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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단 가해 부모" 허지웅, 황당 입장문에 일침 [전문]

  • 최혜진 기자
  • 2023-09-12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대전 교사 사망 사건 가해자 부모님의 입장문에 일침을 가했다.

12일 허지웅은 "'아들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 악성 민원으로 시달리다 결국 세상을 떠난 대전의 초등학교 교사. 이와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입장문에서 밝힌 내용 중 한 구절"이라고 밝혔다.

이어 "입장문의 내용을 읽어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대체 어떤 상식적인 사람이 이 입장문 속의 행동들을 정상이라 생각할까"라고 덧붙였다.

또한 허지웅은 "물론 자식의 일이라는 게 그렇다. 상식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며 "하지만 선이라는 게 있다. 사람으로서 스스로 지켜야할 선이 일단 있을 것이고, 그런 선을 지키지 않는 자들을 막고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법과 제도가 강제하는 선이 있을 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에 저 두번째 선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애초에 존재하지 않다"며 "'아들이 친구의 뺨을 때렸다'는 사실이 '아들의 손이 친구의 뺨에 맞았다'는 입장으로 바뀌는 동안, 그리고 그게 부모의 마음이라는 수사로 포장되는 동안 교사의 기본권도,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이 만들어갈 우리 공동체의 미래도 함께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앞서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5일 대전 초등학교의 40대 교사 A씨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7일 숨졌다. A씨의 유족은 생전 악성 민원과 아동학대 고소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다음은 허지웅 글 전문

"아들 손이 친구 뺨에 맞았다"
악성 민원으로 시달리다 결국 세상을 떠난 대전의 초등학교 교사. 이와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학부모가 입장문에서 밝힌 내용 중 한 구절입니다.
입장문의 내용을 읽어보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대체 어떤 상식적인 사람이 이 입장문 속의 행동들을 정상이라 생각할까.
물론 자식의 일이라는 게 그렇지요. 상식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이라는 게 있습니다.
사람으로서 스스로 지켜야할 선이 일단 있을 것이고,
그런 선을 지키지 않는 자들을 막고 교사를 보호하기 위해 법과 제도가 강제하는 선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에 저 두번째 선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애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들이 친구의 뺨을 때렸다'는 사실이 '아들의 손이 친구의 뺨에 맞았다'는 입장으로 바뀌는 동안,
그리고 그게 부모의 마음이라는 수사로 포장되는 동안
교사의 기본권도,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이 만들어갈 우리 공동체의 미래도 함께 무너지고 있습니다. #허지웅쇼 #허지웅쇼오프닝 #sbs라디오
최혜진 기자 |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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