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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내 동료가 돼라"..'원피스', 日 만화 실사화의 가능성[★FOCUS]

  • 김노을 기자
  • 2023-09-09
악마의 열매를 먹은 몽키 D. 루피의 모험기를 다룬 '원피스'가 생동감 넘치는 실사화로 반전을 이뤄냈다.

8일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원피스'는 84개국에서 TV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84개국 1위는 넷플릭스 최초 기록으로 '기묘한 이야기4', '웬즈데이'의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원피스'는 악마의 열매를 먹고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 소년 몽키 D. 루피가 해적왕 골드 로저가 남긴 대비보 '원피스'를 찾기 위해 동료를 모아 그랜드 라인으로 향하는 모험을 그린 이야기로, 동명의 원작은 일본 만화 사상 최고의 판매 부수를 기록했다. 원작자인 오다 에이치로는 넷플릭스 실사화 '원피스'에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일본 만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원피스'는 1997년 일본 주간만화잡지 소년점프에서 연재를 시작해 아직 연재 중이며, 국가와 세대를 초월한 인기를 이어가며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999년부터 전파를 탄 동명의 애니메이션 역시 현지는 물론 국내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원작을 향한 글로벌 팬들의 애정도 어마어마하다. 성장기를 함께 보내며 성장한 팬들에게 '원피스'는 만화 그 이상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에 실사로 구현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당시 수많은 애독자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워낙 방대한 서사와 세계관을 가진 데다가 구현하기 수월하지 않은 여러 효과들 등 즉 원작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출연진이 확정된 후에는 원작 캐릭터와 실사화 배우들 간 싱크로율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중에서도 나미 역을 맡은 배우 에밀리 러드에 대한 볼멘소리는 공개 직전까지도 이어질 정도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세계적 인기를 모으는 일본 만화의 실사화 시도가 매번 실패에 가까웠다는 점도 우려의 이유로 작용했다.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2017), '드래곤볼 에볼루션'(2009), '강철의 연금술사'(2022) 등 이미 많은 작품들이 원작 팬, 일반 관객, 평단으로부터 혹평을 면치 못한 전력이 있다.

여러 우려 속 뚜껑을 연 실사화 '원피스'는 84개국에서 TV시리즈 부문 1위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반전의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루피의 일명 '고무고무' 액션도 우려보다 나쁘지 않다는 평이 주를 이뤘으며, 만화나 애니메이션으로만 보던 액션을 실사화로 보는 데서 오는 신선함도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넷플릭스는 이번 시리즈를 위해 역대급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비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1억 4400만 달러(한화 약 1905억 원)로, 회당 1800만 달러(약 238억 원) 수준이라 웬만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무비에 견줘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한 액수다.

오다 에이치로는 공개를 앞두고 진행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원작의 실사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들이 원작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캐릭터를 재현 가능한가이다. 나 역시 루피 같은 배우를 찾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내가 만화에서 그린 바로 그 사람이 이냐키였다"고 밝히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원작자, 팬, 시청자들을 만족시킨 실사화 '원피스'. 시즌2 제작 소식까지 전해진 가운데 향후 어떤 새로움으로 무장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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