서워할 거 같았다"고 말했다.

웡의 악랄하고 기괴한 외형을 표현하는 부분에서 고민이 많았다고. 김현욱은 "악행을 저질렀을 때 기괴했으면 해서 살을 뺐다. 원래 키 181cm에 몸무게 69kg였는데 첫 촬영 당시에 61kg였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식단을 빡세게 하면서 살을 뺐다"며 "또 동물적으로 보이고 싶어 일본 영화 '데스노트' 류크의 구부정한 자세를 참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현욱은 4번의 눈썹 탈색도 감행했다. 그는 "사실 머리를 백발로 탈색하기도 했는데 감독이 '아이돌답게 나오면 안 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눈썹을 탈색해 기괴한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욱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한 연기에 도전했다. 극 중 웡은 악귀를 무찌르는 카운터즈와 대척한다. 이 과정에서 화려한 CG, 액션 장면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김현욱은 "실제 촬영할 때는 CG가 없어서 어색한 상황일 수 있다. 그런데 상대해 주시는 선배들이 진짜 당하는 것처럼 해주시니까 나도 진짜 보이는 것처럼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액션신도 소화해냈다. 김현욱은 많은 선배의 도움이 있었다며 그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김현욱은 "액션은 정말 처음이었는데 선배들이 도움도 주시고 액션 코치도 해 주셨다. 정말 하나하나를 다 알려 주셨다"고 밝혔다.

김현욱의 열연은 액션신에서 빛을 발했다. 그는 뼈가 부러지고, 악귀가 빨리는 장면 등에서는 실제 고통이 느껴지는 듯한 연기를 보여줬다.

이와 관련해 김현욱은 "진짜 아픈 것처럼 착각이 들더라. 촬영이 끝나고 뼈가 부러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감독이 디렉션을 엄청 해주셔서 감정을 잘 뽑아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주변에서 감정들을 많이 이끌어 주셨다"고 말했다.

김현욱은 이번 작품을 만나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했다. 그는 '경소문2'뿐만 아니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간 배우들에게 애정이 가득했다.

그는 악귀 3인방으로 함께했던 강기영, 김히어라를 언급했다. 그는 "카운터즈들은 시즌1부터 케미를 쌓아와서 사이가 돈독하더라. 그래서 우리 악귀즈는 처음에 그 카운터즈들의 유대감을 부러워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점점 호흡을 맞춰가며 악귀즈들 역시 카운터즈 이상의 '케미'를 만들어냈다. 김현욱은 " 강기영 형은 엄청 착하시고 귀여우시다. 김히어라 누나는 카리스마 있는 외모인데 실제로는 순둥이다. 형, 누나와 악귀즈가 돼서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카운터즈들을 연기한 배우 조병규, 김세정, 유준상, 염혜란, 유인수, 안석환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김현욱은 "사실 극중에서 카운터즈들이 악귀즈를 죽일 듯 싫어하지만, 실제론 날 너무 예뻐해 주셨다. 유준상 선배는 조카처럼 대해주셨다. 염혜란 선배도 늘 따뜻하시고, 연기 칭찬도 많이 해 주셨다. 진선규 선배는 '행복하게 연기를 해라'라고 하셨다. 지금까지도 그 마음가짐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 조병규 형은 본인 촬영도 아닌데 촬영장에 오셔서 연기를 봐주셨다. 김세정 누나는 폐차장에서 첫 액션신을 맞췄다. 그때 나를 토닥여 주셔서 너무 힘이 됐다. 유인수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지만 실제로 귀여운 동생이다. 안석환 선배는 쉬는 시간이 되면 어디든 데려가 뭐라도 사 주시려고 했다. 인생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김현욱은 '경소문2'을 통해 얻은 것이 많다고 했다. 그는 "처음으로 나를 알릴 수 있는 작품인 거 같아서 뜻깊다. 복잡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악역을 맡다 보니 연기적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며 "유선동 감독님의 디렉션이 디테일하고 전문적이었다. 그런 디렉션을 받으면서 연기력이 는 거 같아서 감사하다. 또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작업하고, 그들이 가진 노하우를 전수받은 느낌이라 행복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현욱은 "웡이 악역이지만 연민의 감정, 귀여움으로 봐주셨다는 게 기적이다. 웡을 떠나서 배우 김현욱을 좋아해 주시고 피드백도 해 주셔서 큰 힘이 됐다. 감사하다"며 "감독님, 작가님이 뽑아주신 웡이 매력적이어서 이런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액션이 많아서 스태프들도 정말 고생이 많으셨다. 항상 날 보며 장난도 쳐 주시고 챙겨 주셔서 감사했다. 같이 연기해 주셨던 선배들도 만날 수 있어 영광이었고 감사했다. '이런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다"고 밝혔다.
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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