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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운 고목" 영원한 배우 故 변희봉, 봉준호·송강호 조문[종합]

  • 김나연 기자
  • 2023-09-19
봉준호 감독이 원로배우 고(故) 변희봉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1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고(故) 변희봉의 빈소가 차려졌다. 이날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등 영화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괴물'에서 가족으로 함께 연기했던 송강호와 박해일, 배두나의 이름이 적힌 화환이 나란히 자리했고, 배우 전도연, 정보석, 강우석 감독, 박신우 감독 등이 조의를 표한 화환도 눈에 띄었다.

봉준호 감독은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 등 4편을 고인과 함께 호흡을 맞췄고, 고인은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로 꼽혔다. 고인은 2017년 5월 봉 감독과 호흡을 맞춘 영화 '옥자'를 통해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한편 봉준호는 지난 2017년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고인과 함께 출연해 "'플란다스의 개' 촬영 당시에는 제가 신인 감독으로 처음 영화 찍을 때여서 선생님께 의지해서 찍고 싶었다. 처음부터 그 역할에 선생님을 생각하고 썼다"고 했고, 고인은 "''플란다스의 개'로 봉 감독을 안 만났더라면 인생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한다"고 인연을 전했다.

또한 고인은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데 대해 "70도 기운 고목나무에서 꽃이 피는 기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길이길이 내 기억에 남을 일이다. 눈을 감을 때까지 이 기운을 가져가고 싶다"고 했다.

고인은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1966년 MBC 성우 공채 2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방송 드라마에 진출해 '조선왕조 500년 설중매', '허준'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으며, 봉준호 감독의 영화 '플란다스의 개'(2000)와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등에 출연하며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20년에는 대중문화 각계에서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과거 완치 판정을 받았던 췌장암이 재발해 투병하다 18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 오후 12시 30분.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며, 흑석동 달마사 봉안당에 봉안된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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