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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뒤집어엎을 것 같다"..'나솔' 16기, 막장 연애 험악극[★FOCUS]

  • 김노을 기자
  • 2023-09-14
"말 잘 해야 돼, 지금", "나 다 뒤집어엎을 것 같아" - 영철
"(촬영된) 테이프 깔까?" - 광수

데이팅 프로그램에서 한 번 볼까 말까한 말들이 폭격처럼 쏟아졌다. 시청자 마음까지 혼란하게 만드는 '나는 솔로' 16기의 정체는 과연 데이팅 프로그램일까, 막장극일까.

지난 13일 방송된 ENA, SBS 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 16기 돌싱특집은 서로에게 비수를 꽂는 말들로 가득했다.

남녀 각각 6명, 총 12명의 출연자가 파국으로 치달은 데에는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나오는 대로 말을 내뱉은 사람,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은 사람, 굳이 다른 사람들을 이간질하고 발을 쏙 뺀 사람의 책임이 크다. 첫 번째 경우는 영숙(가명), 영철(가명)이고 두 번째는 광수(가명), 세 번째는 영자(가명)다. 이들끼리 뇌피셜 잔치를 벌이는 동안 의도치 않게 논란의 중심에 선 옥순(가명)만 어리둥절해졌다.

가히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사달이 난 이번 16기는 결국 '데이팅 프로그램'이라는 정의가 무색하게 험악해졌다. 입에서 입으로 옮겨 눈덩이처럼 불어난 거짓의 실체를 파악하고도 결국에는 또 몇몇 출연자가 입에서 나오는 거친 말을 참지 못한 것이다. 시청자들은 내가 지금 연애 프로그램을 보는 건지, 막장극을 보는 건지, 블랙 코미디를 보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

거친 말을 먼저 뱉은 이는 광수였다. 그는 옥순과 틀어진 이유로 영철을 꼽으며 그에게 사실확인을 종용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영철을 향해 "(촬영된) 테이프 깔까?"라는 희대의 명언을 남겼다. 표면적으로는 그렇게까지 거칠지 않지만 감정이 폭발하는 도화선이 된 것은 분명해 보였다. 이는 방송 직후 '까까 사건'으로 불리며 웃지 못할 어록으로까지 남겨지게 생겼다.

영철도 만만치 않았다. 광수가 닦달하자 영철은 "말 잘 해야 돼, 지금"이라는 말을 뱉음으로써 순식간에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두 남자가 만든 험악한 분위기에서 가장 힘들었을 이는 옥순이다. 옥순은 여과없이 펼쳐지는 이들의 거친 대화를 앉은 자리에서 다 볼 수밖에 없었다.

광수와 영철은 감정이 풀리지 않은 채 자리를 마무리했고, 감정이 격해진 영철은 바깥에 바람을 쐬다 상철(가명)과 영자, 영호(가명), 영식(가명)을 마주했다. 심상치 않은 표정의 영철 모습에 모두가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자 영철은 기다렸다는 듯이 광수 때문에 자신이 유언비어를 퍼트린 사람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영철은 "(광수가) 나한테 싸움을 걸고 싶은 건가. 그러면 얼마든지 받아줄 수 있다. 방송이 아니라 밖이었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른다. 나 다 뒤집어엎을 것 같다. 우리들을 개무시하는 것 아니냐"고 거듭 분노해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여기에다 영자는 말을 얹으며 상황을 더욱 점입가경으로 만들기까지 해 지탄을 면치 못했다.

몇 분 사이에 일어난 이 짧은 장면들만 놓고 보면 한 편의 막장극을 보는 기분이 든다. 실제로 방송 직후 많은 시청자들은 "내가 지금 뭘 본 건지 모르겠다", "매운 맛, 마라 맛 같은 표현을 붙일 게 아니라 저렇게 무서운 분위기를 만드는 출연자들이 솔직히 좀 무섭기도 하다", "보는 내내 숨을 죽이게 됐다", "데이트 장면은 잘 보이지도 않고 이런 자극적인 내용만 보인다" 등 반응을 보였다.

'나는 솔로'는 지난 15기수에 걸쳐 진행되며 꽤 많은 커플을 배출했다. 그중에는 실제 부부의 연으로 이어져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지금 진행 중인 16기 돌싱특집은 '연애'라는 기획의도는 보이지 않고 오직 서로를 물고 뜯고 이간질하는 모습만 비춰져 씁쓸하기만 하다.
김노을 기자 |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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