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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임수정 "70년대 말투 연기에 희열, 난 운 좋은 사람"

  • 김나연 기자
  • 2023-09-14
배우 임수정, 오정세, 정수정이 70년대 배우 역할을 맡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14일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배우, 김지운 감독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

베테랑 배우 '이민자' 역의 임수정, 바람둥이 톱스타 '강호세' 역의 오정세,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 역의 정수정은 70년대 배우 역할을 맡아 색다른 연기를 선보인다. 정수정은 "감독님의 시범에 감을 얻었다. 당시의 클립 영상도 찾아보면서 레퍼런스로 삼았다. 처음에는 낯설기도 했는데 현장에서 연기할 때 모두가 그렇게 연기하니까 자연스럽게 되는 거다. 특히 그 의상, 헤어 메이크업해야만 그 말투가 나오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오정세는 "참고 자료를 통해 고민했는데 요즘 저희가 쓰지 않는 말들이 많았다. 신기한 부분이 많았지만 그 시대의 억양과 단어를 가져오려고 노력했고, 그런 걸 보다 보니까 처음에는 70년대 연기가 과장된 연기로만 느껴졌다. 근데 표현만 과장됐지, 진심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임수정은 "그 시대 영화를 보고, 리허설하면서 톤을 찾아갔었다. 어느 정도 몸에 그 시대의 연기 톤이 익숙해 질 때쯤 몇몇 신에서는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더 표현을 할 수 있었다"며 "연기를 주고받으면서 그 신이 고조되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저희도 신나고, 희열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 저도 이민자 역을 연기하면서 배우로서 처음으로 그 시대의 연기 톤으로 배우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점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 흑백 영화 안에 제가 담기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운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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