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ARTIST AWARDS News Photo Content

News

[리뷰] '가문의 영광: 리턴즈', 이럴 거면 '리턴'하지 말지

  • 김나연 기자
  • 2023-09-20
이럴 거면 '리턴'하지 말았어야 한다. 트렌디한 웃음을 자신했지만, 모든 것이 '가문의 영광'을 처음 시작하던 그 시절에 머물러있다. 머무르다 못해 고여버린 '가문의 영광: 리턴즈'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잘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

가문의 수장 '홍회장'(김수미 분)에게 골칫거리가 딱 하나 있는데, 비혼주의를 선언한 막내딸 '진경'(유라 분)이다. 스타 작가 대서(윤현민 분)는 어느 날 클럽에서 놀다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고, '진경'과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장씨 가문은 일등 사윗감의 조건을 두루 갖춘 '대서'와 '진경'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기 시작한다. 석재(탁재훈 분)는 여동생을 책임지라고 하고, '홍회장' 또한 회유를 가장한 강요를 하며 '대서'를 압박한다.

'대서'는 자신을 옭아매는 장씨 가문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빠져나가려 할수록 더 깊게 얽힌다. 그러나 운명의 장난인지, 혹은 계략이 통한 탓인지 '대서'는 '진경'과 사랑에 빠지게 되고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가문의 영광 4 - 가문의 수난'(2011) 이후 11년 만에 돌아왔다. "'가문의 영광'을 현대의 감성에 맞게 새롭게 구성한 작품이다. 새로운 웃음 포인트와 캐릭터의 재구성으로 업그레이드했다"고 자신했지만, 오히려 시리즈의 단점은 극대화하고, 장점은 극소화한 듯 보인다.

고리타분하고 억지스러운 설정 안에서 평면적인 캐릭터가 뛰어놀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몇몇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도 이 벽을 뛰어넘지 못한다. 유치한 말장난, 슬랩스틱 코미디가 주를 이루는데 웃음보다는 안타까운 탄식을 불러올 정도다. 코믹 연기에서 기량을 펼칠 것으로 기대했던 배우들도 그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단순히 웃기지 않은 것을 넘어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장면도 다수 존재한다.

공개 전부터 배우들은 "작품성은 없다. 그냥 생각 없이 웃고 싶으신 분들이 오시면 된다"고 말했다. 그들의 말처럼 작품성은 차치하더라도,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웃음 버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웃음이 최우선인 영화인 만큼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역할만 제대로 수행했다면, 허술한 스토리에도 미덕을 가진 영화가 됐을 터다.

웃기지 않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존재 이유에 의구심이 든다. 변화 없는 '가문의 영광'이 영광을 되찾기에는 관객들의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 오는 21일 개봉. 러닝타임 99분.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Go to Top
2019 Asia Artist Awards

투표 준비중입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