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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편에 선 친구" 동창들 증언..김히어라, 학폭 의혹 벗을까 [스타이슈]

  • 윤성열 기자
  • 2023-09-07
배우 김히어라가 학교 폭력 의혹에 휘말린 가운데, 김히어라의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이 등장해 김히어라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학교 폭력에 가담한 적 없다"고 밝힌 김히어라가 동창들의 지지를 받고 의혹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김히어라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A씨의 글이 게재됐다. 강원 원주 A여자중학교 3학년 시절 김히어라와 같은 반이었다는 A씨는 김히어라에 대해 "많이 친하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나에겐 고마운 아이였다"며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이 안타깝다. 나도 일진, 학폭 싫어한다. 옹호해줄 마음도 없다. 다만 약자를 막 괴롭히거나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오히려 김히어라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A씨는 "다른 반 아이가 내 체육복 , 문제집 훔쳐간 거 히어라가 다 찾아주고 나 대신 화내줬다. 히어라는 이걸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난 정말 고마웠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의심가는 아이가 있어서 그 아이가 훔쳐간 거 같다고 하니, 그 아이 사물함 열고 나한테 '너 글씨체인 거 같은데 다시 봐라 맞냐' 물어봐 주고 내 글씨 싹 지우고 훔쳐간 아이가 다시 필기한 것들 보면서 '왜 훔쳐갔냐' 당장 다 돌려주고 '사과해라'라고 대신 화내주던 모습이 기억난다. 그외에도 어떤 학생 몇명 도둑 맞은 거 찾아준 거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김히어라가 약자를 괴롭히는 친구는 아니었다며 "'강약약강'이 아닌 오히려 '강강약약'이였다"고 말했다. A씨는 "후배들 이야기는 내가 잘 모르는 일이라서 할 말이 없지만, 개인적으로 학교 다닐 때 이런 기억이 있어서 글 남긴다"며 "이 시기에 조심스럽지만, 무작정 욕을 먹는 걸 보고 안타까워서 남긴다. 솔직히 거의 20년 다 되어가는 기억 가물가물해서 전부 다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저 때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A씨는 초등학생 시절 자신도 학교 폭력 피해자였다며 "학폭 왕따 등 각종 문제에 대해 옹호할 생각 없다"며 "나도 이런 경험이 있는데 글을 남겨주지 않으면 나 또한 방관하는 게 될까 봐, 내 머릿속 한 구석에 있던 기억을 조금이나마 꺼내어 남겨본다. 이 글을 누가 얼마나 볼진 모르겠지만, 이 글이 그때 내가 받았던 도움처럼 히어라에게도 도움이 조금이나마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히어라와 고등학교 동창이었다는 B씨도 이날 김히어라를 옹호하는 글을 남겼다. B씨는 "아주 친한 사이도 아니지만 고등학교 생활은 같은 반이었던 친구다"며 "(김히)어라는 원주 시내에서 워낙 유명한 아이였다. 천연 갈색 눈과 갈색 머리에 노래를 잘했다. 내가 원주에서도 A여중 같은 도시학교가 아니라 시골학교 출신인데 알 정도면, 잘 놀아서 일진이라서 유명한 게 아니라 같은 또래들한테 그냥 사람 자체가 유명한 애였다"고 회상했다.

B씨는 또한 김히어라에 대해 "옷도 잘 입고 노래도 잘하는 전체적으로 유명한데 학폭 일진이라니, 일반 친구들하고도 잘 놀고 노는 애들하고도 노는 마당발 같은 그런 존재다"고 부연했다.

B씨는 김히어라와 중학교 3학년 때 추억을 되뇌었다. 김히어라와 같은 학원을 다녔다는 B씨는 "당시 하원차에 여자가 나밖에 없어서 그런가 (김히어라가) 먼저 상냥하게 말 걸어줬던 걸로 기억한다"며 "예쁜 애가 왜 나한테 말거나 어안이 벙벙했던 기억이 추억 속에 남아있다. 그뒤에 내가 공부를 못해서 학원을 먼저 그만뒀나 그래서 그때도 친해지진 못했다"고 전했다.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김히어라와 재회했지만, B씨는 내향적인 성격 탓에 친구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B씨는 "유일하게 급식소에서 '너는 왜 맨날 밥을 혼자 먹어. 같이 먹자'고 한 게 어라다. 이건 그래서 평생 내 기억속의 은인이라고 생각한다. 그 뒤로 어라가 친구들이랑도 얘기하게 말도 터주고 같이 매점도 가고 그랬었던 거 같다. 그리고 오히려 반에 제 폰을 뺏고 문자를 다 쓰고 그랬던 친구가 있었는데 어라는 그런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B씨는 이어 "어라가 혹시라도 이 글 본다면 힘내라고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진 알리가 없지만 너는 무엇보다 소중한 친구였고 고마운 친구라고 말하고 싶다"며 김히어라에게 응원을 보냈다. B씨는 고등학교 시절 김히어라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B씨는 "남을 챙겨주고 누구보다 연기 열정 많았던 친구였는데 이건 아닌 거 같아서 오죽 급했으면 지금 시골 동생한테 사진 보내달라고 해서 받아서 올린다"며 "원주라는 지역 특성상 소도시라 지금은 많이 커졌지만 한 다리 건너서 다 아는 사이기에 디스패치에서 취재한 일진이면 벌써 데뷔했을때 갈렸을 거다. 어라가 부디 오해를 벗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 C씨도 김히어라에 대한 든든한 지지를 보냈다. C씨는 8일 개인 SNS 계정에 "한 명이라도 이 글을 보고 휘둘리지 않았으면, 선동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용기 내어 적어본다"며 "89년생 우리 시절 중학생들은 프리첼, 다음까페 같은 커뮤니티가 유행이었다. 단지 그 커뮤니티에 가입했다는 것이 일진이라면 나 또한 일진이었고 방관자였겠다"며 논란이 된 '빅XX' 카페가 일진 모임이 아니라는 김히어라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C씨는 "나는 일반 주부로 살고 있어 이렇게 조리돌림 당하지 않고 잘 살고 있다"며 "단지 그 무리에 소속되어 있었다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면 중학생이었던 그 친구는 어떻게 했어야 이런 의혹에 시달리지 않았을까"라고 되물었다. C씨는 "내가 아는 그 친구는 누군가를 괴롭히는 쪽이 아닌 오히려 말려주는 사람이다"며 "일진? 그런 성향이 못 된다. 부당함에 용기낼 줄 알고 늘 약자 편에 같이 서주는 사람이었다. 내가 10년 넘게 지켜봐온 김히어라는 그런 사람이다. 이 친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히어라는 지난 6일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돼 곤혹을 치렀다. 디스패치는 이날 김히어라가 19년 전 강원 원주 A여자중학교 재학 시절 일진 모임인 '빅XX' 멤버였다고 보도했다. 디스패치는 '빅XX'가 갈취, 폭언, 폭행을 일삼은 일진 그룹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김히어라는 '빅XX' 카페에 가입했고 일원들과 어울렸던 것은 사실이나 폭력에 가담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램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빅XX' 카페는 일진 모임도 아니었고, 거기에 가입한 평범한 학생들도 많았다"고 반박했다.
윤성열 기자 |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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