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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홀로' 故명국환, 쓸쓸히 잠든 ★..협회장 "장례 치를 가족 없어" [종합]

  • 윤성열 기자
  • 2023-09-02
향년 96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故) 원로 가수 명국환의 장례를 치를 가족이 없어 부고가 늦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무연고자로 분류된 고인은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대한가수협회(회장 이자연)는 3일 오전 9시부터 경기 부천 송내동 휴앤유 병원 장례식장에 고 명국환의 빈소를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달 19일 사망 이후 약 2주 만이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구청 측은 고인의 유족을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시신을 인계하려는 유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고인은 무연고자로 분류됐고, 뒤늦게 소식을 접한 대한가수협회가 대신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고인은 지난달 19일 오전 10시 50분 인천 남동구 요양병원에서 별세했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스타뉴스에 "어제(1일) 요양병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그동안 장례를 치를 가족이 없어서 무연고 처리 과정까지 갔었다. 그래서 비용이 좀 들더라도 우리가 모시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대한가수협회도 사망 이후 2주 만에 부고를 접한 것.

이자연 협회장은 "구청에서 가족을 여기저기 찾았는데 연락이 안 된다고 하더라"며 "그나마 여동생의 손녀가 연락이 됐는데 지금은 제주도에 살고 선생님(명국환)을 잘 모르더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방송된 MBN 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 함께 출연한 고인의 조카 조경선과 조카 손녀인 가수 리라가 부고를 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고 명국환은 그동안 가족 없이 홀로 지내며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인은 '특종세상'에 출연해 부엌과 화장실만이 딸린 월 23만원의 반지하 월세방에서 생활하는 근황을 공개해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또한 병원으로부터 파킨슨병 의심 진단을 받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혼자 산지 70년이 됐다고 밝힌 그는 세 번 결혼했지만, 슬하에 자녀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한가수협회와 음악저작권협회는 방송 이후 독거하는 고 명국환을 위문하고 기부금을 전달해 온기를 나눴다.

이자연 협회장은 "선생님이 그때도 혼자 다니셨다"며 "원래 선생님 집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잊으셨는지 집 앞에서 전화드렸더니 종로 냉면집에 가 계셨다. 그래서 선생님에게 저희 사무실로 오시라고 했다. 종로에 아는 부부가 있으셨는지, 부부가 선생님을 모시고 왔었다"고 당시 기억을 회상했다.

이 협회장은 이후에도 고 명국환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고 했다. 이 협회장은 "연말 후 총회 때도 선생님을 도와드렸다. 그때는 못 오신다고 해서 통장으로 보내드렸다. 그런데 갑자기 연락이 안 되더라. 선생님을 아는 분을 찾았는데 그 분도 연락이 안 된다고 하더라. 아마 요양원에 가신 뒤로 연락이 되지 않았던 거 같다. 계속 찾고 있었는데, 어제 요양병원에서 가수라는 신원을 파악해 우리한테 연락이 온 거다. 그래서 밤에 부랴부랴 나서서 우리가 모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선생님이 요양병원에 언제 갔는지는 우리도 모른다"며 "올봄까지는 연락이 됐으니까 몇 달 됐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1927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고 명국환은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가족과 함께 월남해 정착했다. 1950년대 실향의 아픔을 노래한 '백마야 우지마라'로 데뷔했으며, 이후 '방랑시인 김삿갓', '아리조나 카우보이', '학도가', '희망가'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그는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제39회 가수의 날 공로상, 2014년 제5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자연 협회장은 생전 고인에 대해 "선생님이 노래도 잘하시고, 우리를 보면 항상 예뻐하셨다"고 회고했다.

특히 이자연 협회장은 지난 2021년 4월 서울 홍대에서 원로 가수들을 위해 마련한 비대면 콘서트 'K-가요, 착한 콘서트'에 참석했던 고인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자연 협회장은 "코로나19 때 선배들을 모시고 용돈이라도 드리려고 공연을 했었다"며 "그때 명국환 선생님이 노래가 잘 안되더라. 나와 같이 듀엣으로 '방랑시인 김삿갓'을 불렀다. '나 노래 어때?'라고 물으시길래, '잘했다. 그런데 앙코르다. 나와 둘이 같이 불러야 한다'고 달래서 불렀던 기억이 난다. 그게 아마 선생님의 마지막 무대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인의 발인은 오는 4일 오전 5시 30분이며, 장지는 국립 괴산호국원이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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