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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위 블랙박스' PD "근육돌 르세라핌, 황폐한 제주 풍경에 마음 아파해"[인터뷰④]

  • KBS=김노을 기자
  • 2023-09-12
'지구 위 블랙박스' 구민정 PD가 그룹 르세라핌과 촬영 일화를 전했다.

12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공개홀에서 KBS 공사창립 50주년 대기획 '지구 위 블랙박스'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구민정 PD가 참석했다.

'지구 위 블랙박스'는 기후변화로 파괴돼 가는 국내외 6개 지역을 배경으로 아티스트들이 음악으로 지구의 마지막 모습을 기록하는 '기후위기 아카이브 콘서트'다. 잔나비 최정훈, YB, 자우림 김윤아, 댄서 모니카, 립제이, 르세라핌, 정재형, 대니 구, 세븐틴 호시 등이 출연한다.

이날 구 PD는 출연자들이 황폐한 촬영지를 마주했을 때 반응이 어땠는지를 묻는 질문에 "모니카, 립제이가 싹 다 말라버린 저수지를 접했을 때가 딱 생각난다. 저 역시 여기가 디스토피아인가 싶었다. (모니카, 립제이의) 세상의 끝이구나라는 표정으로 할 말을 잃은 표정, 그게 저에게 울림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스페인 시하라 저수지라는 곳인데 실제로 그런 공간에 가면 다른 행성에 있는 느낌이다. 비주얼 자체도 그렇고 생물이 없어서 생물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김윤아, 모니카, 립제이 세 사람이 산불 지역에 가서 따로 공연을 하기도 했는데 거긴 정말 거의 지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정훈이 갔던 남극에서는 천둥 치는 소리가 난다. 빙하가 무너지는 소리인데, 몇 분 간격으로 계속 나는 거다. 펭귄들이 동네 강아지처럼 많이 다닌다. 그런데 (펭귄들이) 지금은 다 돌 위나 진흙에 있다. 기후변화가 세상의 끝에 있는 펭귄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걸 목격했을 때 최정훈도 말을 잇지 못하더라. 잘 알리는 퍼포먼스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외투도 벗고 남극이 얼마나 따뜻해졌는지를 표현했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윤도현이 간 동해도 정말 충격적이긴 했다. 우리가 어릴 때 갔던 그런 정동진이 아니다. 충격적인 부분을 숨기지 못하고 표정에서 다 드러나더라"고 말했다.

구 PD는 "르세라핌은 한라산에 처음 가봤다고 한다. 근육돌이지 않나. 너무 잘 올라가더라. 제작진이 헉헉거리며 따라 올라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다 말라 죽은 나무들을 봤을 때 이 친구들이 마음 아파했다. 허윤진이 자연을 굉장히 좋아하는 친구라서 유독 마음 아파했다. 더 큰 문제는 구상나무가 더이상 자라지 않는다. 어린 세대의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거다. 그런 장면을 목격하며 이 친구들이 느끼는 바가 많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구 위 블랙박스'는 오는 10월 9일 첫 방송 예정이며, 총 4부작이다.
KBS=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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