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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살린 '무빙', 박인제 감독이 밝힌 비하인드 [★FULL인터뷰]

  • 안윤지 기자
  • 2023-09-17
한때 한국 사업부가 없어진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 정도로 힘들었던 디즈니+가 '무빙'으로 인해 살아났다. '한국형 히어로물'이라고 호평을 받고 있는 '무빙'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박인제 감독이 새로운 비하인드를 밝혔다.

박인제 감독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극본 강풀, 연출 박인제·박윤서)과 관련된 인터뷰를 진행했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이다. 박인제 감독은 '무빙'에 대해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둔 만큼, 연출에 대한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이에 "내가 사실 겉보기보다 나이가 좀 있다. 51세다. 사실은 출판 세대다. 만화책을 어릴 때부터 보고 제대하고 나서 웹툰이 생겼고 어색하더라. 여전히 어색하고 사실 '무빙'도 몰랐었다"라며 "강풀 작가님은 '광수 생각' 때 알았는데 자연스럽게 출판물이 없어지다 보니 만화를 안 보게 된 거 같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무빙' 시나리오 제안받았을 때가) 마침 애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내 영화 인생에서 자식에 대한 얘기를 기를 하고 싶었다. 하늘을 날고 이런 영화다운 영화 말이다. 그랬는데 생각보다 뭔가 달달한 게 취향에 맞았나 보다. 아기가 생기고 부모가 되니 마음을 울리는 게 ('무빙'에) 있었다"라고 밝혔다.

'무빙'은 캐스팅이 알려진 이후 공개까지 3년 정도 걸렸다. 이 시간에 대해 "3년간 만드는 게 내 역할이었다. 난 망해보기도 하고 그걸(책임감이나 부담감 같은걸) 생각하면서 만들면 난 신이 아닐까 싶다"라며 "공개되고 반응이 좋으니 기분이 좋다"고 얘기했다.



◆ "프랭크 役, 사실 류승범 아닌 진짜 서양인"




앞서 강풀 작가는 시나리오 작업을 처음 해보다 보니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박인제 감독은 "어쨌든 만화라는 매체이다 보니 움직이는 배우가 말하는 것과 웹툰에서 말풍선을 텍스트로 소화하는 게 다르지 않나. 그걸 말하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라며 "강풀 작가는 그런 경험이 없고 난 촬영해야 하니 거기서 오는 무언가가 있었다. 액션 시퀀스를 디테일하게 적어주진 않으니까"라고 전했다.

또한 배우 캐스팅과 관련해 "지금 배우들이 대단한 배우가 나왔다. 그걸 작가가 직접 전화해서 (캐스팅을) 해주면 나야 너무 좋았다. 구상한 이미지와 잘 맞았다고 본다"라며 가장 좋았던 배우로 프랭크 역의 류승범을 꼽았다. 그는 "프랭크는 대본상 진짜 서양인이었다. 프랭크는 암살자이기 때문에 숙련된 액션을 해야 하고 어설픈 한국어도 해야 한다. 복잡한 연기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배우가 있기야 하다. 하지만 할리우드 배우를 캐스팅한다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라며 "여러 고민을 강풀에 말했고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류승범을 캐스팅하게 됐다. 캐릭터가 준비 단계에서 많이 달라졌다"라고 설명했다.

초반 류승범 외에도 고윤정, 이정하, 김도훈 등 학생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에게도 큰 이목이 쏠렸다. 박인제 감독은 "사실 현장 가면 별일 안한다. 캐스팅이 연기 연출의 끝이라고 생각한다. 연기 잘하면 할일이 없다. 어린 친구들과 작업해본게 심은경 밖에 없다. 최민식, 황정민 등이다. 내가 20대 배우들을 잘 모른다. 그렇게 눈 여겨보진 않았다"라며 "옛날엔 연극을 보고 많이 캐스팅했는데 젊은 배우를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더라. 정말 오디션을 많이 본 거 같다. 거기서 봉석이나 희수랑 비슷한 느낌을 찾아냈다"라고 말했다.




◆ "CG 없는 현장, 웃기지만..조인성 그냥 날아도 멋져"



앞서 박인제 감독은 슈퍼 히어로 동작과 사실적 움직임에서 적정선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배우 조인성은 하늘을 나는 능력으로 멋있는 모습을 보여줘 주목받았다. 이에 "그게 우리에게 어려운 미션이었다. 마블이나 영화 '엑스맨'이 익숙하다 보니까 그걸 따라 할 만한 자본력이 있지도 않았다. 그쪽은 편당 천억 원씩 쓰는 집단이다"라며 "난 영리하게 할 수 있는 것, 만드는 입장에서 독창적인 걸로 어떤 건지 찾는 거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하면서도 사실 나도 미숙하기 때문에 많이 배웠다. 나도 준비하면서 '마블이 왜 저렇게 했지', '저 동작을 저렇게 하지', '착지할 때 이렇게 하지' 하는 게 다 이유가 있더라. 나도 이제 준비하면서 배우게 됐다. 그러면서 이제 시행착오도 있었을 거고 볼 때 어설픈 있는 것도 있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조인성을 칭찬한 박인제 감독은 "조인성은 진짜로 너무 멋있다. 근데 조인성이 처음에 나는 시퀀스 장면은 과수원이었다. 과수원은 봐서 알다시피 민차장을 피해서 가난한 삶을 산다. 숨어 사는 도망자 입장이기도 하고 초라다. 하지만 조인성이 너무 멋있는 거다. 사실 감독 입장에서 어려웠다"라며 "시골에 조인성이 살았으면 10정거장 멀리 있는 할머니도 알아볼 거 같다. 한계가 있는 거 같다. 사실 우리도 나는 동작을 찍을 때 우리도 되게 웃겨서 서로 웃고 조인성 배우는 '자기 연기 인생 끝나는 거 아니냐' 하더라. 착지하는 장면이 웃겼다. 그다음엔 CG가 잘 돼야 하니 진지하게 작업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카체이싱 액션에 대해 "미숙한 감독이라 공부를 많이 한다. 공부를 많이 해야 하고 카체이싱 과정도 '원 테이크로 가보자' 해서 프랭크가 필사적으로 가는 모습을 고민하다 생각난 모습"이라며 "앞으로 내가 만드는 영화, 드라마에도 많이 있을 거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나도, 스태프들도 한 수 배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빙'은 현재 한국형 히어로물이라고 호평 받는 상황. 이에 그는 "항상 늘 내가 하던 대로 했다. 내가 여태 봤던 영화, 생각했던 것들을 말이다. 난 영화 학교를 나왔는데 학교에서도 단편 영화를 찍으면 지금은 다르지만, 필름 작업을 많이 했었다. 그러면서 장르 영화를 만드는 게 너무 큰 어려움이었다"라며 "돈도 없고 보통 아카데미는 영화제를 겨냥한 작품이 많으니까. 그때도 영화 같은 건 뭘까 생각했다. 난 항상 새로운 걸 하고 싶어 한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박인제 감독은 "'무빙'은 고마운 작품이다. 해보지 않았던 장르르 해봤고 나도 이걸 찍으면서 사실은 울고 웃었던 부분에서 그런 감정을 느낀다"라며 "좋은 작업이었고 다음엔 더 업그레이드된 작품으로 찾아올 것"이러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윤지 기자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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