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위 블랙박스' 구민정 PD가 YB 윤도현을 비롯해 최정훈, 자우림 김윤아, 댄서 모니카, 립제이, 르세라핌, 정재형, 대니 구, 세븐틴 호시 등에 고마움을 표했다.

12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 공사창립 50주년 대기획 '지구 위 블랙박스'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구민정 PD가 참석했다.

'지구 위 블랙박스'는 기후변화로 파괴돼 가는 국내외 6개 지역을 배경으로 아티스트들이 음악으로 지구의 마지막 모습을 기록하는 '기후위기 아카이브 콘서트'다. 잔나비 최정훈, YB, 자우림 김윤아, 댄서 모니카, 립제이, 르세라핌, 정재형, 대니 구, 세븐틴 호시 등이 출연한다.

이날 구 PD는 화려한 라인업에 대해 "가장 잘 어울릴 만한 분들을 섭외했다"며 "무너진 남극 빙하 배경에선 서정적으로 접근하고자 잔나비를 섭외했다. 남극은 들어가는 데만 9일이 걸린다. 한 회차 촬영하지만 3주를 빼서 왔다"고 밝혔다.

이어 "스페인은 메마른 땅, 가뭄이 주제였다. 그런 걸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봤을 때 따뜻하면서도 메시지를 강력하게 줄 수 있는 자우림 김윤아를 생각했다. 프로젝트 취지를 전했을 때 흔쾌히 수락하셨다"고 말했다.

모니카, 립제이의 촬영에 대해서는 "흔쾌히 와 줬다. 올 야외 로케이션이지 않나. 기후변화를 정면으로 마주했다. 중세 마을을 저수지로 만들면서 잠겼다가 가뭄으로 인해 그게 싹 드러난 '고스트 빌리지'라고 있는데 촬영을 갔더니 폭우가 쏟아지더라. 어딜 가나 날씨가 복합으로 난리다. 영화로 치면 몇 천만 원짜리 세트장이 사라진 것 아닌가"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의 제주도, 동해, 서울은 너무나 익숙한 장소라서 퍼포먼스를 풀기에 더 어려웠던 것 같다. 동해를 맡은 윤도현이 암 투병 중인 걸 몰랐다. 그렇게 수조 퍼포먼스를 진행했는데, 수조에 물이 차는 와중에 (윤도현이) 피아노를 치는 퍼포먼스였다. 굉장히 고생했다"고 윤도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르세라핌은 바쁜 스케줄 중에 촬영에 임해 함께 한라산도 올랐다"고 말한 뒤 "서울에서는 호시가 광화문 한가운데서 퍼포먼스를 했다. 서울이 탄소 배출량이 높은 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24시간 끊임없이 돌아가는 요소가 많지 않나. 그건 곧 에너지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거고, 그러기 위해선 탄소 배출이 있다는 뜻이다. 언젠가 이 에너지가 다 하는 날이 오면 불빛이 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화려한 곳에서 퍼포먼스를 시작하는데, 나중에 불빛이 하나씩 꺼지게 된다"고 호시의 퍼포먼스에 대해 귀띔했다.

구 PD는 호시의 퍼포먼스에 대해 "워낙 광화문 한복판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시민 통행에 민폐가 될까봐 걱정이 돼서 짧은 시간 안에 촬영을 하고 흩어졌다"면서 "도심 한복판에서 댄서 30명과 퍼포먼스를 했다는 얘기가 나중에 알려지고, (세븐틴의) 팬들은 깜짝 카메라 같았다고 하더라. 짧은 시간 안에 집중해서 퀄리티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지구 위 블랙박스'는 오는 10월 9일 첫 방송 예정이며, 총 4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