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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정수정 "주연 욕심 無, '감빵생활'=터닝포인트"[인터뷰②]

  • 김나연 기자
  • 2023-09-22
배우 정수정이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을 밝혔다.

22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의 배우 정수정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 정수정은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 역을 맡았다.

이날 정수정은 "저는 김지운 감독님께 출연을 제안받고 너무 영광이었다. 잠깐 나오더라도 당연히 출연하고 싶었고, 대본을 읽기 전부터 뭐가 됐든 한번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또 읽고 나서는 더 하고 싶었다. 촬영하면서도 너무 편하고, 선배님들도, 감독님도 편하게 해주셔서 놀이터에 가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처음에는 시트콤으로 시작했다. 사실 제가 하고 싶다고 한 게 아니었고,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는데 '하이킥' 때부터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 사람들이 서로 다른 에너지를 한 곳에서 쏟아붓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근데 연기를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뭘 해야 할지, 어떻게 연기를 할지 고민하는 찰나에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만났다. 그때는 연극배우 선배들이 많았는데 거기서 또 다른 에너지를 받았다. 거기서도 느낀 게 너무 많고, 연기를 내가 좀 더 진지하게 대하고, 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가 주인공에 엄청난 욕심이 있는 타입이 아니라서 작은 역할이라도 캐릭터가 너무 좋으면 하고 싶은 욕심이 난다.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캐릭터에 더 욕심이 난다. 그렇게 차근차근히 하다 보니까 너무 운 좋게도 김지운 감독님의 선택을 받게 됐다"고 웃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정수정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러면서 "'거미집'은 제 배우 인생 커리어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나연 기자 |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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