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2번째 구속 기로에 서게 됐다. 검찰의 보완 수사가 더해지며 드러난 중범죄 혐의가 이번에는 통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강력범죄수사부는 18일 유아인과 지인 A씨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에 더해 증거인멸교사, 범인도피 혐의 등을 추가한 내용을 담아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유아인이 병원 쇼핑을 통해 상습적으로 의료용 마약류를 불법 투약하거나 타인 명의로 마약성 수면제를 불법 취득하고 A씨 등과 집단으로 해외 원정을 다니며 마약류를 투약해온 정황은 물론 공범 및 주변인들과 수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증거를 인멸하고 공범을 해외로 도피시키거나 진술 번복을 회유, 협박하는 등 사법절차를 방해하며 중한 죄질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봤다.
검찰은 여기에 더해 유아인이 지난 2020년부터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 목적의 수면마취를 빙자해 약 200회에 걸쳐 총 5억원 상당의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적으로 매수·투약한 혐의가 있으며 타인 명의로 수십 차례에 걸쳐 수면제 약 1000정을 불법 처방받아 투약했고 지난 1월 A씨 등 4명과 함께 미국에서 코카인·대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도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지난 6월 불구속 상태로 유아인 사건을 넘겨받아 약 3개월 간의 보완 수사 끝에 유아인이 지인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하거나 미국 현지에서 일행에게 대마 흡연을 강요한 혐의를 추가 적발했으며 A씨 역시 유아인과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공범을 해외로 도피시키거나 관련 공범에게 진술을 번복하도록 회유·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앞서 지난 5월 경찰이 수사 단계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하며 구속을 한 차례 면한 바 있다. 경찰은 당시 범행과 관련된 증거들이 이미 상당수 확보됐으며 피의자도 기본적 사실관계 자체는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다고 근거를 들었지만 법원은 "구속 사유 및 필요성 인정이 어렵다. 또 대마 흡연을 반성하고 있고, 코카인 사용은 일정 부분 다툼의 여지를 배제할 수 없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유아인의 주거가 일정하고 동종 범행 전력이 없는 걸 감안하면 유아인이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 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은 지난 7월 유아인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상식선에서 벗어났다며 "유아인이 7종 이상의 마약을 투약했는데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에 대해 다소 의아한 부분이 있다. 전반적인 재수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검찰의 유아인을 향한 구속 의지가 드러난 대목이다. 검찰은 유아인과 A씨를 비롯한 국내 피의자 대상 수사, 해외로 도피한 공범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유아인의 마약 혐의는 지난 2월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프로포폴 상습 투약이 의심되는 51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는 과정에서 처음 덜미가 잡히며 충격을 안겼다. 당시 식약처는 유아인이 지난 2021년 1월 4일부터 12월 23일까지 총 73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약한 정황을 포착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이후 지난 2월 5일 지인들과 미국 여행을 다녀온 유아인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 즉각 마약 검사 간이 키트는 물론, 모발과 소변 검사도 진행했다.
결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 결과 유아인의 모발, 소변 등에서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 마약류 성분이 검출되면서 사건이 급속도로 커져갔다. 조사 결과 유아인은 2021년 초부터 여러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수시로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1년간 무려 73차례, 합계 투약량은 4400ml로 산술적으로는 한 달에 6회꼴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3월 유아인의 실거주지인 한남동 자택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증거물을 확보한 데 이어 유아인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이태원동 자택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유아인 매니저와 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냈고 유아인은 3월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첫 경찰 소환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3월 27일 오전 9시 20분 출석해 12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유아인은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합니다"라며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내용들을 직접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으로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자기 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있던 것 같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부분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그런 저를 보시기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저는 그런 순간들을 통해 그동안 제가 살아보지 못한 더 건강한 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 실망드려 정말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 과정에서 유아인은 2차 조사 직전 수많은 기자들을 확인하고 돌연 출석을 하지 않으며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그리고 유아인은 첫 조사 이후 약 2개월 만인 5월 16일 오전 9시 2번째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고 역시 21시간 밤샘 조사를 마감했다. 이후 경찰은 유아인이 혐의 부인과 증거 인멸 우려 등이 있다며 결국 구속영장까지 신청, 5월 24일에는 처음으로 법원으로 향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까지 받고 포승줄까지 차면서 유치장으로 향했지만 법원은 "범행과 관련된 증거들은 이미 상당수 확보됐으며 피의자도 기본적 사실관계 자체는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고. 대마 흡연을 반성하고 있으며 코카인 사용은 일정 부분 다툼의 여지를 배제할 수 없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라고 밝히며 구속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시민이 페트병을 던지는 등 여론의 공분은 매우 커졌다.
직후 유아인 소속사 UAA는 이번 사건이 불거진 직후 "관련한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소명할 예정이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유아인은 올해 넷플릭스 영화 '승부',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영화 '하이파이브' 등 총 3편의 촬영을 마쳤고 '지옥2' 또한 6월 촬영을 준비 중이었던 만큼 출연작들이 굵직했지만 출연이 사실상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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